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17일부터 청약 접수… 분상제 적용 첫 민간 재건축 단지
'실거주 3년' 조항 사라져 전세 놓고 잔금 치를 수 있어
래미안 원베일리 투시도. /삼성물산 제공

[한스경제=김준희 기자] 시세 차익이 10억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베일리’ 청약 일정이 이번 주 시작된다. 제약사항 중 하나였던 ‘실거주 의무 3년’ 조항이 삭제되면서 경쟁률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14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래미안 원베일리는 오는 17일 1순위 청약 접수를 시작한다.

서울 서초구 반포동 1-1번지 일원에 들어서는 래미안 원베일리는 신반포3차·경남아파트 재건축 사업을 통해 조성되는 단지다. 지하 4층~지상 최고 35층, 23개 동, 전용면적 46~234㎡ 총 2990가구 규모로 이 중 46~74㎡ 224가구가 일반분양된다.

전용면적별로는 ▲46㎡A 2가구 ▲59㎡A 112가구 ▲59㎡B 85가구 ▲74㎡A 8가구 ▲74㎡B 6가구 ▲74㎡C 11가구다.

래미안 원베일리는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된 첫 민간 재건축 아파트로 분양 전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다.

입지부터 남다르다. 서울지하철 3·7·9호선이 지나는 고속터미널역과 신반포역이 도보권에 있다. 경부고속도로와 올림픽대로, 반포대교, 동작대교를 통한 강변북로 진입이 수월하며 단지 주변엔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을 비롯해 뉴코아아울렛, 킴스클럽, 센트럴시티 상가 등 대형 복합 쇼핑몰이 있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서울성모병원, 국립중앙도서관, 대법원, 검찰청 등 편의시설도 가깝다. 교육환경으로는 단지 바로 맞은 편에 사립초등학교인 계성초등학교를 비롯해 신반포중, 잠원초, 반포초, 반포중, 세화여중, 세화여고 등이 자리 잡고 있다.

분상제가 적용돼 일반분양가는 3.3㎡당 5653만원으로 책정됐다. 인근 단지 시세가 3.3㎡당 1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거의 반값 수준이다.

당첨되기만 하면 ‘10억원 로또’라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실제 인근 아크로리버파크 전용 59.97㎡는 지난달 26억8850만원에, 84.95㎡는 3월 38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래미안 원베일리 전용 74㎡ 기준 분양가는 15억8000만~17억6000만원 수준이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시세 차익도 그렇지만 입주 이후엔 래미안 원베일리가 해당 지역을 리드할 여지도 있다”고 바라봤다.

래미안 원베일리 시공사 삼성물산은 14일 분양 홈페이지에 '실거주 의무 3년' 조항을 삭제한다고 공지했다. /래미안 원베일리 분양 홈페이지 갈무리

여기에 이날 예비 수요자들의 구미를 당길 만한 소식이 전해졌다. 시공사 삼성물산은 입주자모집공고에 있었던 ‘실거주 의무 3년’ 조항을 삭제한다고 14일 정정 공고를 냈다.

당초 래미안 원베일리 모집공고엔 실거주 의무 3년 조항이 포함돼있었다. 삼성물산 측 또한 보도자료를 통해 “전매제한 10년, 실거주 의무기간 3년, 중도금 대출이 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투자적인 관점보다는 강남권 진입을 준비해온 실거주 목적의 무주택 실수요자들에게 적합한 단지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투기과열지구에서 분양가 9억원을 초과해 중도금 대출이 되지 않고 전매제한 10년이 적용되는 건 맞지만 실거주 의무 3년은 해당사항이 아니었다. 국토교통부가 개정한 주택법에 다르면 지난 2월 19일 이후 입주자모집승인을 신청하는 민간 분양 아파트의 경우 분상제를 적용받아 실거주 의무 기간이 있다. 시세 대비 분양가가 80% 미만이면 3년, 80% 이상 100% 미만이면 2년이다.

그러나 래미안 원베일리는 이미 지난해 관할 지방자치단체인 서초구청에 입주자모집승인을 신청해 실거주 의무를 적용받지 않는다. 조합과 시공사가 날짜를 혼동하면서 잘못된 모집공고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이 단지 청약 당첨자는 추후 임대를 통해 전세보증금으로 잔금을 치를 수 있다.

윤 수석연구원은 “잔금 30%에 대한 부담을 덜은 거라 볼 수 있다”며 “물론 나머지 70%에 대해선 현금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접근이 쉽지 않은 건 사실이다. 그러나 100% 현금이 필요했던 걸 감안하면 그 정도 차이도 크기 때문에 들어오려는 수요가 생길 거다. 당첨가점 수준이 올라가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제약 요소 하나를 피했지만 여전히 문턱은 높다. 윤 수석연구원은 “입주하면서 전세를 놓을 수 있는 것뿐 대거 현금성 자산을 투입해야 하는 건 마찬가지”라며 “거의 20억원에 육박하는 돈을 현금으로 마련해야 하는데 쉽지 않다. 일부 연령대가 낮은 사람들은 부모 도움이 없는 상황에선 불가능에 가깝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격 수준으로 보면 10억원 이상 차익이 기대되는 만큼 가능한 사람들은 어떻게든 자금을 동원하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준희 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