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신화섭] 프로야구 FA(프리에이전트)의 몸값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다.

올 겨울에는 KBO리그 출범 35년 만에 마침내 총액 100억원의 벽이 깨졌다. 삼성에서 FA로 나온 최형우(33)가 4년간 총 100억원에 KIA로 이적했다. SK는 김광현(28)의 팔꿈치 부상을 알고도 4년간 85억원에 재계약했고, 우규민(31)도 4년간 65억원에 LG에서 삼성으로 유니폼을 갈아 입었다. 남은 대어급 투수인 차우찬(29•삼성)과 양현종(28•KIA)이 과연 또 한 번의 신기록을 세울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 그래픽=오의정기자 omnida5@sporbiz.co.kr

‘억 소리’ 나는 FA 시장에 대해 팬들은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한국스포츠경제는 빅데이터 분석업체 Leevi와 함께 11월7일부터 지난 5일까지 약 한 달간 온라인 전체(뉴스, 커뮤니티, 카페, 블로그, 트위터)에 실린 ‘FA’ 관련 글 1만7,943건과 댓글 30만5,944건을 분석했다. 그 결과 FA에 대한 반응은 긍정(45%)보다 부정(55%)이 좀더 많았다.

무엇보다 FA의 몸값에 대한 관심이 컸다. 부정 반응은 대체로 선수의 성적 등에 비해 가격이 높다는 의견이었다. ‘비싸다, 가격 거품’이 58%로 가장 많았고, ‘전체적으로 몸값이 높아졌다’가 35%로 뒤를 이었다. ‘FA 협상에 대해 불만족’한다는 생각도 7% 있었다.

그러나 긍정적인 의견도 만만치 않았다. 긍정 평가 중 67%는 ‘FA 계약 성사를 축하한다, 잘 했다, 만족한다’는 반응을 보였고, 33%는 선수의 실력과 물가상승률 등을 이유로 ‘거품 아니다. 적정가격’이라는 의견을 나타냈다.

FA 몸값에 대한 찬반 논쟁은 야구계에서도 끊이지 않고 있다. 각 구단은 성적을 위해 FA 영입에 적극적인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그러나 수요에 비해 공급이 적기 때문에 금액이 폭등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지적이다. 구단들은 스스로 “과열 경쟁을 자제하고 합리적인 계약을 해야 한다”고 자성의 목소리를 내고는 있지만, 눈 앞의 성적 앞에선 헛된 다짐이 되곤 한다.

한편 이번 FA 시장에서 가장 큰 관심을 모은 선수는 역시 ‘100억 사나이’ 최형우였다. 선수 언급량 순위에서 최형우는 총 3,370건으로 단연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1,979건의 김광현이었다. 이어 해외 진출과 국내 잔류를 저울질하고 있는 양현종과 차우찬이 각각 1,810건과 1,753건으로 3, 4위에 올랐다. 이들은 일찌감치 올해 ‘FA 빅4’로 꼽힌 선수들이다. 몸값 신기록이 화제를 모으면서 지난해 당시 최고액인 4년간 96억원으로 NC와 계약한 박석민(31)도 616건의 언급량으로 10위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연관 키워드 분석에서는 ‘FA(9,985건)’를 필두로 ‘선수(6,717건), ‘시즌(5,264건)’, ‘계약(4,807건)’ 등 일반용어가 1~4위를 차지한 가운데 최형우에게 사상 최고액을 안긴 ‘KIA 타이거즈’가 4,394건으로 5위에 자리했다. 이어 최형우를 놓치고 이원석(30•전 두산)과 우규민을 영입한 ‘삼성 라이온즈’가 3,822건(7위), ‘최형우’가 3,370건(8위), 김재호(31)와 4년간 50억원에 재계약한 ‘두산 베어스’가 3,064건(10위)으로 ‘톱10’에 포함됐다.

◇스포비즈 빅콘(빅데이터 콘텐츠)이란?

 ‘빅콘’은 실시간 이슈에 대한 빅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한 신개념 콘텐츠다. 한국스포츠경제가 ‘스포비즈지수’에 이어 새롭게 선보이는 차별화 콘텐츠로서 이슈가 있을 때마다 진행할 계획이다. 빅데이터 분석업체 리비(Leevi)와 협업한다.

신화섭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