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이현아] “여러분 다들 미쳤어요?”

배우 정우성이 20일 오후 서울 대학로 CGV에서 열린 영화 ‘아수라’ 단체관람(단관) 현장을 목격한 뒤 물었다. 이날은 ‘아수라’ 팬들이 주최한 단관 행사였다. 정우성 황정민 주지훈 등 날고기는 배우들의 팬미팅도, 감독이나 영화사가 진행한 게 아닌 오직 ‘아수라’를 관람한 팬들이 주도하고, 주최한 행사였다.

‘아수라’는 지난 9월 28일 개봉해 259만 여명의 누적관객을 기록했다. 극장에서 공식적으로 막을 내렸지만 이날처럼 팬들의 요청으로 이례적인 단관이 열렸다.

정우성은 사실 이번 행사에 참석을 할 이유가 없었다. 하지만 막을 내린 이후에도 영화에 따뜻한 사랑을 보여주는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기 위해 깜짝 방문했다. ‘아수라’의 김성수 감독, 제작사 사나이픽쳐스의 한재덕 대표와 함께 극장을 찾았다. 당초 황정민과 주지훈도 이날 단관에 참여하려 했으나 불가피한 사정으로 불참했다.

정우성은 상영 전 가진 감사 인사에서 “여러분들이 함께 곁에 있다고 생각한다”는 고마움과 영화 대사 ‘박성배 나와’를 패러디해 “박근혜 나와”라는 소신 있는 사자후를 내뱉어 눈길을 끌었다. 김 감독과 한 대표는 영화 상영 후 뒤풀이에 참석해 의도하지 않은 관객과의 대화 시간 및 사인회를 가지기도 했다. 한 대표는 뒤풀이 비용을 화끈하게 쏘기도 했다.

‘아수라’ 팬들은 그동안 트위터를 통해 영화적 재미를 공유해오다 지난 12일과 19일 서울 광화문광장 박근혜 퇴진 민중총궐기 촛불집회에 깃발을 만들어 참여함으로써 유대감을 외부에 알린 바 있다. 이들은 영화 배경인 안남시를 넣어 안남시민연대, 안남대학교 리볼버과 등의 깃발을 자체 제작해 재치있는 시위를 이끌었다. 사진=OSEN

이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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