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채성오] 정부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를 배치하자 중국이 한한령(限韓令·한류콘텐츠 금지령) 정책으로 맞대응한다는 의견이 제기된 가운데, 국내 게임사들이 중국 진출에 나서 눈길을 끈다.

▲ 자료=웹젠 제공, 그래픽=채성오기자

앞서 지난 7월 중국 정부가 모바일 게임 서비스 허가권을 신고제에서 의무제로 변경하면서 콘텐츠 진입장벽을 높이자, 게임 산업도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 게임사들이 어느 때보다 활발하게 중국 시장을 공략하고 있어 한한령을 피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와이디온라인, 프리스톤테일 모바일로 中 공략

와이디온라인은 3D MMORPG ‘프리스톤테일’로 중국 시장을 공략한다.

▲ 와이디온라인 제공

지난 5월 와이디온라인은 중국 모바일 게임 개발사 펀셀과 온라인 게임 프리스톤테일 지식재산권(IP)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양사는 긴밀한 상호 관계를 구축해 다양한 국가의 서비스를 담당하게 된다. 펀셀은 프리스톤테일 IP로 모바일 게임 제작에 나설 예정이다.

프리스톤테일은 최초 풀 3D MMORPG 장르의 온라인 게임으로 14년간 전 세계 주요 국가에서 꾸준히 서비스를 이어가고 있다.

▲ 신상철 와이디온라인 대표(왼쪽)와 순위 펀셀 대표가 기념 사진 촬영에 임하고 있다. 와이디온라인 제공

이를 통해 와이디온라인은 안정적인 글로벌 수익 창구를 마련할 수 있게 됐다. 프리스톤테일 모바일 게임의 성과에 따른 로열티를 확보하기 때문이다. 앞서 중국 게임 개발사가 제작한 ‘뮤오리진’ ‘열혈전기’도 대박 흥행을 통해 높은 로열티 수익을 올린 바 있다.

‘미검’ ‘헤븐’ ‘여우비’ 등 다양한 모바일 게임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검증받은 펀셀의 개발력도 기대를 모으는 대목이다.

와이디온라인 관계자는 “3D MMORPG로 선보일 프리스톤테일 모바일 게임은 내년 중국 서비스를 시작으로 한국과 일본에 순차적으로 공개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 그라비티, 라그나로크 모바일 中 출시

그라비티는 ‘라그나로크’ IP를 활용해 개발중인 ‘선경전설RO: 영원한 사랑 수호(선경전설)’로 중국 모바일 게임 시장을 노크한다.

▲ 라그나로크. 그라비티 제공

내년 3월 1일 중국에서 먼저 서비스될 예정인 선경전설은 라그나로크 온라인을 기반으로 한 모바일 게임이다. 원작 게임 세계관에 아기자기하고 개성 넘치는 캐릭터를 계승해 개발 중이다.

라그나로크 온라인은 이명진 작가의 판타지 만화 라그나로크를 원작으로 한 MMORPG로 2002년 국내 상용화 서비스를 시작한 온라인 게임이다. 전 세계 약 80여 지역에서 서비스되고 있다.

중국 내 선경전설을 배급하게 될 심동네트워크는 지난주 상하이에 있는 ‘상하이 심포니 오케스트라’에서 ‘라그나로크 콘서트’를 열고 세부 콘텐츠, 운영 정책, 서비스 계획을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 황이멍 심동네트워크 CEO가 선경전설을 소개하고 있다. 그라비티 제공

황이멍 CEO가 직접 발표를 맡아 “라그나로크를 기다리고 있는 많은 게임 회원분들에게 쾌적한 서비스 환경에서 즐거움을 드릴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 웹젠, 中 공략 강화…기적중생 현지 서비스

웹젠은 ‘뮤 온라인’ IP를 통해 중국 시장을 공략중이다.

▲ 기적중생. 웹젠 제공

2014년 국내 게임사 중 처음으로 ‘게임IP 제휴’ 사업모델을 전략적 사업으로 정한 웹젠은 게임 시장에서 IP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웹젠은 뮤 온라인 기반 IP제휴 웹게임 ‘대천사지검’을 중국 시장에 출시하며 대륙 공략의 포문을 열었다.

대천사지검은 4조원 이상으로 추정되는 중국 게임 시장에서 출시 직후 웹게임 인기 순위 1위에 올라 화제를 모았다.

이번에도 웹젠은 타렌 네트워크와 뮤 온라인 IP 제휴를 맺었다.

타렌 네트워크가 개발과 서비스를 맡은 ‘기적중생(奇迹重生)’은 지난달 30일부터 다양한 현지 채널링 업체를 통해 정식 서비스에 돌입했다.

■ 룽투코리아, 천월화선 판호 취득

룽투게임의 국내 법인 룽투코리아는 스마일게이트가 서비스하는 온라인 FPS ‘크로스파이어’의 모바일 3인칭 슈팅게임 ‘천월화선: 중반전장(천월화선)’으로 중국 시장에 도전한다. 천월화선은 룽투게임이 개발한 모바일 게임이다.

룽투코리아는 룽투게임이 개발한 천월화선의 ‘판호(중국 서비스 허가권)’를 취득했다.

▲ 룽투코리아 제공

앞서 지난 1일 룽투코리아는 중국 미디어를 총괄하는 정부기관 국가신문출판광전총국으로부터 천월화선에 대한 판호를 획득해 빠른 시일 내 게임 출시를 목표로 준비중인 상황이다. 성공적인 게임 서비스를 위해 룽투코리아는 대대적인 마케팅 활동을 벌일 계획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중국 시장은 글로벌 시장에서도 막대한 수요층을 가지고 있는 요충지”라며 “최근 한한령 기류로 인해 국내 게임사들의 중국 진출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기업들이 문을 두드리고 있다. 엔씨소프트, 넷마블 등 중국 시장 진출을 준비중인 게임사들이 주목해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채성오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