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 유니폼을 입게 된 LG 우규민/사진= 한국스포츠경제 DB

[한국스포츠경제 김은혜 인턴기자] 삼성 라이온즈가 5일 LG 우규민을 영입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투수 왕국’ 삼성이 외부 FA 투수를 영입한 것은 1999년 12월 이강철 이후 무려 17년 만이라는 사실이 알려져 야구팬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삼성과 우규민은 4년간 계약금 37억원, 연봉 7억원 등 총액 65억원의 조건으로 계약을 체결했다. 우규민은 KBO 리그의 대표적인 ‘언더핸드’ 투수다. 언더핸드 투수란 아래에서 위로 쳐올리는 듯 공을 던진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변화구에서 엄청난 위력을 뽐내기 때문에 타자들이 쉽게 공략하기 어려운 유형의 투수다.

역대 언더핸드 투수들을 보면 롯데 정대현, 기아 김병헌, 유동훈(은퇴), SK 박종훈 등이 있다. 특히 기아 김병현은 메이저리그 진출 1세대로, 진출 당시 많은 언론들이 김병현의 ‘잠수함 투구’에 열광했었다. 김병현은 이후 넥센으로 돌아와 과거의 영광을 되찾으려 했으나 실패했다. 넥센에서 2012시즌 3승 8패 5.66의 방어율을 기록했고, 2013시즌에도 5승 4패 5.26의 방어율로 부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14년에는 1억이 플러스 된 ‘6억’이라는 연봉을 받아 언더핸드 투수의 위엄을 자랑했다.

우규민은 LG와의 협상테이블에서 60~70억원 정도 규모의 계약을 원했으나 LG는 그 이하의 금액을 제시해 재계약이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우규민이 KBO 리그에 얼마 남지 않은 ‘언더핸드’ 투수의 자존심을 지켜 나갈 수 있을지 많은 귀추가 주목된다.

김은혜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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