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박대웅 기자] 일반적으로 운동선수라고 하면 큰 키와 큰 체중이 유리하다는 인식이 존재한다. 이런 편견을 깨는 종목이 있다. 바로 경륜이다. 평균 신장은 170∼180cm가 선수가 전체 79.1%를 차지해 주류를 이룬다. 180cm 이상과 170cm 이하가 각각 14.6%와 6.3%를 차지한다. 일반인들과 크게 다를 바 없는 통계치다. 경륜에서 실력과 신장은 비례할까, 아니면 반비례할까. 벨로드룸의 장신과 단신의 상관관계를 살펴봤다. 
 

경륜계 최단신 정성훈.

◆  작은 고추가 맵다(170츠 이하)
 
최근 경륜계의 새 물결을 일으키고 있는 25기 간판이자 '경륜 지존' 정종진(176cm)의 강력한 대항마로 손꼽히는 임채빈(25기, 169m)은 2021시즌 첫 회차 경주에 출전해 슈퍼특선급 황인혁과 성낙송을 상대로 폭발적인 스피드로 자력 선행 승부를 펼쳐 우승을 차지했다. 경륜 역사상 신인이 처녀 출전에서 3연속 선행으로 우승한 건 임채빈이 처음이다.
 
강성욱(25기, 163cm)도 주목해 볼 만하다. 비록 선발급 결승에서 두 번이나 고배를 마셨으나 우수급으로 승급 후 신인답지 않게 운영력을 겸비하며 장보규, 조성래, 윤여범을 연파했다. 폭풍 성장하고 있는 만큼 동기 유다훈과 함께 '전주팀의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다.
 
정충교(23기, 166cm)도 마찬가지다. 인천 계양팀의 기대주로 단신이지만 시야가 넓고 공격적인 몸싸움도 겸비해 쉽게 무너지지 않는 오뚝이를 떠오르게 한다. 경주 후반부 선보이는 추입이 일품이다. 큰 경기에 유독 강한 성향으로 결승급에서의 연대율은 44% 삼연대율이 77%나 된다.
 
공식적으로 경륜 선수 최단신인 정성훈(12기, 160cm) 역시 계양팀의 중견으로 기대를 모은다. 대기 만성형으로 불혹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전성기를 보내고 있다. 최근 뚜렷한 라인 없이 고군분투하며 결선까지 접수해 절정의 기세를 뽐냈다. 이 밖에 임경수(24기, 164cm), 임요한(24기, 166cm) 등도 단신 선수 중 급성장하고 있는 신예들이다.

정해민 선수. 

◆ 랭커들의 신장(180cm 이상)
 
장신 선수의 활약도 고무적이다. 수도권의 핵심인 파워형 선수인 정해민(22기, 189cm) 정하늘(21기, 186cm)을 비롯해 세종팀의 간판 황인혁(21기, 182cm) 22기 수석 최래선(22기, 186cm)이 장신 선수의 대표주자다. 또한 한임식(11기, 189cm) 신현엄(18기, 189cm)도 대표적인 장신 선수에 속한다. 이들은 우월한 신체 조건을 활용해 주로 선행 전법이나 젖히기 전법을 활용하며 각 등급에서 실력을 뽐내고 있다. 
 
마지막 한바퀴의 김동우 경륜 전문 분석가는 “선수 및 지역간 연대나 아마추어 시절 주요 종목 경력이 선수들의 색깔을 결정하지만 대체적으로 신장별 특징은 단신들은 기교파들이 주류로 마크 운영을 바탕으로 한 추입형들이며 장신들은 마크보다는 선행이나 젖히기 등 체력전을 선호하는 자력형이 많다. 선수들은 실력과 신장의 상관관계보다 자신의 주요 전법에 맞는 근력운동을 강화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전했다. 

박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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