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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경제=고예인 기자] 패션업계가 아시아를 넘어 북미까지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며 글로벌 시장에서 국위선양하고 있다. 한섬, 젝시믹스, 예작 등 토종 패션 브랜드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가 하면, MLB, 내셔널지오그래픽 등 한국에서 패션 브랜드로 재탄생된 업체들 역시 ‘K-패션’화 되면서 그 인기가 더욱 거세지고 있다. 이들은 국내에서 다져진 탄탄한 입지를 발판으로 글로벌 영토 확장에도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으로 직격탄을 맞은 국내 패션업계에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며 승승장구하는 브랜드들이 속속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하며 국내 애슬레저 시장 강자로 떠오른 젝시믹스가 대표적이다. 젝시믹스는 최근 본격적인 일본시장 공략에 본격 나섰다.

젝시믹스는 아시아 여성 체형에 맞춰 디자인한 자사 제품을 바탕으로 브랜드 정체성을 최대한 살린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또한 가장 일반적인 로드숍 형태로 시장에 진입하지 않고, 대형 스포츠센터에 숍인숍 형태로 입점했다. 젝시믹스는 현재 일본 대형 헬스클럽 '팁네스' 스포츠센터 5개 지점과 필라테스 요가웨어 체인점인 '라이프 크리에이트' 10개 지점에 숍인숍 형태로 입점 중이다. 올해 8월까지 '라이프 크리에이트' 내 점포를 70개 지점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젝시믹스는 요가 스튜디오 '칼도', 피트니스·스파 리조트 '인스파' 등을 운영하는 인스파그룹과는 150개 지점에서 테스트 판매와 관련된 협상을 진행 중이다.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한섬 역시 유럽 시장에서 지속 성장 중이다. 올해 1~4월 해외 홀세일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0% 늘어난 12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해외 홀세일 매출은 전년 대비 78% 신장했다. 한섬 관계자는 “지난해 해외 홀세일(wholesale, 도매) 매출은 2019년 대비 78% 신장한데 이어, 올 상반기에도 작년대비 60%가 넘는 고신장세를 기록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유럽, 미주, 아시아의 주요 타깃국을 중심으로 네트워크를 확대해 K패션의 위상을 높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섬은 이를 위해 시스템과 시스템옴므는 지속적으로 파리 패션위크에 참여 중이다. 2022년 S/S(봄/여름) 파리 패션위크에도 참여, 총 6회 연속 참가한다.

패션 브랜드화에 성공하며 아웃도어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내셔널지오그래픽 어패럴도 해외 진출에 한창이다. 내셔널 지오그래픽 어패럴은 코스닥 상장사 더네이쳐홀딩스가 2016년 내셔널지오그래픽협회로부터 라이선스를 취득해 패션 브랜드다. 내셔널지오그래픽 어패럴은 2019년 대만, 홍콩을 시작으로 지난해에는 유럽, 북미에 진출했다. 최근에는 중국, 일본, 호주, 뉴질랜드 시장을 노리고 있다. 홍콩에 3호점을 오픈한데 이어 온라인 시장에서도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홍콩 오프라인 매장 판매량은 전년 대비 40% 늘었고, 온라인 판매도 30%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내셔널지오그래픽 어패럴은 올 하반기 중국 온라인 선진출을 위해 중국 현지 파트너사와 합작 회사 설립을 위한 사업 전개를 목표로 현지 파트너사와 긴밀히 협의 중이며 2022년부터는 호주, 일본, 뉴질랜드 시장 진출도 추진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형지I&C는 남성셔츠 브랜드 '‘예작(YEZAC)’의 제품차별화를 실현, 해외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20년 아마존 일본에 이어 2021년에는 아마존 미국에 예작을 오픈하고 글로벌 영토 확장의 기반을 마련했다. 철저한 현지 시장 조사를 통해 해외 고객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또한 지속적인 경영에 기반한 제품 및 소재를 개발해 연속 히트를 기록하며 마니아층을 확대해나가고 있다. 빅사이즈의 빅보스라인 및 커스터마이징 맞춤셔츠 강화 등 개별 맞춤화된 전략을 펼치고 있다.

한세드림의 모이몰든 역시 국내를 넘어 해외 무대에서 선전하고 있다. 모이몰른은 지난달 일본 패션섬유 전문 유력지 ‘센켄신문’이 주최하는 백화점 부문 키즈패션상에서 ‘화제상’을 수상하며 그 인기를 증명하기도 했다. 키즈패션상은 그간 나루미야 인터내셔널·미키쇼우코우·패밀리아 등 일본 내 인기 유아동복 기업들이 수상했던 상으로, 여기에 한국 브랜드가 이름을 올린 것은 모이몰른이 처음이다. 모이몰른은 코로나19 장기화에도 일본 론칭 1년만에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이며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현재 모이몰른은 아이를 가진 일본 부모세대들 사이에서 꾸준한 입소문을 통해 아동복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주요 패션업체들이 중국을 비롯해 K-콘텐츠에 대한 선호가 높은 지역을 우선을 영역 확장에 노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도 해외 시장에 대한 패션업체들의 투자는 지속적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예인 기자 yi4111@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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