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김서연] 소셜커머스 업체 쿠팡이 ‘보여주기식’ 채용행사를 진행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채용박람회에서 채용하겠다고 고지한 인원과 실제 채용인원이 크게 차이가 났기 때문이다.

쿠팡은 지난달 6일 전남 광주에서 열린 채용박람회에 참여했다. 쿠팡은 이날 수도권 ‘쿠팡맨’(쿠팡의 자체 배송인력) 3,000명을 뽑겠다고 밝혔으나 정작 채용된 인원은 9명에 그쳤다.

이에 대해 쿠팡 측은 광주시에서 채용인원을 임의로 정한 보도자료로 인한 혼선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채용자격에 미달하는 지원자가 많았어도 당초 밝힌 채용인원과 실제 채용된 인원의 차이가 극명해 비판을 피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1월 김범석 쿠팡 대표는 3,500명이던 쿠팡맨 수를 지난해 말까지 5,000명, 올해까지 1만명, 2017년까지 1만5,000명으로 늘리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하지만 현재 쿠팡맨은 3,600여명에 머물고 있어 애초 한번에 3,000명을 뽑겠다는 목표 자체부터 ‘보여주기식’ 채용이었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취업준비생 임모(26)씨는 “대규모 채용을 미끼로 기업만 대대적으로 홍보한 꼴과 다름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쿠팡의 현 상황을 보면 기업의 홍보만을 위함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이런 채용의 배경에는 투자 유치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5,470억원 규모의 적자를 기록한 쿠팡을 두고 업계에서는 쿠팡이 그동안 받은 투자금을 소진해 필사적으로 투자 유치에 힘쓰고 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때문에 온라인을 중심으로 적극적으로 채용광고를 내면서 채용목표를 채우고 있는 모습을 보여 투자금을 확보하려는 전략이 아니냐는 해석이 있다.

실제로 한 보도에 따르면 쿠팡은 지난해 실시했던 1조원에 가까운 유상증자에 이어 올해도 결국 증자를 단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 말 기준 쿠팡의 자본금과 주식발행 초과금을 합한 금액인 1조1,344억원에서 결손금 6,468억원을 빼면 쿠팡이 손에 쥔 금액은 4,244억원에 불과한 상황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쿠팡·위메프·티켓몬스터 등 소셜커머스 업체들이 전반적으로 적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쿠팡의 손실규모가 위메프, 티켓몬스터의 손실 합계를 훌쩍 넘을 정도이니 투자를 새로이 받거나 새 수익 모델을 내놓지 못하면 1~2년 내 위기를 맞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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