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용암 삼성증권 사장. <연합뉴스>

[한국스포츠경제 송진현] 삼성증권이 올 3분기에도 자산관리 부문에서 강세를 이어갔다.

삼성증권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9.3% 증가한 653억원,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4.8% 줄어든 1조739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10.8% 증가한 500억원으로 집계됐다.

3분기 국내 증시 거래대금이 6% 가량 줄어드는 등 시장 상황이 여의치 않은 가운데서도 삼성증권의 3분기 금융상품 판매수익은 894억원을 기록, 전 분기(883억) 대비 소폭 증가했다. 자산관리 명가의 위상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준 셈이다.

삼성증권의 고객예탁 자산규모는 174조원으로 업계 1위다. 1억원 이상 고액 자산가도 9만2,000명을 보유하고 있다.

삼성증권이 자산관리 부문에서 꾸준히 성장세를 구가하고 있는 있는 것은 이 분야 전문가인 윤용암 대표(60) 덕분이라는 평가다. 삼성증권은 지난 2000년대 초반부터 자산관리에 포커스를 맞춰 영업력을 증대시켜 온 상황. 하지만 2010년 이후 한동안 고액 자산가들의 이탈이 증가하는 등 내리막길을 걸었고, 2014년 12월 윤 대표가 삼성증권 자산관리 부문 부활의 특명을 받고 구원투수로 투입됐다. 그리고 윤 대표는 그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윤 대표는 삼성증권의 지휘봉을 잡은 이후 ‘고객 제일주의’를 경영 모토로 내세웠다. 직원들의 평가보상 잣대를 고객 수익률 중심으로 개편하면서 고객들의 신뢰를 얻고 있다는 평가다. 투자자들의 보호를 위해 손실 가능성이 높은 상품은 위험상품으로 지정해 최소 기준에 못 미칠 경우에는 판매를 금지시키고 있기도 하다.

이처럼 고객들의 수익률을 높여준 결과 자연스럽게 자문형랩과 사모펀드 등 금융상품의 판매가 호조를 보이면서 실적도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서울고와 연세대 경영학과 출신의 윤 대표는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에서 MBA 과정을 밟았다. 1979년 삼성물산에 입사해 사회생활의 첫 발을 내디딘 윤 대표는 이후 삼성물산 뉴욕지사 관리팀장과 삼성전자 북미총괄 전력기획팀장 등을 역임하며 관리능력을 인정받았다.

2007년부터 삼성화재 자산운용실장으로 일하면서 자산운용 분야에서 돋보이는 실력을 보여준 윤 대표는 2011년에는 삼성생명 자산운용본부장으로 옮겨 역시 뛰어난 능력을 발휘했다. 2012년부터 2년간 삼성자산운용 대표를 역임한 후 삼성증권 대표로 재직하고 있다.

해외에서의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특히 외국투자 상품 개발 및 운용에서 발군의 실력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다.

윤 대표는 삼성그룹에서 37년간 일한 정통 '삼성 맨'이기도 하다. 신중한 성격의 소유자로 ‘경청’을 잘 하는 것으로도 정평이 나있다.

윤 대표는 “경청이야말로 사람들과 대화를 시작하는 가장 중요한 열쇠”라면서 “경청은 내가 부족하니 당신의 말로부터 배우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한다.

직원들의 고충에도 늘 귀를 기울이는 윤 대표는 삼성증권 임직원들로부터 '큰 형님 리더십'으로 후한 평가를 받고 있다.

윤 대표는 스마트폰에 4000명이 넘는 전화번호를 저장하고 있는 ‘마당발’이기도 하다. '관리의 삼성맨'답게 이들 전화번호 주인공들의 성격과 취미, 처음 만났을 때의 인상까지도 꼼꼼히 기록해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송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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