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옛 탄광촌의 흔적과 전세계 예술품 함께 체험
▲ 삼탄아트마인. 한국관광공사 제공

[한국스포츠경제 김성환] 강원도 정선에 참 이색적인 공간이 있다. 태백산과 함백산 사이에 위치한 삼탄아트마인이다. 폐광 자원을 문화예술로 승화시킨 이른바 ‘문화예술광산’이다.

삼탄아트마인이 들어선 곳은 옛 한보광업소 삼척탄좌가 있던 지역이다. 삼척탄좌는 1964년부터 38년간 운영돼다 2001년에 폐광됐다. 이후 침체된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고 문화적 정서를 높이기 위한 정부의 폐광지역 복원사업의 일환으로 문화예술 광산으로 변신해 2013년 5월 개장했다. 석탄을 캐내던 광산이 예술을 캐내는 문화예술 공간으로 거듭난 것이다.

삼탄아트마인은 탄광지역의 문화와 정서를 체험할 수 있도록 옛 삼척탄좌의 자료들과 기록물을 전시하고 이에 더해 세계 각국에서 수집한 다양한 예술 작품들을 소개한다.

삼탄아트센터 본관은 삼척탄좌의 사무동이었다. 총 4개 층으로 이뤄져 있다. 1층에는 탄을 캐던 광원들이 장화를 세척하던 세화장을 비롯해 광원들의 작업복을 빨던 대형 세탁기와 탈수기 등이 전시 중이다. 2층에는 약 150개국 10만여점의 예술품들이 전시된 세계미술수장고와 기획전시실 등이 자리하고 있다. 특히 수많은 광부들이 사용하던 샤워실을 그대로 재현한 갤러리가 돋보인다.

3층은 옛 삼척탄좌의 각종 자료들을 전시하는 삼탄자료실과 박물관으로 이뤄져 있다. 급여명세서, 작업일지 등의 기록물, 종합운전실 등이 눈길을 끈다.

4층은 일대를 조망할 수 있는 라운지와 이곳에 상주하며 작품활동을 펼치는 작가들의 작업공간으로 꾸며져 있다.

야외에는 삼척탄좌 핵심 시설이었던 조차장이 있다. 수직갱을 비롯해 탄차, 컨베이어, 레일, 광차 등을 볼 수 있다. 폐광의 특별한 분위기 때문에 삼탄아트마인은 많은 드라마와 영화의 배경이 됐다. 특히 올 초 선풍적인 인기를 얻었던 송중기ㆍ송혜교 주연의 ‘태양의 후예’의 배경으로 알려지며 유명세를 치렀다.

삼탄아트마인에서 정선 하이원스키장까지 차로 약 10여분 거리다. 스키장 오가다 들러도 좋을 곳이다.

김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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