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채성오] AR·VR 전문기업 에프엑스기어가 공동 창업주인 이창환 전 대표와 관련된 특혜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나섰다. 이 전 대표는 부산 엘시티 시행사의 실 소유주이자 정관계 로비 혐의로 검찰에 구속된 이영복씨의 아들이다.

▲ 이창환 전 에프엑스기어 대표. 에프엑스기어 제공

5일 아시아경제는 이 전 대표와 최순실 게이트의 연관성에 대해 단독 보도했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이 전 대표는 미래창조과학부 산하 한국과학창의재단의 선임위원으로 일한 것이 확인됐다.

한국과학창의재단의 경우 최순실 게이트와 연관성이 높은 곳으로 알려져 있다. 최순실씨 친인척이 청와대 5급 행정관으로 일하다 이직한 곳이기 때문이다.

이 전 대표는 2013년 11월 창의재단 창조경제문화운동 추진위원회 선임위원으로 위촉된 바 있다.

이 과정에서 이 전 대표의 전문성 여부가 문제로 거론됐다. 창조경제문화운동 추진위원회는 전문성을 위해 학계와 재계 주요 인사로 거론되는 인물들을 선임위원에 위촉했다.

이 전 대표는 당시 산업계에서 크게 알려지지 않은 인물이었기에 위촉 과정에서 최순실 측과 연관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히 이 전 대표의 아버지 이 씨가 최순실씨와 황제 친목계를 함께한 정황이 포착됐으며 부산 엘시티 건설과 관련해 정관계 로비를 진행한 혐의까지 받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에프엑스기어를 운영하던 이 전 대표가 지난 10월 퇴사 후 아버지 회사로 이직한 점도 의혹을 가중시킨다는 것.

더불어 이 전 대표가 몸 담았던 에프엑스기어도 관련 특혜 의혹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태다. 업계 일각에서는 국내에서 존재감이 미약했던 회사가 단기간 내 정부 수주 사업을 대거 따냈던 것을 두고 이 전 대표에 의한 특혜가 있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 에프엑스기어 제공

이에 대해 같은 날 FX 기어는 관련 의혹에 대해 반박하며 사실 무근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FX기어는 공식 입장문을 통해 “본 회사는 세계 최대 컴퓨터 그래픽스 학회에 게재한 논문 기술을 바탕으로 2004년 이창환 전 대표와 최광진 대표에 의해 설립됐다”며 “국내보다는 오히려 해외에서 더 많은 인정을 받으며 많은 고객사를 확보했고 이러한 결과는 임직원들의 헌신과 피나는 노력으로 이루어진 기술력과 경쟁력의 결과물”이라고 밝혔다.

이어 “일부 언론사는 당사가 뛰어난 기술과 투명한 공모를 통해 수주한 정부 과제 및 지원 사업들을 마치 정당치 못한 방법으로 따냈다고 사실과 다르게 보도했다”며 “임직원들이 헌신한 12년간의 시간과 피나는 노력을 특혜라는 이름으로 매도해 당사의 명예와 사업에 막대한 피해를 끼쳤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FX 기어는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당사는 어떠한 특혜와도 관련된 사실이 없다고 지금까지 이루어낸 성과는 소속 임직원의 노력과 인내의 결정체”이라며 “부득이 사실과 다른 보도에 대해 민·형사를 포함한 일체의 법적 대응을 고려하고 있다. 사실에 대한 신중한 접근과 책임 있는 보도로서 성장하는 전도유망한 기업의 생존토양을 보전해 주실 것을 청한다”고 전했다.

한편, 현 FX기어 대표를 맡은 최광진 대표도 같은 날 관련 의혹에 대한 입장문을 발표했다.

채성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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