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한울(왼쪽), 김상수/사진=KIA, 삼성

[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삼성 내야가 변한다. 어느 때보다 뜨거운 경쟁의 바람이 불고 있다.

삼성은 FA(프리 에이전트)로 팀을 떠난 최형우(33·KIA)의 보상 선수로 내야수 강한울(25)을 선택했다고 4일 발표했다. 안산공고-원광대를 졸업한 강한울은 2014 신인 2차 1라운드 5순위로 프로에 입단했을 만큼 잠재력이 큰 유망주로 평가된다. 올 시즌에는 104경기에 나와 타율 0.272, 27타점 7도루를 기록했다. 삼성은 "내야진의 강화와 본격적인 경쟁체제 구축을 위해 강한울을 지명했다"고 밝혔다.

'무한 경쟁'의 본격적인 시작이다. 삼성은 이미 지난 달 두산에서 FA로 나온 이원석을 계약기간 4년, 총액 27억원의 조건으로 영입했다. 이원석은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멀티 플레이어다. 9월 상무 제대 후 팀에 합류했던 올 시즌에는 7경기에 출장해 타율 0.316(19타수 6안타) 2홈런 7타점을 올렸다. 연이은 내야 자원 확보는 팀에도 새로운 바람을 불어 넣는다.

김한수(45) 신임 삼성 감독이 팀을 이끌어 가는 방향이기도 하다. 김 감독은 지난 10월 지휘봉을 잡은 뒤 "선수들 사이에서 경쟁이 돼야 육성도 되고, 선수들이 만들어진다. 그런 분위기를 만들어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확실히 자리를 잡은 '주축' 선수가 나오기 전까지는 끝없는 경쟁을 통해 선수들이 함께 성장해야 팀도 더 강해질 수 있다는 뜻이다. 김 감독은 "정규시즌에 들어가기 전까지는 계속해서 경쟁이 화두다. 살아남는 선수에게 기회가 돌아가는 구도를 만들겠다"고 못 박았다.

삼성은 올해 내야 붕괴로 고전했다. 지난해 말 주전 3루수 박석민(31·NC)이 FA 이적했고, 외국인 선수 나바로(29)와 이별했다. 하지만 이들의 공백을 확실히 메우지 못했다. 박석민의 보상 선수로 합류한 최재원(26)은 부상으로 일찌감치 시즌을 마감했고, 백상원(28)은 수비에서 아쉬움을 남기며 완전히 자리를 잡지 못했다. 외국인 타자 발디리스(33)는 44경기만 나선 뒤 부상으로 팀을 떠났다. 새로운 얼굴이 나와야 삼성도 다시 상위권으로 도약할 수 있다.

프로 데뷔 후 줄곧 주전 유격수 자리를 지켰던 김상수도 긴장해야 한다. 강한울은 KIA에서 주로 유격수로 나와 안정적인 수비와 빠른 발을 앞세워 존재감을 뽐냈다. 김한수 감독은 "김상수도 예외 없이 경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팀에 부는 경쟁의 바람은 선수들을 더욱 바짝 조이고 있다. 김상수는 "프로라면 경쟁은 당연하다. 요즘 다른 팀 유격수들이 정말 잘 한다. 나도 더 노력해서 분발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김주희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