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박종민]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메이저대회에 총상금 1,000만 달러(약 110억8,900만 원) 시대가 활짝 열렸다.

다가오는 메이저대회 브리티시오픈 총상금은 지난해보다 90만 파운드가 오른 630만 파운드(약 110억3,000만 원)로 결정됐다. 브리티시오픈 사상 최고 상금에 해당한다.

앞서 열린 메이저대회 마스터스와 US오픈도 사상 처음으로 총상금 1,000만 달러 이상을 기록했다. 가장 먼저 총상금 1,000만 달러 시대를 연 메이저대회는 지난해 PGA챔피언십이었다.

2013년까지만 해도 미국서 열린 3개 메이저대회 총상금은 똑같은 800만 달러 수준이었다. 지난해 마스터스와 US오픈이 총상금을 800만 달러로 100만 달러 가량 올리자 PGA챔피언십은 단번에 200만 달러를 증액해 1,000만 달러를 채웠다.

오는 7월 열릴 브리티시오픈 총상금도 미화로 약 990만 달러에 이르러 사실상 PGA투어 4대 메이저대회 총상금이 모두 1,000만 달러에 육박하게 됐다. 이는 PGA투어 대회 평균 총상금(668만 달러)의 배 가까이 된다. 메이저대회의 위상이 갈수록 격상되고 있는 모양새다.

메이저대회 총상금의 인상 속도는 PGA투어 대회 총상금 규모의 가파른 증가와 관련이 깊다. 잭 니클라우스 시대인 1986년과 올 시즌을 비교했을 때 대회 수는 46개에서 47개로 1개밖에 늘지 않았다.

그러나 상금은 모든 대회를 더해 2,544만 달러에서 3억1,400만 달러로 급격히 증가했다.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가 첫 발을 내딛었던 1996년만 해도 대회 총상금은 7,070만 달러였다. 20년도 채 되지 않는 기간 동안 총상금 규모는 4배 이상 늘어났다.

PGA투어 메이저대회나 PGA투어 대회 상금이 이 같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방송사 중계권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고 있는 탓이다.

US오픈을 주관하는 미국골프협회(USGA)는 지난 2013년 폭스TV와 연간 1억 달러짜리 메가톤급 계약을 성사시켰다. 중계권료는 미국 지상파 NBC와 맺었던 종전 계약보다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이에 따라 상금 규모도 커지게 된 것이다.

미국의 4대 스포츠는 미식축구(NFL), 메이저리그(MLB), 미국프로농구(NBA), 북미아이스하키(NHL)다. 그러나 PGA도 상당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시청률에서도 4대 스포츠들과 비교해 크게 떨어지지 않는다. PGA투어는 시청률 보증수표로 통한다.

우즈나 로리 매킬로이, 조던 스피스 등 스타들이 제대로 된 경기력을 발휘할 경우 시청률은 크게 오르곤 한다.

한편 한국남자프로골프투어 메이저대회에서 총상금이 가장 많은 대회는 내셔널타이틀이 걸린 한국오픈이다. 한국오픈 총상금은 12억 원에 달한다. 매경오픈, 신한동해오픈, KPGA선수권대회 등은 10억 원으로 한국오픈 다음으로 총상금 수준이 높다.

일본프로골프 메이저대회인 일본오픈의 총상금은 2억 엔(약 17억9,043만 원)이다.

사진=조던 스피스.

박종민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