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소연. /LPGA 페이스북

[한스경제=박종민 기자] 유소연(31)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디힐 챔피언십(총상금 150만 달러)에서 공동 3위를 기록했다.

유소연은 14일(이하 한국 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데일리시티의 레이크 머세드 골프클럽(파72ㆍ6589야드)에서 끝난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낚으며 5언더파 67타를 적어냈다. 최종합계 8언더파 280타를 기록한 유소연은 해나 그린(25ㆍ호주)과 함께 공동 3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대회 3, 4라운드 저력이 빛났다. 유소연은 이틀 연속 보기를 내지 않았다. 3, 4라운드에서 5타씩을 줄이며 순위를 크게 끌어올렸다. 유소연은 경기 후 “주말에 보기 없는 라운드를 해서 너무 기쁘다. 처음에 스윙이 흔들리면서 경기가 풀리지 않아서 이번 주 내내 걱정을 많이 했는데 주말에 마무리를 잘해 ‘톱10’으로 끝낼 수 있어 좋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유소연은 메디힐의 후원을 받고 있다. 그는 “메디힐 회장님과 관계자 분들께서 항상 후원해주시고 응원해 주신다. 후원사에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부담이 느껴질 때도 있지만, 이번에 가장 좋은 성적을 낸 것 같아 만족스러운 한 주가 됐다. 다시 한 번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유소연은 “다음 주는 일단 대회를 뛰지 않고 집에 돌아가 휴식을 취할 것 같다. 지금 스윙에서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이 있는데 쉬는 동안 그 부분을 점검해야 할 것 같다. 그리고 주말에 퍼트 감각이 너무 좋았기 때문에 지금의 스트로크 감각을 잊지 않도록 해서 메이저대회인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서 좋은 성적을 내면 좋겠다”고 바랐다.

마틸다 카스트렌. /LPGA 페이스북

대회 우승은 마틸다 카스트렌(26ㆍ핀란드)이 차지했다. 그는 최종합계 14언더파 274타를 쳐 대만의 리민(12언더파 276타)을 2타 차이로 제치고 우승 상금 22만5000달러(약 2억5000만 원)의 주인공이 됐다. 카스트렌은 신인이지만, 핀란드 선수 최초로 LPGA 투어 대회 우승을 거머쥐며 자국 골프의 위상을 드높였다. 당초 지난해에 신인으로 LPGA 무대에 발을 들였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탓에 올해도 신인 자격을 유지하게 됐다. 종전 최고 성적은 지난해 10월 드라이브온 챔피언십에서 기록한 공동 8위다.

우승 경쟁을 하던 리민(26)은 마지막 2개홀 승부가 아쉬웠다. 17번홀(파3)에서 1타를 잃어 18번홀(파5)에서 이글을 잡아야 했지만, 끝내 이글 퍼트를 성공시키지 못하고 버디를 잡는데 그치며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신지은(29)이 최종합계 7언더파 281타로 공동 5위에 올랐다. 김아림(26)은 1타를 잃고 합계 5언더파 283타 공동 13위로 순위가 밀렸다. 그는 공동 4위로 최종 라운드에 나섰지만, 보기를 4개나 범하는 샷 난조 속에 우승 경쟁을 이어가지 못했다. 박인비(33)는 2언더파 286타로 공동 29위에 포진했고 2019년 이 대회 우승자 김세영(28)은 1언더파 287타로 공동 34위에 머물렀다.

박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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