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정진영] 그야말로 방탄소년단 세상이다. 방탄소년단이 데뷔 4년 만에 뮤직어워드 대상을 수상하며 정상에 우뚝 섰다. 스스로를 작은 기획사에서 데뷔한 ‘흙수저 아이돌’이라 칭했던 이들의 대반전인 셈이다.

방탄소년단은 19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제8회 멜론뮤직어워드에서 대상 격인 ‘올해의 앨범상’을 수상했다. 올해의 아티스트상을 받은 엑소, 올해의 베스트송상을 받은 트와이스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방탄소년단은 2013년 싱글 앨범 ‘2 쿨 4 스쿨’로 데뷔했다. 학원을 배경으로 강렬한 힙합색을 덧입은 데뷔로 시선을 사로잡는 데는 성공했지만 큰 인기를 얻진 못 했다. ‘힙합 아이돌’은 당시만 해도 낯선 존재들이었다.

그러던 이들은 지난해 4월 발매한 ‘화양연화 pt.1’으로 전환점을 마련했다. 이 앨범은 방탄소년단의 청춘 3부작의 시작점으로 청춘이 느끼는 고민과 고뇌, 갈등, 고통 등을 담아냈다. 자칭 ‘흙수저’였던 이들의 진심은 곧 대중의 마음을 두드렸다. 이 앨범의 타이틀 곡 ‘아이 니드 유’로 데뷔 이래 처음으로 각종 음악 방송 및 차트에서 1위에 올랐다.

이후 방탄소년단은 일본, 미국 등으로 활동 영역을 넓히며 ‘한류 아이돌’로 거듭났다. ‘화양연화 pt.1’의 뒤를 잇는 ‘화양연화 pt.2’와 ‘화양연화 영포레버’도 연이어 히트했다. 일본에서 발매한 앨범들도 오리콘 차트 상위권에 진입했다. 트위터 내에서 가장 많이 공유되거나 언급된 노래를 기준으로 선정하는 트위터 톱 트랙 차트(10월 1일 기준)에서 ‘화양연화 영 포레버’의 수록곡 ‘세이브 미’와 ‘불타오르네’는 10주 이상 순위를 지켰다.

화력은 지난달 발매한 ‘윙스’로 폭발했다. 타이틀 곡 ‘피 땀 눈물’은 역대 K팝 사상 최단 기간 유튜브 ‘4,000만 뷰’ 돌파라는 진기록을 세웠고, 이 앨범으로 10월 4주차 미국 빌보드200에서 한국 가수로서는 최고 순위인 26위에 올랐다. 다음 주인 11월 1주차에도 106위를 기록했는데, 한국 가수가 같은 앨범으로 2주 연속 순위를 유지하기는 처음이다.

‘윙스’의 타이틀 곡 ‘피 땀 눈물’처럼 방탄소년단은 힘들었던 시기에 흘린 피와 땀, 그리고 눈물의 값진 성과를 얻었다. 빌보드의 유례 없는 주목을 받고 있는 이들에겐 이제 ‘날개’(윙스)를 달고 날아갈 일만이 남았다. 사진=임민환 기자

정진영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