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채성오] 올해 게임 산업도 모바일 분야의 강세가 돋보였다. 지난해와 다른 점이 있다면 올해는 본격적인 장르 다변화가 이뤄지면서 유저 체험 폭이 넓어졌다는 점이다.

지난 16일 부산 벡스코 그랜드볼룸에서 개최된 ‘2016 대한민국 게임대상’ 수상작을 통해 올해 최고 게임 트렌드를 알아보자.

■ 대상 HIT “모바일 RPG 한계 넘었다”

영예의 대상(대통령상)은 넷게임즈의 ‘히트(HIT)’에게 돌아갔다. HIT는 대상외에도 인기상을 수상하며 2관왕에 오르는 기쁨을 누렸다.

▲ HIT. 넥슨 제공

넥슨이 서비스중인 HIT는 모바일 게임 최초로 언리얼 엔진4를 사용해 모바일 한계를 뛰어넘는 최고의 그래픽을 선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탄탄한 게임성과 높은 완성도를 통해 국내와 해외에서도 큰 성과를 거둔 것이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HIT는 지난해 11월 출시 하루 만에 국내 구글 플레이 및 애플 앱스토어 최고 매출 순위 1위를 기록해 눈길을 끌었다. 국내 시장 흥행을 발판으로 지난 7월 북미, 유럽, 태국 등 전 세계 140개 국에 글로벌 버전을 출시해 총 누적 다운로드 수 1,300만건을 돌파한 상황이다.

▲ 박용현 넷게임즈 대표가 대상 수상 후 트로피를 들어 올리고 있다. 넥슨 제공

심사위원 측은 심사평에서 “HIT는 스킬 조합에 따라 변화하는 다양한 전투방식과 액션을 바탕으로 게임 모드를 풍부하게 구현했다”며 “온라인 게임에서 가능했던 실시간 전투 콘텐츠를 모바일 플랫폼에서 성공적으로 구현해 RPG 장르 게임의 선례를 마련했고, 콘텐츠별 보상 차별화를 통한 선순환 생태계를 구축으로 작품성과 대중성을 모두 만족시킨 게임”이라고 평가했다.

■ 최우수상 스톤에이지 “트렌드-기술력 고평가”

넷마블엔투가 개발한 모바일 턴제 RPG ‘스톤에이지’는 최우수상(국무총리상)을 수상했다.

이를 통해 넷마블게임즈는 2013년 ‘몬스터 길들이기(최우수상), 모두의마블(인기상)’을 시작으로 2014년 ‘세븐나이츠(인기상, 기술창작상 캐릭터 부문)’, 지난해 ‘레이븐(대상 외 5개 부문)’까지 매년 수상작을 배출하게 됐다.

스톤에이지는 2억명이 즐긴 원작 IP를 현대적 감성으로 재해석한 모바일 게임으로, 친숙한 공룡 캐릭터 수집 및 성장을 통한 전략성이 특징이다.

▲ 스톤에이지. 넷마블 제공

모바일 RPG의 새로운 시각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은 스톤에이지는 국내 출시 하루만에 애플 앱스토어 최고매출 1위를 기록함과 동시에 구글플레이 스토어에서도 상위권에 올랐다. 지난 9월 아시아 시장에 진출해 출시 7일 만에 홍콩·대만 양대 마켓 최고매출 1위를 달성한 바 있다.

심사위원들은 스톤에이지에 대해 “원작 요소를 최신 트렌드와 기술력에 맞게 3D 고퀄리티 그래픽과 차별화 된 요소로 재해석해 모바일에 최적화 된 게임으로 탄생시켰다”며 “실시간 PvP와 파티 PvE 등 흥미로운 전투 콘텐츠와 더불어 애니메이션과 MD 상품 등 IP를 활용한 확장성도 뛰어나 향후 글로벌 빅마켓 성공 기대감이 크다”고 평가했다.

■ 모바일 우수상 화이트데이 “한국형 공포의 귀환”

로이게임즈의 모바일 호러 어드벤처 게임 ‘화이트데이: 학교라는 이름의 미궁’은 ‘로스트킹덤’과 함께 모바일 부문 우수상(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을 공동 수상했다.

