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대한항공 악재 연속

 

조현아 효과? 대한항공의 추락에는 날개가 없다.
'땅콩 회항' 사태를 겪은 대한항공의 브랜드 가치가 급강하 한 것으로 나타났다.
3월 31일 브랜드 가치평가사인 브랜드스탁에 따르면 1분기 대한민국 100대 브랜드에서 대한항공은 브랜드 가치평가 지수(BSTI)가 860.0점을 기록 45위로 떨어졌다.
2014년 종합 순위(6위)보다 무려 39계단 하락한 것이다. 이정도 추락이라면 수직하강이라 할만하다.
이번 하락으로 대한항공은 경쟁사인 아시아나항공(19위)에게 국내 항공사 1위 브랜드 자리도 넘겨줬다. 아시아나항공은 BSTI 883.9점으로 작년 종합 순위(22위)보다 3계단 올랐다.
 

 

브랜드스탁은 "대한항공이 강력한 악성 이슈에 휘말리면서 브랜드가치 하락 폭이 전례 없이 컸다"며 "시장의 변화 속도가 빨라지며 브랜드 가치도 각종 이슈에 따라 민감하게 움직이고 있기 때문이다"고 정리했다.
대한항공 입장에서는 당연히 자존심이 상할 일이다. 장구한 시간 동안 쌓아 올린 명성이 한방에 와르르 무너졌기 때문이다.
문제는 대한항공의 추락이 여기서 멈추지 않을 것이란 공포감이다.
악재가 줄줄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3월 30일에도 악재가 있었다. 건군 이래 최대 규모의 무기개발 사업인 한국형 전투기(KFX) 사업이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 돌아갔다.
방위사업청은 방위사업추진위원회를 열고 KAI와 대한항공을 대상으로 개발계획과 개발능력, 비용평가를 거쳐 KAI를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했다.
대한항공 입장에서는 뼈아프다. KF-X 사업의 규모는 무려 18조원이다. 규모뿐 아니라 의미도 크다. 사업 참여 여부가 기업의 미래를 가늠할 수 있을 만큼 중요한 사업이다.
김해에서도 대한항공의 자존심은 여지 없이 무너졌다. 2014년 대한항공은 김해공항 점유율에서 저가항공사인 에어부산에 밀렸다. 헤비급 선수가 플라이급 선수에게 카운터 펀치를 맞은 꼴이다. 이 밖에도 호텔 사업에도 급 제동이 걸렸다. 당초 대한항공은 서울시 종로구 송현동에 특급 호텔을 지으려 했으나 계획을 진행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 외에도 2014년 논란에 휘말린 기업들의 가치는 대부분 폭락했다.
작년 하반기 개인정보 유출로 도마 위에 오른 카카오톡(898.0점)도 작년 종합 순위 3위에서 6계단 뒷걸음질해 1분기에는 9위로 떨어졌다. 또 작년에 소독약 냄새 논란을 치른 카스도 70계단 하락한 98위까지 순위가 추락했다.
 
한편 상위권에서는 삼성 갤럭시(936.4점)와 이마트(922.3점)가 나란히 1, 2위를 지킨 가운데 롯데백화점(905.4점)이 5위에서 3위로 상승했다.
1분기에 순위가 가장 많이 상승한 브랜드는 구글(879.7점)이다. 구글은 작년보다 무려 41단계나 순위를 끌어올리며 25위로 급상승했다. 국내 포탈의 지존인 네이버와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한화생명(849.1점)은 28계단 높은 64위로 급상승하며 경쟁 브랜드 교보생명(848.9점)에 1계단 앞섰다.
점 부문에서는 세븐일레븐(852.0점)이 57위에 자리, 80위에 머문 CU(840.9점)와의 격차를 벌렸다.
1분기에 100위 안에 새로 진입한 브랜드는 코레일(75위), 밴드(81위), 스파크(94위), BC카드(95위), 에이스침대(96위), 삼성모니터(99위), GS25(100위) 등 총 7개로 나타났다.
 

 
 
 
 
 
tip=BSTI는 국내에서 유통되는 230여개 부문의 브랜드 950여개를 대상으로 브랜드스탁 증권거래소의 모의주식 거래를 통해 형성된 브랜드주가지수(70%)와 소비자조사지수(30%)를 결합한 브랜드가치 평가모델이다. 만점은 1,000점.
 

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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