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습 주행 중인 수성팀. /기금조성총괄본부

[한스경제=박대웅 기자] 최근 경륜계 화두는 수성팀과 미원팀의 활약이다. 올 시즌 경륜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개장과 부분 재개장이 반복되고 있다. 하지만 두 팀은 매경주 파란을 일으키며 팬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경륜 신흥 명가로 일컫는 김포팀, 동서울팀, 세종팀의 급부상 속에 변방이라 불리며 관심 속에 멀어져 있던 수성팀과 미원팀의 여름나기를 살펴본다.  
 
수성팀의 간판은 단연 ‘비선수 출신’ 안창진(25기·31세·우수)이다. 안창진은 팀 동료 ‘슈퍼루키’ 임채빈(25기·30세·특선)의 대척점에 서며 새로운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수성팀은 2019년 9월 29일 공식적으로 대구팀에서 소수 정예 선수들이 분리한 뒤 명성을 얻기 시작했다. 19기 수석 졸업생 류재열(19기·34세·특선)을 중심으로 류재열의 친형 류재민(15기·36세·특선) 외 핵심세력인 김민준(22기·29세·특선), 김원진(13기·39세·우수) 등이 주축을 이루고 있었다. 여기에 지난해부터 데뷔하며 이목을 끌고 있는 임채빈을 비롯해 25기 안창진, 김우영, 노형균(이상 우수)까지 영입해 팀의 견고함을 더했다.  24기 명경민, 배준호, 송종훈(이상 우수) 등도 합류해 경상권을 대표하는 팀을 구성했다. 
 

2019년 훈련지 대항전에서 우승 후 기뻐하고 있는 미원팀. /기금조성총괄본부

노장급인 류재민은 지난 5월 30일 광명 경주에서 깜짝 1착 하며 단승 22.9배를 기록했다.  김원진은 6연승을 달리고 있으며, 김형모(14기·38세·우수)의 선전 속에 선발급에서 올라온 정동호(20기·32세·우수)가 예선 2착으로 우수급에서 연속 결승 진출하는 기염을 토해냈다. 또한 팀 내 맏형 김민욱(11기·43세·선발)과 신예 명경민(24기· 29세·우수)도 선전을 펼치고 있다. 
 
미원팀의 대표주자는 양승원(22기·31세·특선)이다. 그는 지난해 10월 30일 동서울팀 슈퍼특선 정하늘과 31일 ‘슈퍼루키’ 임채빈에 이어 올해 3월 27일에는 김해B팀을 대표하는 박용범을 제압했다. 또한 우수급 황영근(15기, 43세, 우수)의 상승세도 눈여겨볼 만하다. 올 시즌 3월 5일과 6일 창원 경주에서 1·2착에 이어 4월 9일과 10일에도 창원에서 2·1착을 기록했다. 여기에 김지식(23기·31세·우수) 역시 5월 28일과 29일 부산에서 1·2착을 기록하면서 뜨거워진 경륜에 열기를 더하고 있다. 
 
‘미원팀’은 최근 부활의 기지개를 켰다. 미원팀은 충청권 ‘경륜의 변방 세력’이었다. 1세대인 1기 우일용(은퇴)과 신양우(1기·49세·우수)가 초창기 시절 명성을 날렸지만 그 뒤를 이어줄 만한 선수가 나타나지 않았다. 초창기 멤버들이 40줄에 접어든 가운데 14기 김명래(39세·우수)를 비롯해 15기 곽훈신(38세·우수)과 16기 최근식(39세·우수) 등이 새로 수혈됐다. 하지만 어려운 훈련 여건과 노장들의 비율이 높다 보니 기량을 끌어올리기가 쉽지 않았다. 미원팀은 대어급 17기 전영규(36세·특선)를 영입하면서 활력을 찾기 시작했다. 파급효과는 컸다. 이후 2016년 미원팀은 인근 음성팀을 통합하며 이후 다크호스로 급부상했다. 
 

제주도의 도로 위를 달리고 있는 수성팀. /기금조성총괄본부

특선급 신동현(23기·31세)이 올해 2월 26일과 28일 광명 경주에서 1·3착에 이어 3월 28일과 6월 13일 광명에서 2착을 했고, 권혁진(21기·31세)은 지난해 말 3연속 3착에 이어 올해 5월 29일 3착을 기록했다. 이성용(16기·36세)은 3월 7일 1착, 최종근(20기·30세)이 2월 27일과 4월 3일 각각 2착을 했다. 우수급 황영근과 김지식은 물론 선발급에서 김덕찬(8기·43세)과 김영진(20기·31세)의 선전 속에 이록희(24기·27세), 이찬우(21기·32세)는 6월 4일부터 6일까지 각각 부산과 광명에서 내리 3연승을 이어갔다.
 
경륜위너스 박정우 예상부장은 “수성팀은 최근 대구 벨로드롬 공사로 창원, 부산경륜장은 물론 영주훈련원에서 전지훈련을 하며 맹훈련을 거듭해 상승세에 있다. 미원팀은 코로나19 휴장 이후 개인 위주로 해오던 훈련 방식을 재개장 이후 팀 훈련으로 변모하며 훈련 강도도도 높아졌다. 자연스럽게 구성원들의 기량이 상승하면서 두각을 나타내는 선수들도 많아졌다. 팀 내 에이스로 일컫는 특선급 선수들의 고른 성장이 허리 격인 우수급으로 이어지면서 단단한 하체를 구성하는 선발급까지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되고 있어 이들 두 팀의 여름사냥을 주목할 만하다”고 전했다.

박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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