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타임머신을 탄듯…한복 입고 가을 고택을 거닐다
▲ 전주한옥마을. 한국관광공사 제공

[한국스포츠경제 김성환] ‘한옥마을’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이 전주다. 풍남동과 교동에 걸쳐 있는 전주한옥마을에는 한국 전통 건물인 한옥이 약 800채가 밀집해 있다. 요즘 젊은층 사이에서 한복을 입고 거리를 누비는 이른바 ‘한복 코스프레’가 인기다. 전주한옥마을에도 요즘 한복 입고 거리를 활보하는 이들 많다. 이 풍경 보면 정말 ‘조선시대’ 같다. 가을에 걷기 참 좋은 곳이 전주한옥마을이다.

고운 가을 볕 받으며 걸어본다. 수려한 한옥 지붕이 곡선과 곰삭은 시간의 무게 느껴지는 오래된 가옥들이 마음 참 편안하게 만든다. 조선의 마지막 황손인 이석씨가 머무는 승광재도 구경하고 한옥생활체험관에서 다양한 전통문화 체험도 한다. 이를 비롯해 숙박 가능한 곳들도 있으니 하루 묵어도 좋다. 해설사의 친절한 설명을 들으며 한옥마을 투어도 할 수 있다. 한옥마을 홈페이지에서 관련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오목대는 한옥마을을 한 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곳이다. 고려 우왕 때 이성계가 운봉 황산에서 왜군을 무찌르고 돌아가다가 고조부(목조)가 살았던 이곳에 들러 승전을 자축했다고 전한다. 어깨를 견준 한옥 지붕들이 참 예쁘다.

한옥마을 들머리 전동성당과 경기전은 함께 둘러본다. 전동성당은 1914년 완공된 로마네스크 양식의 웅장한 건물이 아름답다. 전도연, 박신양 주연의 영화 ‘약속’에서 두 사람의 결혼식장으로 등장하는 곳이 이 성당이다. 서울 명동성당 건축을 감독했던 포와넬 신부가 설계한 덕에 천주교 신자들은 명동성당을 ‘아버지의 성당’, 전동성당을 ‘어머니의 성당’이라고 부른다. 성당이 있던 자리는 조선의 첫 순교지다. 고산 윤선도 선생의 6대손인 윤지충과 그의 외종사촌 권상연이 유교식 조상 제사를 폐지했다는 이유로 1791년 이곳에서 처형당했다.

성당 맞은편이 경기전이다. 조선을 건국한 태조 이성계의 위패가 있는 사당이다. 경기전 주변은 수림이 울창해 산책하기 좋습니다. 썩지 않은 낙엽이 아직도 남아 있다.

콩나물국밥집이 많은 남부시장이 경기전에서 걸어서 10분 거리다. 전주부성의 남문인 풍남문을 찾아가면 된다. 뜨끈한 국밥 한 그릇으로 허기 달래면 마음까지 든든해진다.

●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한국관광 100선’으로 선정한 국내 대표 관광지를 <한국스포츠경제>가 찾아갑니다.

김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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