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윤아, 김하늘, 최지우(왼쪽부터)

[한국스포츠경제 최지윤] 톱 여배우들의 안방극장 복귀 성적이 엇갈렸다. ‘더 K2’의 송윤아는 ‘미스터 큐’ 이후 18년 만에 도전한 악역 연기로 호평을 받았다. 김하늘은 결혼 후 첫 복귀작 ‘공항 가는 길’에서 변함없는 멜로 퀸 면모를 보였다. 경쟁작 ‘질투의 화신’ 공효진을 제치고 시청률 1위에 올라서나 했지만 금세 꼴찌로 추락해 아쉬움을 자아냈다. 최지우는 ‘캐리어를 끄는 여자’로 줄곧 시청률 한 자릿수를 기록하며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았다.
 
‘더 K2’ 송윤아
루머의 힘들었던 시간이 약이 된 걸까. 송윤아는 이를 갈은 것 같았다. 송윤아는 종영드라마 ‘더 K2’에서 극중 권력과 야망에 눈먼 악녀 최유진을 완벽 소화했다. 남편을 대통령으로 만들기 위해 살인도 마다하지 않았다. 송윤아는 연기력으로 모든 걸 커버했다. 방송 전 송윤아는 SNS에 수년간 이어진 불륜 루머 심경 글을 올렸다가 곤혹을 치렀다. 심지어 일부 시청자들은 “송윤아가 나오는 드라마는 안 본다”며 보이콧을 선언하기도 했다. 하지만 송윤아의 열연에 호의적이지 않던 마음이 돌아섰다. “지창욱 때문에 봤는데 어느새 송윤아 연기에 홀렸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에 힘입어 ‘더 K2’는 마지막회 시청률이 7.3%(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까지 오르며 동시간대 1위로 막을 내렸다. 남성 10대ㆍ 20대ㆍ40대ㆍ50대를 비롯해 여성 10~50대까지 시청률 1위를 휩쓸었다.
 
‘공항 가는 길’ 김하늘
김하늘은 ‘로코 퀸’ 공효진에 완패했다. ‘공항 가는 길’은 첫 회 시청률 7.4%로 동시간대 2위를 기록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수목극 1위 ‘질투의 화신’ 자리까지 넘보나 했지만 예상치 못한 복병 ‘쇼핑왕 루이’에 무너졌다. 결국 두 드라마에 치여 꼴찌로 종영했다. ‘공항 가는 길’은 각자 가정이 있는 두 남녀의 사랑을 그린 멜로드라마였다. 극중 김하늘은 경력 12년의 베테랑 승무원이자 12세 딸을 키우는 엄마 최수아를 연기했다. 신성록과 부부지만 이상윤과 애틋한 로맨스 연기를 펼쳤다. 방송 초반 불륜 미화 논란이 일었지만 탄탄한 스토리와 빼어난 영상미로 웰메이드 드라마라는 찬사를 받았다. 시청률에서는 아쉬움이 크지만 김하늘의 멜로 연기 내공은 어디 가지 않았다. 여기에 엄마 연기까지 무리 없이 소화하며 연기 스펙트럼을 넓혔다.
 
‘캐리어를 끄는 여자’ 최지우
최지우는 ‘구르미 그린 달빛’(구르미) 열풍의 희생양이 됐다. “묵은지의 힘을 보여 주겠다”고 자신했지만 박보검 앞에서 속수무책 없이 무너졌다. ‘구르미’ 종영 후에도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 종영을 앞두고 KBS2 ‘우리 집에 사는 남자’와 SBS ‘낭만닥터 김사부’의 맹공에 시청률 10% 돌파는 쉽지 않아 보인다. ‘캐리어를 끄는 여자’는 로펌 사무장 차금주(최지우)와 파파라치 언론사 대표 함복거(주진모)의 법정 로맨스를 그렸다. 최지우가 맡은 차금주는 한때 서울 서초동 일대를 주름잡은 사무장이었지만 음모에 휘말리며 하루아침에 추락하는 인물. 어려운 상황에서도 당당함을 잃지 않는 긍정적인 캐릭터로 극의 활기를 불어넣었다. 탄탄한 스토리와 배우들의 연기력은 입소문을 탔지만 아쉬움으로 남았다. 사진=tvN, KBS, MBC 제공

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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