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전북 무주군 태권도원에서 '제1회 전라북도스포츠태권도국제융합컨퍼런스'가 열렸다. /무주=임민환 기자

[한스경제=박대웅 기자] '하나의 세계 하나의 스포츠 태권도'를 주제로 전 세계 집단지성이 '제1회 전라북도 스포츠태권도 국제융합컨퍼런스'(이하 스포츠태권도 컨퍼런스)가 열리는 전라북도 무주군으로 모였다. 스포츠태권도 컨퍼런스는 18일부터 20일까지 태권도에서 진행된다. 

이번 스포츠태권도 컨퍼런스는 세계태권도연맹과 전라북도, 무주군이 손잡고 '스포츠태권도 지식정보플랫폼 구축'을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이를 위해 세계태권도연맹과(WT)과 국제태권도연맹(ITF·총재 리용선)이 함께 공유할 수 있는 과학적 데이터 마련을 통해 융합의 신호탄을 쏜다. 

이번 스포츠태권도 컨퍼런스는 스포츠 종목으로서 태권도가 남북교류의 정치적 조력자 역할에 방점을 찍었다. 세계태권도연맹은 이번 스포츠태권도 컨퍼런스에서 크게 네 가지 측면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계태권도연맹은 ▲약 49년간 각자의 길을 걸어 온 북한 ITF와 융합 기회를 모색하는 한편 ▲다양한 학술 전문분야에 대한 스포츠태권도의 지식정보 데이터 구축 ▲구축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5개 대륙연맹 및 산하 210개국과 ITF 측에 정보 제공 ▲국제컨퍼런스 플랫폼을 활용해 북한 ITF 상시 초청 가능한 교두보 마련이 이번 스포츠태권도 컨퍼런스의 주요한 의미라고 설명했다. 

18일 무주군 태권도원에서 열린 '제1회 전라북도 스포츠태권도 국제융합컨퍼런스'에 미국 발표자의 주제발표가 이어지고 있다. /무주=임민환 기자

전라북도와 무주군 역시 스포츠태권도 컨퍼런스에 거는 기대가 크다. ▲무주군 소재 태권도원을 중심으로 문화 컨텐츠 중 태권도 도시라는 정체성 강화와 함께 ▲태권도 대회 이벤트를 포함해 지식정보 데이터 생산의 허브도시로서 성격 강화 및 향후 태권도산업의 생산기지로 역할 확대를 위한 초석 다지기에 주목했다. 이어 ▲문화 컨텐츠 강화를 통한 대북한 커뮤니케이션 창구의 첨병 역할 기대와 함께 ▲무주군 태권도 전문 대학원 설립을 위한 타당성 틀 마련 기회 확보의 계기가 될 것으로 바라봤다. 

실제로 18일 개막 컨퍼런스의 중심 주제는 단연 북한 주도의 국제태권도연맹(ITF)와 융합 가능성을 모색하고 '스포츠태권도로 하나되는 세계'를 주제로 발표가 이어졌다. 세계태권도연맹과 국제태권도연맹을 비롯해 국제대학스포츠연구맹(FISU), 국제경기연맹총연합회(GAISF) 등 국제경기단체와 국내 3개 스포츠학회가 참여했다. 여기에 문화체육관광부와 전라북도, 무주군, 무주태권도진흥재단이 후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으로 온·오프라인 혼합방식으로 진행된다. 

코로나19 여파로 화상 연결로 러시아 출신 주제 발표자의 발표가 이어지고 있다. /무주=임민환 기자

첫째 날에는 한국무예학회(회장 조성균) 중심으로 '세계속의 태권도, 문화콘텐츠의 확장과 미래산업으로의 역할, 미래사회를 위한 WT와 ITF의 융합 가능성' 등에 대한 발표가 진행됐다. 이어 국외 발표자로 미국 및 프랑스 2명의 발표가 이어졌다. 둘째 날에는 무주군 태권도사관학교 건립을 주제로 대한운동학회(회장 김기진)의 태권도 선수를 위한 과학적 접근과 관련한 연구발표가 진행된다. 크로아티아 및 쿠바 등 2명의 국외 발표자가 함께한다. 마지막 날인 셋째 날에는 한국운동역학회에서 스포츠태권도 동작특성의 과학적 분석, 장비와 태권도 지도법, 스포츠태권도의 생체 역학적 특성 비교 등 학계와 국기원, 청와대 경호처, 육군사관학교, 한국스포츠정책과학원 소속 연구자의 발표가 계속된다. 국외 발표자로는 아일랜드 2명의 발표가 예정돼 있다. 

제1회 전라북도스포츠태권도융합컨퍼런스에 참여한 참가자들이 컨퍼런스 내용을 꼼꼼하게 살피고 있다. /무주=임민환 기자

조정원(74) 세계태권도연맹 총재는 "이번 스포츠태권도 컨퍼런스는 4년 전인 2017년 기획했던 것으로 우리 연맹 직원과 함께 했던 교수진들의 노력이 결실로 이어진 첫발"이라면서 "약 49년 간 WT와 ITF, 두 개의 태권도로 각자의 길을 가고 있는 남북한이 같은 민족끼리 양 국제경기단체 수장을 맡고 있는 동안 하나로 나아가는 초석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하진(70) 전라북도 지사는 "'태권도 통일의 허브 도시, 전북 무주' 이미지 구축에 기여해 무주태권도원이 '원 월드, 원 스포츠태권도'의 성지로 자리매김하고 국내를 넘어 세계 태권도 성지가 될 수 있는 시작점이 되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무주=박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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