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오스트리아 일정 마친 뒤 스페인 국빈방문…靑 "코로나 이후 대면정상외교 재개 의의" 
문 대통령, 페이스북에 소회 밝혀…"G7 내내 우리국민 대표한다는 마음으로 임했다" 
오스트리아를 국빈방문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13일 오후(현지시간) 비엔나국제공항에 도착, 공군 1호기에서 내려 이동하고 있다. / 연합뉴스

[한스경제=김동용 기자] 유럽 3개국을 순방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오후(현지시간) 오스트리아에 도착했다.

문 대통령은 도착 첫날 숙소에서 휴식을 취한 뒤 이튿날부터 수도 빈에서 2박3일 간 공식 일정을 시작한다. 

문 대통령의 이번 방문은 지난 1892년 양국이 수교한 이후 한국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이다. 2022년은 한국과 오스트리아가 수교를 맺은지 130주년 되는 해로, 문 대통령의 이번 국빈방문은 판 데어 벨렌 오스트리아 대통령의 초청으로 성사됐다. 

문 대통령은 이번 방문을 통해 △양국 간 교육·문화 및 청소년 교류 활성화 △P4G 서울 정상회의로 다져진 기후대응 협력 파트너십 강화 △포스트 코로나 녹색 회복과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전기차 등 친환경 분야 협력 강화 방안 등에 대해 협의할 예정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수교 130주년 및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해 중소기업의 강국이자 과학기술 선도국인 오스트리아와 실질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이번 방문은 4차 산업시대 혁신 기술 및 친환경 미래 산업 등의 분야에서 협력을 심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문 대통령은 오스트리아 국빈방문 일정을 마친 뒤에는 15~17일 사흘 간 스페인을 국빈방문 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스페인에서 맞이하는 첫 국빈으로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협력 증진 △안정적인 통상환경 조성을 위한 세관 분야 협력 강화 △친환경 미래 산업과 경제 분야 협력 다변화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번 방문은 우리나라와 비슷한 인구와 경제 규모를 가졌고 민주주의·법치·다자주의 등 가치를 공유하는 유사 입장국이자 EU(유럽연합) 내 4대 강국인 스페인과 전략적 협력 관계를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특히 스페인은 해외 건설 수주 금액 2위의 건설 강국으로서 우리나라와 해외 건설 공동 진출을 확대하고, 친환경 미래 산업·관광 산업·보건 분야 협력을 증진할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 관계자는 "문 대통령의 이번 오스트리아와 스페인 국빈방문은 각각 2019년 쿠르츠 오스트리아 총리와 펠리페 6세 스페인 국왕의 방한에 이어 이뤄지는 것으로 코로나19 이후 유럽 국가들과 대면 정상 외교를 재개한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오스트리아를 국빈방문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13일 오후(현지시간) 비엔나국제공항에 도착, 부흐만 상원의장(왼쪽 두번째), 엔노 드로페닉 외교부 의전장(왼쪽)의 영접을 받고 있다. / 연합뉴스

문 대통령의 이번 오스트리아·스페인 국빈방문 일정에는 더불어민주당 홍영표·윤건영 의원이 특별수행원으로 동행한다. 

청와대 관계자는 "국빈방문 시에 특별수행원을 동행하는 사례가 상당히 많다"며 "이번의 경우에는 코로나19 이후 우리 정상의 첫 해외 국빈방문으로서 유럽 내 대표적 우방국인 오스트리아와 스페인과의 의회 외교 활성화를 포함한 폭넓은 관계 강화 필요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특별수행원을 동반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홍영표 의원은 한-오스트리아 친선협회 이사"라며 "윤건영 의원은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의원으로서 이번 국빈방문 시 의회 일정에 수행함으로써 이들 국가와의 의원 외교 강화 등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전날 영국에서 개최된 G7(주요 7개국) 정상회의를 마치고 오스트리아로 향하면서 페이스북을 통해 이번 유럽 순방 일정과 관련 소회를 밝혔다. 

문 대통령은 "G7정상회의에 참석하면서 두 가지 역사적 사건이 마음 속에 맴돌았다"며 "하나는 1907년 헤이그에서 열렸던 만국평화회의다. 일본의 외교 침탈을 알리기 위해 시베리아 횡단철도를 타고 헤이그에 도착한 이준 열사는, 회의장에도 들어가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다른 하나는 한반도 분단이 결정된 포츠담회의"라며 "우리는 목소리도 내지 못한 채 강대국들간의 결정으로 우리 운명이 좌우됐다"고 안타까운 심경을 드러냈다. 

문 대통령은 "오늘 대한민국은 세계10위권의 경제대국이 됐고, 세계에서 가장 성숙한 국민들이 민주주의와 방역·탄소중립을 위해 함께  행동하는 나라가 됐다. 이제 우리는 우리 운명을 스스로 결정하고, 다른 나라와 지지와 협력을 주고받을 수 있는 나라가 됐다"며 "많은 나라가 우리나라와 협력하기를 원한다. 지속가능한 세계를 위해 우리의 목소리를 낼 수도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참으로 뿌듯한 우리 국민들의 성취다. G7정상회의 내내 우리 국민을 대표한다는 마음으로 임했다"며 "대한민국을 자랑스럽게 여긴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을 맺었다. 

김동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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