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정이 이스타항공 인수에 우선권을 행사할 것으로 알려졌다.(사진=연합)

[한스경제=양세훈 기자] 골프장 관리·부동산임대업체인 ㈜성정이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이스타항공의 인수자로 사실상 확정되는 모양새다.

16일 성정의 관계사인 대국건설산업 고위관계자는 "서울회생법원으로부터 이스타항공 우선 매수권 행사 관련 공문을 받았다"며 "회사는 인수를 확정했고, 매수권 행사를 내용으로 법원에 통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스타항공은 성정에 우선 매수권을 부여한 뒤 별도로 공개 경쟁입찰을 진행하는 스토킹 호스(Stalking Horse) 방식의 매각을 진행했다.

이스타항공의 인수·합병(M&A) 공개 입찰에서 쌍방울그룹이 단독 입찰하면서 우선매수권을 가진 성정과 본입찰에 참여한 쌍방울그룹이 인수 후보자가 됐다.

성정은 쌍방울의 입찰금액과 동일한 인수금액을 제시하며 이스타항공을 인수키로 했다.

조건부 투자 계약 당시 성정의 인수금액은 1000억원가량이고, 쌍방울그룹이 본입찰 때 제시한 인수금액은 1100억원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성정은 충청도 부여에 본사를 두고 골프장 관리업, 부동산임대업, 부동산개발업 등을 하고 있다. 관계사로는 27홀 골프장인 백제컨트리클럽, 토목공사업체인 대국건설산업 등이 있다.

성정의 지난해 매출은 59억원, 백제컨트리클럽은 178억원, 대국건설산업은 146억원으로 기업 규모가 큰 편은 아니다. 하지만 오너 일가의 자본력을 바탕으로 이스타항공 인수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성정은 다음달 2일까지 이스타항공에 대해 정밀실사를 진행한 뒤 투자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양세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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