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가 도쿄올림픽 야구 대표팀에 합류할지 주목 된다. 사진은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당시 금메달을 목에 걸고 있는 추신수 모습이다. /연합뉴스

[한스경제=박대웅 기자] '추추트레인' 추신수(39)가 꿈에 그리던 올림픽 무대를 밟을 수 있을까. 추신수는 2월 국내 복귀를 알리며 "대표팀은 실력이 돼야만 갈 수 있다. 성적이 좋고 실력이 된다면 당연히 갈 것이다"라며 도쿄올림픽 출전 의지를 불태우기도 했다. 
 
프로 진출 후 추신수가 태극마크를 품은 건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과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두 차례뿐이다. WBC에선 한국을 결승으로 이끌었고,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후 추신수는 태극마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런던올림픽과 리우올림픽에선 야구가 정식 종목에서 제외됐고, 두 차례 WBC를 앞두곤 이적과 부상으로 대표팀에 승선하지 못했다. 
 
불혹을 앞두고 추신수는 올림픽 출전이라는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도쿄올림픽이 1년 연기됐고, 때마침 추신수는 KBO리그에 입성했다. 관건은 추신수가 말한 대로 실력이다. 빅리그를 호령하던 추신수의 KBO리그 첫 시즌 성적은 이름값에 걸맞지 못하다. 15일 오전 기준 타율이 0.266이다. 
 
하지만 6월 한 달로 시점을 좁히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추신수는 6월 9경기에서 타율 0.419를 기록했고, OPS는 무려 1.204로 리그 정상급 성적을 냈다. 이 기간 홈런은 2개를 쏘아 올렸고, 3득점 5타점을 쓸어 담았다. 장타력도 살아나고 있다. 김경문 대표팀 감독이 지켜보는 가운데 13일 인천 홈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경기에서 시즌 10번째 홈런을 작렬했다. 여기에 도루도 추신수의 가치를 높이고 있다. 올 시즌 13개의 도루를 기록 중이다. 이 부문 단독 4위다. 현재 KBO리그에서 홈런과 도루를 10개 이상씩 기록하고 있는 선수는 추신수가 유일하다. 적잖은 나이에도 호타준족을 뽐내고 있다. 메이저리그와 KBO리그에서 쌓은 풍부한 경험과 리더십으로 김경문 감독의 어깨를 가볍게 할 것이라는 기대를 모은다. 

추신수가 6월들어 4할이 넘는 타율과 2개의 홈런을 기록하며 명성에 걸맞는 실력을 뽐내고 있다. /연합뉴스

추신수의 대표팀 승선 못지 않게 고졸 루키의 도쿄행도 주목을 받고 있다. 대표팀은 좌완 투수 부재에 시달리고 있다. 대표팀을 이끌었던 류현진과 김광현, 양현종이 모두 빅리그 40인 로스터 안에 들며 올림픽 출전이 불가능하다. 이제 막 부상에서 복귀한 차우찬(LG)과 부상 중인 구창모(NC)의 발탁 여부는 불투명하다. 자연스럽게 고졸 루키로 시선이 쏠린다. 김경문호의 예비 엔트리에는 이의리(KIA), 이승현(삼성), 김진욱(롯데)을 비롯해 우완 장재영(키움), 강효중(LG) 등 5명의 고졸 신인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1982년생인 추신수와 2002년생인 고졸 루키가 20살의 나이 차이를 딛고 대표팀에서 앙상블을 이룰지 주목된다. 김경문 감독은 16일 오전 11시 도쿄올림픽에 나설 올림픽 전사 최종 명단을 발표한다.

박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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