6월5일 환경의 날 / 연합뉴스 제공

 

[한스경제=고예인 기자] 패션·뷰티업계가 6월5일 ‘환경의 날’을 앞두고 어느 때보다 친환경 마케팅에 더욱 힘을 쏟고 있다.

기후 변화가 촉발한 대형 산불, 장마, 집중 호우 등 각종 자연재해가 전 세계를 강타하면서 많은 기업들이 기후 변화 대응과 자원 순환 활동 등 친환경 경영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패션·뷰티업계는 친환경에 대한 의식과 ESG경영 실현 요구 부합을 위해 친환경 소재 개발에서부터 생산 과정, 포장, 운송 등 영역을 넓혀가며 친환경 경영에 앞장서고 있다.

특히 세계 최대 자산운용가 블랙록의 최고 경영자 래리 핑크가 기업의 ESG 경영 성과로 투자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선언한 만큼 포스트 코로나시대의 ESG 경영은 앞으로 더욱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패션·뷰티업계는 친환경 제품을 앞다퉈 선보이고 있다. 아웃도어 브랜드 노스페이스는 페트병 1080만 개를 재활용한 ‘에코 플리스’ 컬렉션 등을 선보이며 누구보다도 친환경 경영에 앞장서고 있는 브랜드 중 한 곳이다.

노스페이스가 선보인 K에코 티셔츠 컬렉션은 동물보호, 자연탐험의 가치를 반영한 디자인을 적용했다. '세이브 더 아일랜드' 반팔티는 제주에서 수거한 페트병을 재활용한 '리젠 제주' 원사로 제작했다. 제주의 자원 순환을 상징하는 드로잉을 색상별로 다양하게 적용했다.

또한 글로벌 패션 브랜드 유니클로는 온실가스 배출량 및 기타 환경 데이터를 정기적으로 공개하고 있으며, 글로벌 친환경 이니셔티브 ‘RE.UNIQLO’를 통해 ‘REUSE’, ‘RECYCLE’, 및 ‘REDUCE’를 중심으로 지속 가능한 사회 실현을 위해 노력해오고 있다. 리유니클로는 즐겨 입던 옷이 다시 새로운 여정을 시작하도록 돕는 활동으로, 유니클로는 이를 통해 지속 가능한 사회 실현이라는 브랜드 목표 달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유니클로는 이를 바탕으로 지난 12월 유엔이 주재하고 방콕 본부에서 개최한 ‘지속가능한 민간부문 국제 세미나: 친환경 책임 사례 공유’에서 유니클로의 친환경 모델과 ‘리유니클로(RE.UNIQLO)’ 프로젝트가 대표적인 글로벌 ESG 우수사례로 소개되기도 했다.

삼성물산패션부문이 전개하는 빈폴 역시 폐페트병을 활용한 상품을 출시하는데 힘을 쏟고 있다. 친환경 상품 ‘비 사이클 라인’ 판매율은 약 80%정도 된다. 빈폴은 폐페트병 재활용 원사를 이용해 물을 적게 사용하는 가방을 만들고 있다. 지난해 지속가능기업으로 정체성을 재정의한 빈폴은 협력사와 인권, 환경보호를 지켜나가는데 앞장서고 있다.

국내 화장품업계에서 ESG경영을 선도하기 위해 적극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는 기업도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1993년, 환경에 대한 ‘무한책임주의’를 대내외에 선포하고, 화장품 용기가 초래하는 환경 문제에 공감하며 불필요한 플라스틱 소비를 줄여나가기 위해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 대표 기업이다. 대표적인 예로 ‘그린사이클 캠페인’이다. ‘그린사이클 캠페인’은 다 쓴 화장품 공병을 고객에게서 돌려받아 재활용(Recycle)하거나 예술 작품 등으로 새활용(Upcycle)하며 자연과 공존하는 캠페인이다. 아모레퍼시픽은 2009년부터 2020년까지 약 2,200톤을 수거하여 화장품 용기가 자연을 훼손하지 않도록 다양한 재활용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 지난 2019년에는 글로벌 재활용 컨설팅 기업 ‘테라사이클(TerraCycle)과 업무 협약을 체결하였으며, 향후 3년간 매년 플라스틱 공병을 최소 100톤씩 재활용하여 2025년까지 공병 재활용 100%, 제품과 집기 적용 비율 50%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LG생활건강 역시 ESG 친환경 경영에 주력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화장품과 생활용품, 식음료 등 소비자들의 일상과 밀접하게 관련된 기업으로 일찌감치 환경 친화 분야에 두각을 나타내기도 했다. LG생활건강은 에너지 사용 절감, 온실가스 배출량 감소, 오염 물질과 폐기물 감소를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이어오고 있으며, 사업장에서 고효율 전등 사용, 온실가스 배출량 목표 관리제 준수, 재활용률 향상을 위한 폐기물 관리 시스템 운영 등 중·장기 목표를 수립, 관리하고 있다.

한편 명품업계에도 친환경 바람이 불고 있다. ’명품 중의 명품‘으로 불리는 에르메스가 버섯 곰팡이를 활용한 ’빅토리아 백‘을 연내 출시를 앞두고 있으며, 아르마니 익스체인지는 버려진 폐페트병에서 추출한 재활용 폴리에스터 소재로 만든 패딩, 재활용 면을사용한 청재킷과 청바지, 오가닉 면 소재의 트레이닝 바지 등 남녀공용 캐쥬얼 의류 11종을 출시하기도 했다.

한편 업계관계자는 “가치 소비 경향이 확산되면서 하나를 구매하더라도 꼼꼼하게 따져보는 스마트한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며 “업계는 이러한 사회 경향을 반영해 윤리적 가치를 반영한 브랜드·제품 출시와 관련 마케팅도 활발히 펼치고 있다”고 강조했다. 고예인 기자 yi4111@sporbiz.co.kr

고예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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