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박대웅 기자] 강동궁(42·SK렌터카)이 대역전 드라마를 쓰며 시즌 개막전 우승 트로피를 품었다. 3경기를 내준 뒤 내리 4경기를 따내며 극적인 반전 우승을 일궈 더 짜릿했다.

강동궁은 21일 경주 블루원리조트에서 열린 2021-2022 PBA·LPBA 블루원리조트 챔피언십 결승에서 스페인의 다비드 사파타(블루원리조트)를 세트 스코어 4-3(3-15 10-15 14-15 15-2 15-14 15-13 11-9)로 제압하고 정상에 섰다. 초반 3경기를 연이어 내주며 패색이 짙었지만 막판 뒷심을 발휘하며 역전극을 완성했다. 시즌 개막전에서 우승 트로피를 품은 강동궁은 상금 1억 원의 주인공이 되며 통상 2승을 신고했다. 

한 마디로 대역전 드라마였다. 강동궁은 초반 3경기를 모조리 내줬다. 세트마다 사파타의 연속 하이런에 고개를 떨궜다. 하지만 4세트 강동궁의 저력이 폭발했다. 4세트를 4이닝 만에 15-2로 가져가며 첫 승을 거뒀다. 이어 5세트에서도 접전 끝에 15-14로 승리를 차지한 강동궁은 6세트 끈질긴 공격 끝에 15-13으로 마무리했다. 

승패를 가를 운명의 7세트. 경기 초반 승기는 사파타가 잡았다. 4이닝까지 공타 없이 5-4로 앞선 사파타는 6이닝 특유의 하이런(4득점)으로 9-5로 격차를 벌리며 우승 문턱에 성큼 다가섰다. 2점만 더 얻으면 우승을 확정할 수 있었다.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강동궁은 저력을 발휘했다. 자신의 차례에서 연속타를 칠 수 있도록 공을 절묘한 위치에 놓으며 내리 6득점에 성공했다. 결국 강동궁은 11-9로 경기를 뒤집으며 포효했다. 

경기 후 강동궁은 "3세트에서 1점 남기고 패한 뒤 보여주지 못한 모습을 보여주자는 마음으로 경기에 임했다"면서 "이후 팔도 가벼워졌고 4세트부터 공도 잘 맞았다"고 말했다. 이어 "몸이 아프신 어머니가 기분 좋게 웃으면서 꿈에 나타나셨다. 좋은 징조였다. 심상치 않은 일이 일어날 것 같았지만 우승이라고는 상상은 못했다"고 말하며 미소 지었다. 
 

박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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