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 /KFA 제공

[한스경제=박종민 기자] 2020 도쿄올림픽 개막(7월 23일)이 약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축구계 최대 관심사는 김학범호의 전력을 끌어올릴 와일드카드(연령제한 예외 선수) 3장의 향방이다. 김학범(61) 올림픽 축구 대표팀 감독은 16일 2차 소집 명단(23명)을 발표했다. 김학범호는 24세 이하 자원인 23명 중 15명을 2차 소집 훈련을 거쳐 추리고, 30일 발표하는 와일드카드 3명을 추가해 도쿄올림픽에 나설 최종 18명의 명단을 확정할 예정이다.

◆ ‘수비의 핵’ 김민재 물망

현재로선 수비수 1명과 공격수 1명, 수비와 공격을 연계할 멀티 플레이어 1명을 뽑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김학범호는 우선 가나와 2차례 평가전을 치르며 수비 중심축의 필요성을 확인했다. 올림픽 대표팀은 12일 열린 가나와 1차전에서 3-1로 승리했고, 15일 펼쳐진 2차전에선 2-1로 이겼다. 그러나 김학범 감독은 실점에 주목했다. 그는 가나와 2차전 직후 "1차전에서도, 2차전에서도 1실점씩 했다. 분명히 짚고 고쳐야 할 부분이다"라고 말했다. 김학범 감독은 "실점한 부분을 선수들에게 단단히 인지시켜야 한다. 실점하면 경기를 끌고 나가는 게 어려워진다는 걸 선수들에게 정확히 알릴 것이다"라고 힘주었다.

수비 중심축인 중앙 수비수로 가장 적합한 인물은 역시 김민재(25ㆍ베이징 궈안)다. 장신(190cm)이지만 빠른 발을 갖고 있는 그는 한국 축구 수비의 핵이다. 그는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클럽들도 탐내는 수비력을 갖추고 있다. 거친 몸 싸움과 패스 차단, 제공권 장악 등 수비와 공격 가담까지 가능한 자원이다.

황의조. /KFA 제공

◆ ‘골잡이’ 황의조 합류 가능성

공격수 자원의 발탁도 유력시 된다. 황의조(29ㆍ지롱댕 드 보르도)는 경험과 기량, 김학범 감독표 축구에 가장 자연스럽게 융화될 수 있다. 유력한 와일드카드 후보다.

이번 2차 소집 명단에서 공격수 조규성(23)과 오세훈(22ㆍ이상 김천 상무)이 모두 낙마했다는 점은 황의조의 와일드카드 합류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2차 소집 명단에 이름을 올린 공격수는 정우영(22ㆍSC 프라이부르크), 송민규(22ㆍ포항 스틸러스), 김대원(24ㆍ강원FC), 이동준(24ㆍ울산 현대), 엄원상(22ㆍ광주FC), 조영욱(22ㆍFC서울) 등이 있다. 이들을 걸출한 정통 스트라이커나 확실한 골잡이로 보기엔 무리가 있다.

황의조는 2018 자카르타ㆍ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김학범호가 금메달을 따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그해 황의조가 공식전에서 기록한 득점만 33골에 달한다. 당시 소속팀이던 감바 오사카(일본)에서 21골(J리그 16골ㆍ컵대회 5골), 아시안게임 대표팀에서 9골, 벤투호에서 3골을 뽑았다. 손흥민(29ㆍ토트넘 홋스퍼)의 합류 가능성이 현실적으로 높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2차 소집 명단은 황의조라는 특급 스트라이커의 와일드카드 선발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권창훈. /KFA 제공

◆ 미드필더 권창훈 유력 후보

남은 와일드카드 한 장은 수비와 공격을 연계하는 미드필더에게 돌아갈 수 있다. 대표팀 전술에 안정감을 가져다 줄 수 있는 자원이 뽑힐 것으로 예상된다.

파울루 벤투(52)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 소속으로 5일 투르크메니스탄전(5-0 승)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한 권창훈(27ㆍ수원 삼성)이 유력 후보다. 권창훈은 공격 2선과 중원을 두루 오갈 수 있다. 그는 1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 삼성 복귀 기자회견에서 “경기장에서 다 어필을 했다. 최선을 다했다"며 "김학범 감독님께서 판단하시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덤덤히 말했다. 권창훈은 아직 병역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터라 와일드카드로 뛰는 것에 대한 동기부여도 확실한 편이다.

사실 이름값만 본다면 손흥민과 황의조, 김민재의 와일드카드 합류가 더 타당해 보인다. 그러나 대표팀의 전체적인 균형감을 고려한다면 황의조와 권창훈, 김민재의 가세가 더 유력하다. 김학범 감독은 30일 도쿄올림픽에 나설 최종 엔트리를 확정한 후 7월 중순쯤 국내 평가전을 치르고 같은 달 17일 일본으로 출국한다.

박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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