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항공 제공

[한국스포츠경제 김성환] 국적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인천에 이어 부산을 제2의 국제선 확장을 위한 전진기지로 택하고 있다. 인천과 김포에서 출발하는 국제선 노선 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부산으로 시선을 돌린 것이다.

■ 12월 부산발 국제선 잇따라 취항

일본을 비롯해 태국, 말레이시아 등을 연결하는 국적 LCC들의 부산발 국제선 신규 노선 취항이 다음달 잇따라 예정돼 있다.

진에어는 지난 4월 부산~괌, 부산~우시(중국) 노선에 취항한데 이어 12월 1일 부산~기타큐슈(일본) 노선에 주7회(매일) 신규 취항한다. 이렇게 되면 진에어의 부산발 국제선 노선은 총 7개로 늘어나게 된다.  특히 부산~기타큐슈 노선은 다른 국적 LCC들이 취항하지 않는 진에어의 단독 노선이다. 진에어는 해당 노선에 총 189석 규모의 B737-800 항공기를 투입할 계획이다.

제주항공도 부산을 출발하는 3개의 국제선 노선에 신규 취항하며 부산발 하늘길 경쟁에 뛰어든다. 12월 15일 부산~도쿄(일본) 노선에 주7회(매일), 부산~사이판 노선에 주4회(수ㆍ목ㆍ토ㆍ일), 부산~푸켓(태국) 노선에 주2회(화ㆍ금) 신규 취항한다. 이와 함께 현재 매일 1회(주 7회) 운항하고 있는 부산~후쿠오카(일본) 노선은 화ㆍ금ㆍ일요일 각각 1회씩 3회 운항을 추가해 총 주10회로 증편한다. 신규 취항이 예정대로 진행되면 제주항공의 부산발 국제선 노선은 기존 5개 국가 7개 도시에서 10개 도시로 늘어나게 된다.

이스타항공도 같은 날 부산~코타키나발루(말레이시아) 노선에 신규 취항한다. 오사카(일본), 방콕(태국)에 이은 3번째 부산발 국제선 노선이다. 이와 함께 에어부산 역시 12월 부산~싼야(중국) 노선에 신규 취항할 예정이다.

▲ 진에어 제공

■ 새로운 성장동력…이용객에게는 여행편의 확대

국적 LCC들이 잇따라 부산발 국제선 노선 확장에 공격적으로 나서는 것은 새로운 성장기반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기존 인천이나 김포의 경우 경쟁이 치열해 신규노선 진입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부산발 노선 확대는 수송분담률을 확대하고 부산을 인천에 이어 제2의 허브로 삼아 지속가능 한 성장기반을 마련한다는 전략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부산을 중심으로 한 LCC의 수요는 빠른 증가세다. 한국공항공사와 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9월까지 부산(김해국제공항)에서 제주항공을 이용해 해외로 나간 이용객은 약 51만명에 이른다. 2012년 약 14만명과 비교하면 약 4년 사이 40만명 가까이 증가했다. 지난해부터 부산발 국제선 운항을 본격 시작한 진에어 이용객 역시 같은 기간 약 45만4,000명에 이른다. 특히 부산을 거점으로 한 에어부산 이용객은 같은 기간 160만명을 훌쩍 넘겼다. 현재까지 공급이 수요를 창출하는 LCC시장의 특성상 LCC들이 부산발 국제선 노선을 확장할수록 수요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용객들의 기대도 크다. 블로그에는 “부산에서 해외여행 가려면 직항노선이 없거나 항공료가 비싼 대형항공사를 이용해야 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앞으로 이런 불편이 해소될 것 같다”는 등 기대를 드러내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진에어 관계자는 “영남권 지역민의 보다 다양한 항공 교통 편의 향상을 위해 김해국제공항의 다양한 국제선 네트워크 확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부산이 국적 LCC들의 국제선 확장을 위한 제2의 전진기지가 되고 있다.

김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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