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채성오] 모바일 게임 트렌드에서 주목할 만한 키워드는 ‘지식재산권(IP)’이다. 잘 만들어진 IP를 기반으로 게임을 제작해 수요층을 선점하는 방식은 흥행의 정석으로 통했다. 특히 웹툰은 검증된 IP로 꼽히며 지금도 모바일 게임 개발 대상에서 1순위로 손꼽히는 콘텐츠다.

이를 통해 다양한 웹툰이 게임화 됐지만 성적은 대부분 좋지 못했다. 높아진 유저들의 안목을 만족시키지 못한 게임들은 철저히 외면되기 일쑤였다.

웹툰 기반 모바일 게임에서 흥행작으로 꼽히는 콘텐츠는 여전히 ‘갓 오브 하이스쿨’이다. 박용제 작가가 연재중인 동명의 네이버웹툰을 기반으로 와이디온라인과 NHN엔터테인먼트가 각각 서비스하고 있다.

갓 오브 하이스쿨은 고등학생간 격투 대회로 출발해 전국 대회, 세계 대회를 거쳐 신과의 싸움으로 세계관을 넓혔다. 캐릭터별 차력 기술을 통해 동‧서양 신화와 영웅들이 등장하면서 게임으로 개발하기 적합한 웹툰으로 평가받았다.

12일 구글플레이 스토어 게임 분야 최고매출 기준 ‘갓 오브 하이스쿨 with 네이버웹툰’은 60위, ‘2016 갓오브하이스쿨 with 네이버웹툰’의 경우 52위를 기록했다.

▲ 와이디온라인 제공. 그래픽=채성오기자

갓 오브 하이스쿨 외에 다양한 모바일 IP 게임이 출시됐지만 매출(게임 분야 한정) 100위권 내 게임은 3개 뿐이다. 지난 10월 26일 출시한 양영순 작가의 동명 웹툰 기반 모바일 RPG ‘덴마 with 네이버웹툰(뉴에프오)’가 77위에 머물러 있다.

‘히어로메이커 with 네이버웹툰(283위)’ ‘마음의소리 with 네이버웹툰(289위)’ ‘와라편의점 for kakao(395위)’ 등 일부 게임들이 500위권 내 포진돼 있으며 ‘삼국전투기’ ‘아메리카노 엑소더스’ ‘잉어왕 창업전쟁’같은 게임의 경우 순위권 밖으로 밀려난지 오래다.

라이즈가 서비스했던 ‘신의탑 with 네이버웹툰’은 현재 마음의소리를 제공중인 네오위즈 에이블스튜디오에서 시즌2를 준비중이다. 네이버웹툰 액션 3대장으로 불리며 모바일 게임화에 대한 독자 기대치가 높았지만 출시 후 관리 미숙과 더불어 소비자 권익 침해 등 부정적 이슈만을 양산한 채 서비스사를 옮기게 됐다.

업계 일각에서는 잘 만들어진 IP인 웹툰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원작에 대한 기대치만큼 완성도를 뽑아내지 못한다면 웹툰과 게임 모두 인기를 잃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웹툰 IP 기반 게임은 내년 모바일 트렌드의 한 축을 담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와이디온라인은 갓 오브 하이스쿨 성공에 이어 네이버웹툰 ‘외모지상주의’와 ‘노블레스’의 게임화를 진행한다. 만화제작사 와이랩은 네시삼십삼분과 함께 자사 웹툰 세계관을 잇는 ‘슈퍼스트링 프로젝트’ 관련 모바일 게임을 공동 개발한다.

네오위즈 에이블스튜디오는 신의탑 시즌2를 준비하고 있으며, 로이게임즈의 경우 로이코미를 설립해 윤태호 작가의 ‘미생’ IP를 기반으로 한 게임 제작에 나선다. 이미 한 차례 드라마로 방영됐던 ‘치즈인더트랩’ 역시 글리터가 모바일 게임으로 개발중이다.

▲ 치즈인더트랩과 슈퍼스트링. 글리터, 와이랩 제공. 그래픽=채성오기자

게임업계 관계자는 “웹툰의 세계관을 게임에 그대로 옮기는 것은 여전히 어려운 현실”이라며 “눈높이가 높아진 유저들의 니즈와 더불어 자동사냥, 3D 그래픽, 갓챠 등 정형화된 성공 모델을 끼워 넣다보니 게임성에 소홀해 지는 경우도 다반사다. 향후 웹툰 IP 모바일 게임을 출시하는 게임사들이 유념해야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채성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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