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 /AFP 연합뉴스

[한스경제=이정인 기자] ‘KK’ 김광현(33ㆍ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호투하고도 9경기 연속 빈손으로 돌아섰다.

김광현은 21일(이하 한국 시각)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트루이스트 파크에서 열린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더블헤더 2차전에 선발 등판해 4이닝 3피안타 2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속구 21개, 슬라이더 11개, 커브 8개, 체인지업 6개, 싱커 1개를 던졌다. 빠른 공 최고 구속은 시속 148㎞였다.

김광현은 7이닝으로 진행된 더블헤더 경기서 솔로 홈런 1개를 허용해 1점밖에 내주지 않는 호투를 펼쳤다. 하지만 벤치가 조기 교체를 택한 탓에 예상보다 일찍 투구를 마쳤다. 세인트루이스는 타선이 침묵해 0-1로 졌고, 김광현은 시즌 5패(1승)째를 당했다.

김광현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3.72에서 3.60으로 내려갔다. 하지만 4월 24일 신시내티 레즈전에서 시즌 첫 승리를 챙긴 뒤 9경기째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출발부터 나쁘지 않았다. 1회말 선두타자를 볼넷으로 내줬지만 이후 세 타자를 연속 범타로 잡아내며 이닝을 마쳤다. 2회에도 선두타자 스완슨에게 좌전안타를 허용했으나 이후 세 타자를 모두 범타 처리했다.

이날 경기 유일한 실점은 3회에 나왔다. 0-0으로 맞선 3회말 1사 후 로널드 아쿠나에게 중월 솔로 홈런을 맞았다. 3구째 시속 138㎞ 슬라이더가 공략 당했다. 가운데로 몰린 슬라이더를 아쿠나가 놓치지 않았다. 김광현은 아쿠나의 통산 100홈런 희생양이 됐다. 김광현은 홈런을 맞고 실점했지만 더 이상 흔들리지 않았다. 프레디 프리먼과 앨비스를 2루 뜬 공으로 처리하고 3회를 마무리했다.

4회에 다시 무실점을 기록했다. 선두타자 오스틴 라일리를 내야 안타로 내보낸 뒤 스완슨을 중견수 플라이로 잡고 애브러험 알몬테를 병살타로 요리했다.

피홈런 1개를 제외하면 흠잡을 데 없는 투구였다. 그러나 0-1로 끌려가던 5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의 타석에서 대타로 교체됐다. 투구 수는 47개밖에 되지 않았지만, 마이크 실트 감독은 김광현을 조기에 교체했다. 세인트루이스 타선은 6회 2사 후에야 첫 안타를 치는 등 2안타 무득점으로 침묵했다.

김광현은 경기 뒤 "어느 정도 조기 교체를 예상했다. 선발투수보다는 ‘첫 번째 불펜투수’라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했다. 최소 실점하자는 마음뿐이었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이날 짧은 이닝을 소화하며 패전의 멍에를 썼으나 효율적인 투구를 했다. 허리 부상 우려를 씻어낸 것도 소득이다. 김광현은 "지난 경기보다 몸 상태는 좋았다"라며 "부상 후 3경기 정도는 조심해야 한다. 그래도 자신감을 찾고, 허리 부상 부담이 줄어든 것은 소득이다"고 말했다.

한편 코리안 왼팔 듀오 류현진(34ㆍ토론토 블루제이스)과 김광현의 동반 선발 승리 달성은 이번에도 무산됐다. 류현진과 김광현이 동반 출격한 건 5일, 16일에 이어 올 시즌 세 번째다. 첫 번째 동반 출격 때는 둘 다 패전 투수가 됐다. 16일 경기에선 두 선수 모두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달성했으나 승리는 못 챙겼다. 이날은 류현진이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방문 경기에서 7이닝 동안 1점만 내주는 역투로 시즌 6승을 수확했지만, 김광현은 잘 던지고도 승리를 올리지 못했다.

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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