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보증권 김해준 대표이사. <연합뉴스>

[한국스포츠경제 송진현] 증권업계에서 어느 대형사 못지않게 탄탄한 입지를 구축한 교보증권의 3분기 실적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교보증권 김해준 대표(59)는 최근 3분기 실적과 관련해 “IB(기업금융)와 FICC(채권-외환-상품), 자산관리 등 모든 사업부문에서 골고루 수익이 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올해 3분기 국내증시 거래대금은 전 분기 대비 6% 가량 줄어들었지만. 김 대표는 다른 부문에서 탄탄한 실적이 예상된다고 밝힌 것이다.

교보증권은 올 1분기 215억원, 2분기 25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교보증권은 지난해 78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 16년 만에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한 바 있다. 현재까지의 추세를 감안할 경우 올해에도 교보증권은 지난해 실적을 뛰어넘어 새로운 지평을 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교보증권이 올해들어 이처럼 호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것은 부동산 금융에 집중한 때문으로 증권업계는 보고 있다.

교보증권의 상반기 기준 자기자본은 7,270억원으로 중소형 증권사로 분류되고 있다. 하지만 교보증권의 순이익 규모는 중소 증권사의 4배 정도로 발군의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IB부문에선 대형증권사에 비견되는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다는 평가다. 올 상반기 교보증권의 ROE는 13.37%로 올 목표치(6.4%)를 훌쩍 뛰어넘었다.

교보증권이 몇년째 이어지는 국내 증시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이처럼 돋보이는 실적을 올린 것은 무엇보다 김해준 대표의 리더십이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 대표가 오랫동안 보여준 능력이 교보증권에 새 둥지를 튼 이후에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김해준 대표는 지난 2008년부터 교보증권의 CEO를 맡고 있고 올 2월 주주총회에서 네 번째 연임에 성공해 2018년까지 임기가 연장됐다. 교보증권 출범 이래 이처럼 오랜 기간 대표이사를 역임한 이는 없었다. 그만큼 능력을 인정받은 것에 다름 아니다.

그는 위탁매매 위주의 교보증권 수익구조를 IB 등 다른 분야로 확대하는데 성공했다는 호평을 듣고 있다.

김 대표는 증권가의 대표적인 호남출신 CEO다. 1957년 전남 장흥에서 출생했으며 전남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1983년 대우증권에서 사회의 첫 발을 내디뎠다.

그는 대우증권에서 IPO와 증자, 회사채 발행 등의 IB 부문 전문가로 10년 넘게 근무하며 명성을 날렸다. 대우증권의 호남지역본부장과 자산관리 영업본부장을 거쳐 2005년 교보증권으로 자리를 옮겼다. 교보증권에선 기업금융본부장과 프로젝트금융본부장, IB본부장을 역임한 후 2008년 대표이사에 올랐다.

온화한 성격의 김 대표는 내부 직원들로부터도 신망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외부활동보다는 내부로 눈을 돌려 직원들과 동고동락하면서 남다른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겸손함이 몸에 밴 것도 직원들의 존경을 받는 이유로 거론되고 있다.

김 대표는 올해 연임에 성공한 후 ‘VISION 2020'을 선포했다. 2020년까지 고객자산 50조원과 증권사 중 자기자본 이익률 ’톱5‘를 달성하겠다는 청사진이다.

지금과 같은 페이스라면 이같은 목표는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증권업계의 관측이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김해준 대표는 대우증권시절부터 IB 전문가로 인정을 받은 분이다. 그리고 교보증권에서 IB 전문가로서 꽃을 피우고 있다”고 전했다. 김해준 대표의 일거수일투족에 증권가는 물론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송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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