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태환/사진=연합뉴스

[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의 '최대 피해자'로 꼽히는 박태환(27)이 아시아수영선수권대회에서 완벽한 부활을 알리고 있다.

박태환은 19일 일본 도쿄 다쓰미 국제수영장에서 열린 제10회 아시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100m 예선에서 49초71을 기록해 전체 1위에 올랐다. 결승은 이날 오후 열린다.

이번 대회에서는 박태환의 독주가 이어지고 있다. 그는 이미 200m와 400m에서도 금메달을 차지했다. 박태환의 국제대회 우승은 지난 2014년 8월에 열린 팬 퍼시픽 대회 이후 2년 3개월 만이다.

이번 무대를 통해 기량을 확실하게 입증하면서 제대로 한풀이를 하고 있다. 박태환은 지난 2014년 7월 도핑 검사에서 금지약물인 테스토스테론 양성 반응을 보여 국제수영연맹(FINA)으로부터 18개월 선수 자격 정지 징계 처분을 받았다. FINA의 징계는 지난 3월 만료됐지만, '금지약물 복용으로 적발된 이는 3년 간 국가대표가 될 수 없다'는 대한체육회 국가대표 선발 규정에 따라 올림픽 출전 자격을 놓고 논란의 중심에 섰다.

당시 대한체육회는 '이중 처벌 규정'에 대한 지적에도 박태환의 올림픽 출전 불가를 계속 고수하며 박태환과 대립각을 세웠다. SBS의 19일 보도에 의하면 김종 전 차관은 지난 5월 말 박태환에게 올림픽 포기를 종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김종 전 차관은 의혹을 보인하고 있지만, 당시 대한체육회의 '올림픽 출전 불가' 방침 뒤에는 김종 전 차관이 있었다는 게 이야기가 계속 나오고 있다.

결국 법원의 가처분과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의 판결에 따라 올림픽 출전권을 따낸 박태환은 몸도 마음도 돌볼 여유도 없이 올림픽에 참가하게 됐고, 전종목에서 예선 탈락이라는 초라한 성적을 거둬야 했다. 명예회복을 다짐한 압도적인 실력으로 이번 대회를 자신 만의 무대로 만들고 있다.

김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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