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신화섭] 박태환(27)과 김연아(26), 손연재(22). 한국 스포츠 역사에 굵은 족적을 남긴 스타들이다. 박태환과 김연아는 각각 수영과 피겨스케이팅에서 한국 최초의 올림픽 금메달을 따냈다. 손연재 역시 두 차례 올림픽에서 각각 5위와 4위에 오르며 한국 리듬체조 역사를 바꿔놨다. 모두 젊고 준수한 외모를 지녀 CF 모델로도 주가를 올리는 등 국민들에게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그러나 이들 세 명의 스타는 최근 달갑지 않은 일로 또 한 번 국민적인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초유의 국정 농단으로 온 나라를 발칵 뒤집은 이른바 ‘최순실 게이트’에 직간접적으로 연관돼 뜻하지 않은 조명을 받은 것이다. 박태환은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으로부터 리우 올림픽 불참을 종용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고, 김연아는 최순실씨 측근인 차은택씨가 주도한 ‘늘품체조’ 시연회에 불참해 불이익을 당하고 지난해 광복절 행사 때 박근혜 대통령의 손을 잡지 않았다는 보도도 나왔다. 반면 당시 대한체조협회의 요청으로 ‘늘품체조’ 시연회에 참여한 손연재는 팬들의 곱지 않은 시선을 받으며 ‘특혜 의혹’에 시달려야 했다.

국민들은 과연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한 이들 3명의 논란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한국스포츠경제는 빅데이터 분석업체 Leevi와 함께 지난 11월19일부터 25일까지 ‘최순실’과 ‘김연아’ ‘박태환’ ‘손연재’를 키워드로 온라인 전체(뉴스, 커뮤니티, 카페, 블로그, 트위터)에 실린 글 4,482건과 댓글 8만3,050건을 분석했다. 그 결과 김연아와 박태환에 대해서는 긍정 비율이 훨씬 높은 반면 손연재에게는 부정 의견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김연아의 경우 댓글 7,763건 중 긍정이 90%였고, 부정은 10%에 그쳤다. 긍정 의견은 ‘정부에 대한 비판’이 32%로 가장 많았고, 정부와 야당, 언론 등을 겨냥한 ‘김연아를 정치적으로 끌어들이지 말라’와 ‘김연아를 건드리지 말라'는 의견이 각각 25%와 23%로 뒤를 이었다. 슈퍼 스타 김연아를 아끼는 대중들의 마음이 고스란히 드러난 셈이다. 부정적인 의견으로는 김연아의 인성 논란이나 대학 수업 부실 참가 등 일상적인 비난 글이 70%로 대다수를 차지했고, ‘대통령의 손을 잡지 않은 것은 잘못’이라는 견해도 30% 있었다.

박태환 역시 긍정 88%로 부정 12%를 크게 앞섰다. 긍정 부문에서는 ‘김종 전 차관과 정부 비난’이 74%로 압도적이었고, 그동안 약물 파동과 올림픽 참가 문제로 인해 마음고생이 심했던 점을 감안한 듯 ‘박태환 응원’의 글이 19%를 차지했다. 반면 '약물을 투약한 것은 사실이므로 용서할 수 없다'는 견해가 부정 의견의 92%에 달했다.

김연아 박태환과는 대조적으로 손연재는 부정 69%, 긍정 31%라는 상반된 결과가 나왔다. 부정 의견 중에선 ‘특혜에 대한 비판’이 65%로 가장 많았고, ‘평소에도 실력에 비해 고평가 받고 있었다’ 21%, ‘언론 플레이를 너무 많이 해왔다’ 7% 순이었다. 긍정적인 측면에서는 '시킨 대로 한 것일뿐 잘못 없다'가 65%로 대다수를 차지했고, ‘인기가 많아 혜택을 받은 것은 잘못이 아니다'가 23%, '충분히 실력이 뛰어난 선수이다'가 12%로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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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콘’은 실시간 이슈에 대한 빅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한 신개념 콘텐츠다. 한국스포츠경제가 ‘스포비즈지수’에 이어 새롭게 선보이는 차별화 콘텐츠로 이슈에 따라 진행하고 있다. 빅데이터 분석업체 리비(Leevi)와 협업한다.

 

신화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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