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하나. /KLPGA 제공

[한스경제=박종민 기자] 장하나(29)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롯데오픈(총상금 2억 원)에서 정상에 오르며 1부 정규 투어 상금 50억 원 돌파와 10년 연속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장하나는 6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KLPGA 투어 롯데오픈 마지막 날 연장전에서 유해란(20)을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다. 최종 4라운드에서 이븐파 72타를 적어낸 장하나는 1오버파를 낸 유해란과 동타(합계 6언더파 282타)를 이뤄 연장전에 돌입했다.

18번홀(파4)에서 벌인 연장전에서 장하나와 유해란은 모두 2번째 샷을 벙커에 빠뜨렸다. 장하나는 놀라운 벙커샷으로 공을 홀 1m 옆에 붙였고 결국 파퍼트에 성공하면서, 보기를 낸 유해란을 제치고 정상에 등극했다.

◆전문가 “전성기 우즈 보는 듯”

장하나는 올 시즌 7번째 대회 출전 만에 시즌 첫 승을 거뒀다. 지난 4월 롯데렌터카 여자오픈과 넥센ㆍ세인트나인 마스터즈에서 모두 준우승에 그친 한을 풀었다. 우승은 지난해 11월 SK네트웍스ㆍ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 이후 7개월 만이다.

장하나는 KLPGA 투어 현역 최다승 기록을 ‘14승’으로 늘렸다. 우승 상금 1억4400만 원을 추가한 그는 KLPGA 1부 정규 투어 통산 상금 50억 원을 돌파한 첫 번째 선수로 기록됐다. 그의 KLPGA 정규 투어 통산 상금은 51억3461만 원에 달한다. 그는 앞서 지난주 E1 채리티 오픈에서 1, 2부 투어 합산으로 상금 50억 원을 돌파한 바 있다.

장하나는 올 시즌 상금 부문에서 2위(3억8070만 원)로 도약했고 대상 포인트 부문에서는 1위(226점)로 올라 섰다. 평균최저타수 부문에서도 1위(69.6316타)를 기록했다. 올 시즌 ‘톱10’ 피니시율 1위(85.7143%ㆍ6/7)에 빛나는 것처럼 그는 지난 10년 동안에도 꾸준한 성적을 내왔다. 2012년부터 10년 연속 최소 1승씩을 거둬왔다. 고덕호 SBS 골프 해설위원은 “매 출전 대회마다 ‘톱10’에 드는 건 엄청난 것이다. 올 시즌 박민지(23) 선수가 출전 대회들에서 높은 우승 확률을 보이는데 박민지 선수와 함께 가장 주목해야 하는 선수다. 전성기 시절의 타이거 우즈(46)를 보는 듯하다”고 칭찬했다.

장하나. /KLPGA 제공

◆‘여자 벙커신’의 탄생

장하나는 경기 후 10년 연속 우승을 해 온 원동력에 대해 “주변 분들에게 늘 말씀 드리는 것이지만 저는 인복이 타고난 사람인 것 같다. 힘들 때 응원해 주시는 분들이 있으셔서 여기까지 온 것 같다. 이번 주에 위경련을 앓아 밥도 제대로 먹지 못하고 플레이를 하게 돼 포기하고 싶기도 했지만, 많은 분들이 ‘장하나 파이팅’이라고 해주셔서 힘이 났다”고 겸손해했다.

12번홀(파3)과 18번홀 벙커샷, 연장전 벙커샷 등을 두고는 “남자 선수 부문 ‘벙커신’이 최경주(51) 프로님이시라면 여자 부문은 제가 아닐까요”라고 웃으며 “벙커 세이브율 상위권(66.6667%ㆍ3위)으로 자부심을 갖고 열심히 하다 보니 잘 된 것 같다”고 털어놨다. “이번 주에 아버지께서 약을 챙겨주셨다”는 장하나는 “어머니께는 용돈을 받아 맛있는 것 사 먹으로 가고 싶다. 기록에 연연하지 않고 제 길을 묵묵히 걸어가다 보면 기록은 자연스레 따라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유해란은 1타 차 선두로 마지막 날 경기에 나섰지만 4라운드 18번홀과 연장전에서 뒷심이 부족했다. 2차례 모두 보기를 내며 아쉬움을 남겼다. 이날 2타를 줄인 최혜진(22)은 최종합계 5언더파 283타로 3위에 올랐다. 3위는 올 시즌 최혜진의 최고 성적이다. 베테랑 박주영(31)은 손주희(25)와 함께 공동 4위(4언더파 284타)에 포진했다. 안나린(25)은 최종합계 3언더파 285타 6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박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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