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정부, 이르면 18일 GTX-C 우선협상대상자 발표
지역별 입장 대립 첨예… 판 치는 지역이기주의
더불어민주당 김철민(왼쪽부터), 김남국, 고영인 의원과 윤화섭 경기도 안산시장이 10일 국회 소통관에서 수도권 광역 급행철도(GTX)-C 안산 연장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스경제=김준희 기자]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C 노선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앞두고 지역별 온도 차가 뚜렷하다. 지역 대 정부를 넘어 지역 대 지역 갈등까지 확산하는 등 님비(NIMBY)·핌피(PIMFY)와 같은 지역이기주의가 판을 치는 모양새다.

16일 국토교통부와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오는 18일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C 노선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선정된 사업자는 올해 말 실시협약을 체결하고 사업시행자로 지정된다.

GTX-C 노선은 경기 양주 덕정역을 시작으로 수원역까지 약 74.8㎞ 구간을 잇는 노선으로 창동, 광운대, 청량리, 삼성, 양재 등 10개 역으로 구성됐다. 입찰에는 현대건설·GS건설·포스코건설 컨소시엄이 참여했다.

최근 GTX 각 노선 정차역을 두고 지역과 정부 혹은 지역과 지역 간 갈등이 끊임없이 발생하는 가운데 GTX-C 노선 또한 정차역에 대한 각 지역 주민들의 찬반 의견이 엇갈리면서 이에 따른 대립이 심화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GTX-C 노선 사업에 입찰한 세 컨소시엄 모두 입찰제안서 기본계획에 왕십리역과 인덕원·의왕역 등 추가 내용을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왕십리역은 지하철 2·5호선과 분당선·경의중앙선이 모두 지나는 쿼드러플 역세권으로 만약 GTX-C 노선이 이곳을 지날 경우 도심 접근성은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서울시와 성동구는 국토부에 왕십리역 신설이 필요하다는 건의를 낸 바 있다.

그러자 인근 청량리 지역 주민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청량리역 롯데캐슬 SKY-L65 입주 예정자들은 최근 GTX 왕십리역 신설을 반대하는 현수막을 내걸었다.

이들은 청량리역과 불과 2㎞가량 떨어진 왕십리역에 GTX-C 노선이 지나갈 경우 정차역이 많아져 기존 GTX의 취지를 훼손할뿐더러 관련 수혜를 나눠 가질 것을 우려해 왕십리역 정차를 반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8월 서울 강남구민회관에서 열린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건설사업 C노선 전략환경영향평가서(초안) 공청회에서 좌석에 주민들이 꽂아둔 손피켓이 놓여있다. /연합뉴스

또 다른 GTX-C 추가 노선으로 거론되는 상록수역의 경우 안산시가 직접 유치를 촉구하고 나섰다. 김철민·고영인·김남국 등 더불어민주당 소속 경기 안산지역구 국회의원 4명과 윤화섭 안산시장은 지난 10일 국회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GTX-C 노선 안산 유치는 안산시민의 오랜 염원”이라며 “안산시민의 염원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안산시는 현재 GTX-C 노선 열차 중 일부를 군포시 금정역에서 분기해 기존 4호선 선로를 이용, 안산까지 운행하도록 해달라고 정부에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이 노선이 안산까지 연장되지 않는다면 수도권 광역급행철도의 목적을 무색하게 만드는 것”이라며 “경기 서남권 지역 균형발전과 철도 공공성 증진을 위해 반드시 GTX-C 노선에 안산을 적극적으로 반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와 개포주공아파트 주민들은 GTX-C 노선이 단지 지하를 관통하는 것을 두고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은마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는 16일 서울 힐튼호텔 앞에서 ‘GTX-C 노선 관통 반대 차량집회’를 열었다.

이들이 GTX-C 노선을 반대하는 이유는 안전상 이유 및 향후 재건축 시 지장을 줄 것을 우려해서다. 정부가 지난해 고시한 GTX-C 기본계획에 따르면 삼성역과 양재역을 잇는 구간에서 이들 단지 아래를 관통하는 방식으로 설계돼있다.

이에 대해 주민들은 공사로 인한 지반 안전성 약화와 더불어 재건축 진행 시 지하 공사에 영향을 끼칠 것을 우려, 노선 변경을 요구해왔다.

각 지역별로 GTX 노선에 대한 온도 차가 뚜렷한 가운데 오는 18일 결정되는 우선협상대상자에 따라 최종 노선 계획도 달라질 예정이어서 선정 결과에 뜨거운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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