특히 화이트데이는 이날 기술창작상 기획/시나리오 부문, 우수 개발자상 프로그래밍 부문(원범섭 전임 프로그래머), 우수 개발자상 기획/디자인 부문(신진섭 선임 기획자) 등 3개 분야 수상을 더해 총 4관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 화이트데이. 로이게임즈 제공

심사위원들은 화이트데이에 대해 “코어 RPG 게임 위주로 재편된 한국 게임 시장에서 매우 예외적인 존재이며 유료 게임도 국내 시장에서 가능성을 보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안겨준 최초의 게임”이라며 “이전 PC 게임의 리메이크 역시 사운드, 믹싱, 시나리오, 조작 방식 등에서 세밀한 추가 작업을 병행됐다는 점을 높이 평가한다”고 설명했다.

화이트데이는 원작 IP를 계승한 모바일 게임으로 재탄생한 작품이다. 게임은 학교에 갇힌 주인공과 여학생들이 겪는 미스테리한 원작 공포 이야기가 담겨 있으며 미쳐버린 수위, 다양한 귀신 등 한국형 공포 요소를 생생하게 재현한다.

특히 부분 유료화 모델을 채용한 기존 게임들과 달리 유료 앱마켓 게임으로 출시하며 수익화에 대한 근본적 문제에 대해 정면 돌파를 감행했다. 로이게임즈는 작품성을 통해 유료 게임에 대한 편견이나 수익 문제를 격파하겠다고 밝혔다.

실제로 화이트데이는 국내 출시 후 지난 3월 글로벌 버전을 통해 세계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고 플레이스테이션(PS)4 및 PS VR 버전(화이트데이: 스완송) 출시를 앞두고 있다. 로이게임즈는 지난 17일 지스타 2016이 열린 벡스코에서 PS4용 화이트데이를 내년 3월 14일, PC 버전(스팀)과 동시에 발매할 계획이라고 밝히며 플랫폼 다각화를 추진중이다.

▲ 이원술 로이게임즈 대표. 로이게임즈 제공

이날 이원술 로이게임즈 대표는 수상소감을 통해 큰 화제를 모았다. 이 대표는 수상 후 소감을 묻자 “더 좋은 상에 대한 욕심도 있었지만 대상이 대통령상이더라”고 운을 떼며 “그 상을 받지 않고 이 상에 충분히 만족하게 해주신 현재의 대통령께 감사드린다. 내년에는 더 좋아진 나라에서 더 좋은 게임을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해 기립 박수를 받았다.

■ 모바일 우수상 로스트킹덤 “높은 완성도-대중성”

팩토리얼게임즈가 개발한 ‘로스트킹덤’도 모바일 부문 우수상을 수상하며 게임성을 인정받았다.

네시삼십삼분이 서비스하는 로스트킹덤은 유니티 5.0 기반의 고품질 그래픽과 탄탄한 스토리를 바탕으로 출시 초기 매출 상위권을 점령하며 흥행 고지에 올랐다. 하드코어 액션 RPG를 표방한 로스트킹덤은 지속적인 콘텐츠 업데이트와 운영을 통해 시즌2를 론칭하면서 재반등의 저력을 보인바 있다.

▲ 로스트킹덤 시즌2. 네시삼십삼분 제공

심사위원들은 로스트킹덤에 대해 “유니티 5.0 기반으로 제작된 모바일 ARPG로, 제작환경을 고려할 때 매우 높은 완성도를 보이는 게임이다”라며 “하드코어 액션, 스토리 및 역할수행, 커뮤니티 등 액션 RPG 요소를 충실히 구현했으며 330만 다운로드, 200억 이상의 누적 매출로 대중성도 확보했다”고 평가했다.

한편 ‘블레스(네오위즈블레스스튜디오)’와 ‘트리 오브 세이비어(아이엠씨게임즈)’는 온라인 게임 분야 우수상을 수상했고 HIT와 ‘오버워치(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가 각각 국내와 해외 인기게임상을 거머쥐었다. 인디 게임상은 ‘트리오브라이프(오드원게임즈)’에게 돌아갔고 게임빌은 자율규제 이행 우수기업상을, 엔씨소프트문화재단이 특별상을 수상했다.

▲ 11월 4주차 PC방 점유율 순위

채성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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