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조혜승 인턴기자] 최근 신라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에 입점해 특혜 의혹을 받는 중소화장품 업체 존 제이콥스가 CJ가 주최한 KCON 프랑스 행사에서 중소기업으로는 유일하게 단독 전시장 이용에, 박 대통령이 직접 방문·시연할 수 있는 등 특혜 받은 것을 확인했다고 24일 뉴스타파가 보도했다.

▲ 사진=존 제이콥스 홈페이지

KCON은 CJ가 매년 주관하는 2012년부터 미국과 일본 등에서 시작된 국제문화행사로 2016 KCON 프랑스가 지난 6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는 한국 가수들 공연하는 K콘서트와 국내 중소기업 중 일부를 선발해 CJ가 중소기업청과 협업해 홍보하는 K컨벤션으로 마련됐다.

존 제이콥스는 이번 KCON 프랑스 행사의 K컨벤션에 중소기업 39곳 중 하나로 선발됐다. 당시 중소기업의 행사 전시는 한국콘텐츠진흥원의 공간을 공동으로 사용하는 등 공동 부스 사용이 조건이었다. 할당된 부스 공간은 80cm로 좁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타파에 따르면 다른 중소기업과 달리 존 제이콥스는 이 행사에서 단독전시 특혜를 받았다. 참여한 중소기업 중 이례적으로 2m 공간의 단독 전시장에서 상품 홍보를 했고 공동 부스 1곳까지 포함 총 2곳에서 홍보 혜택을 받은 유일한 업체였다.

중소기업청 관계자는 중소기업청 측의 전시 부스 설치 요청이 없었고 당일 현장에 가보니 예정에 없던 존 제이콥스 단독 전시장이 들어섰다는 설명이다.

이 뿐만이 아니다. 존 제이콥스는 이날 대통령 동선을 확정하기 전 중소기업청이 중소기업을 추천을 하는데 중소기업청의 추천 명단에 없던 업체였다. 대통령 방문 동선은 극비사항으로 공개되지 않는다. 행사 당일 정부 부처의 추천을 받거나 중소기업의 추천권은 중소기업청이 갖는다. 당시 문체부가 대통령 방문 노선을 청와대 측에 전달했다고 했다.

청와대가 최순실과 인연이 있는 존 제이콥스를 ‘신경써서’ 행사 단독 부스 설치 혜택에 박 대통령의 방문과 시연까지 가능했던 것은 특혜가 아니라고 하기엔 의심스러운 부분이다.

더욱 주목할 점은 이번 행사에서 박 대통령이 존 제이콥스만 편파적으로 챙겨 다른 중소기업들의 불만이 높았다고 전해졌다.

KCON 프랑스에 참가한 한 중소기업 관계자는 “(존 제이콥스는) 대통령이 들러 시연까지 했다는데 다른 중소기업 전시장은 거의 안 들렀다”며 “대통령과 사진 한 장 찍은 적 없고 대통령과 줄 서서 인사 정도는 할 수 있는데 대통령이 전혀 다른 업체에 관심이 없었다 ”고 불만을 터뜨렸다.

존 제이콥스는 국제 행사에서 최순실 화장품이라는 이유로 단독 전시에 대통령 부스 방문·시연 등 특혜 의혹을 부인할 수 없게 됐다.

한편 신라면세점은 존 제이콥스를 매출 부진을 이유로 들어 사실상 면세점 철수 결정을 내렸으며 신세계면세점은 입점 특혜 논란에도 매장을 유지하기로 했다.

 

조혜승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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