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채성오] 국내 이동통신사들이 차세대 이동통신 서비스 ‘5G(5th generation mobile communications, 5세대 이동통신)’에 대한 주도권 경쟁에 돌입했다.

■ SKT, 글로벌 협력체 통한 주도적 개발 내세워

SK텔레콤은 AT&T, 도이치텔레콤, 에릭슨, 노키아, 삼성 등 글로벌 이동통신 및 장비업체와 15개사 함께 구성한 ‘5G 글로벌 공동 협력체’를 통해 관련 기술 표준화에 나섰다.

5G 글로벌 공동 협력체는 단일화된 4개 분야(데이터전송·가상 네트워크·데이터 반응속도 등) 기술 표준안을 제안했다. 5G의 분절적 개발을 지양하고, 향후 상용화 및 이후 진화 관점에서 논의해 3GPP에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 SK텔레콤이 활동 중인 글로벌 협력체. SK텔레콤 제공

SK텔레콤은 국제 표준화 단체 차세대 네트워크 협의체(NGMN)에서도 주도적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설립된 5G 시험 및 시범서비스 선도 프로그램(5G TTI)에서 장비간 연동 분야 리더로 선출된 SK텔레콤은 상용화에 핵심적인 장비 연동검증도 규격화 하는 등 에코시스템 조성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벤처기업 3개사와 함께 5G 증강현실(AR)·가상현실(VR)을 활용한 5G 서비스 개발에 착수하며 독자적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선발된 벤처기업은 3개사로 3D 스마트 경기장(레드버드), VR 콘텐츠 기반 감정 분석(룩시드랩스), 드론 실감 체험(엘로이즈) 등 5G 대표 서비스로 예상되는 AR‧VR 관련 R&D 기업이다.

▲ SK텔레콤 연구원과 벤처기업 룩시드랩스 연구원이 VR콘텐츠 기반 감정 분석 관련 공동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SK텔레콤 제공

이번 5G 기반 신규 서비스는 ‘5G미래서비스 실증과제’의 일환으로, 국내 5G 생태계 조성을 위해 SK텔레콤과 유니티코리아가 공동 주최한 ‘5G 실감미디어 & 융합서비스 공모전’에서 선발된 아이디어다.

■ 5G-SIG 규격 선보인 KT, 조기 상용화로 승부

지난해 MWC 2015에서 5G 비전을 발표한 KT는 세계 최초 5G 시범 서비스를 위해 주요 글로벌 제조사들과 5G 공통규격을 개발하고, 기술과 시스템을 공동 검증하고 있다.

공식 홈페이지에 'KT 5G 서비스' 웹 페이지를 개설한 KT는 글로벌 장비‧칩 제조사들과 함께 개발한 ‘KT 5G-SIG(Special Interest Group, 5G 규격협의체) 규격’ 문서를 공개했다.

▲ 전홍범 KT Infra 연구소장 전무가 5G-SIG 규격에 포함된 기술을 설명하는 모습. KT 제공

이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대회’ 5G 시범서비스에 사용되는 통신 규격으로 ITU, 3GPP와 같은 글로벌 표준단체의 5G 주요 요구사항과 핵심 기술 요소가 포함돼 있다.

KT는 5G-SIG 규격을 기반으로 2018 평창동계올림픽대회에서 성공적인 5G 시범서비스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일반적인 5G 상용화 시점보다 약 1년 앞선 오는 2019년, 5G 세계 최초 상용화를 목표로 준비중이다.

최근에는 서울시 서초구 KT연구개발센터에서 NGMN의 ‘5G 시험 및 시범서비스 선도 프로그램’ 기술회의를 주최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프로그램 기획 단계부터 참여해 진행 및 운영 방안을 수립했던 KT는 1단계인 ‘기술 구성요소 시험’ 의장으로 회의를 주최했다고 설명했다.

▲ KT가 진행한 NGMN의 ‘5G 시험 및 시범서비스 선도 프로그램’ 기술회의 현장 모습. KT 제공

5G 시험을 위한 분야별 기술 제안을 위해 열린 이번 회의에는 KT를 포함해 텔레콤 이탈리아, 오렌지, SK텔레콤, 보다폰, AT&T, 차이나 모바일, 더치 텔레콤, 스프린트, 투륵셀 등 9개 글로벌 통신 사업자들과 에릭슨, 노키아, 퀄컴, 삼성전자, LG전자, 인텔, NEC, 화웨이 등 8개 글로벌 제조사들이 참여했다.

KT는 주최 사로서 이번 회의에서 참여한 글로벌사들이 제안한 기술 중 미래 5G 적용에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핵심기술을 정리해 내년 3월 3GPP에 NGMN 회원사 대표로 기술 가이드 문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5G-SIG 규격 핵심 기술들도 제안할 것이라고 KT는 덧붙였다.

■ LGU+, 핵심 기술 256쾀으로 경쟁 합류

LG유플러스는 256QAM(쾀) 기술을 통해 5G 네트워크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256쾀은 LTE 데이터 다운로드 시 네트워크에 적용되는 쾀 방식을 기존 64쾀(6비트 단위)에서 256쾀(8비트 단위)까지 늘리는 기술이다. 한 번에 많은 비트를 변환·전달함으로써 동일한 주파수 대역폭 전송 속도를 약 33% 가량 끌어올릴 수 있다.

이를 통해 CA(Carrier aggregation, 주파수 묶음기술)를 활용한 이용한 3밴드 LTE-A 네트워크 환경에서는 최대 400Mbps의 속도를 제공한다고 LG유플러스는 설명했다.

▲ LG유플러스 모델들이 256쾀 기술을 소개하고 있다. LG유플러스 제공

최근 LG유플러스는 서울 금천구 독산동 사옥 기술 실험실에서 256쾀 전송 속도를 시연한 바 있다. 시험용 5G 기지국에서 LTE-A보다 약 100배 이상 빠른 최대 31Gbps 다운로드 속도를 시연한 것.

LG유플러스는 5G 관련 핵심 기술을 내년 하반기 5G 시험망에 구축해 본격적인 속도전에 합류할 예정이다.

IT업계 관계자는 “국내 이동통신사들이 차세대 이동통신 분야의 글로벌 표준화를 선점하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구사하는 모습”이라며 “5G가 글로벌 표준을 선도할 미래 기술인 만큼 세계적인 기업들과 함께하고 있어 상용화 이전까지 치열한 경쟁을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채성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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