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채성오] 리그 오브 레전드(LoL) 별들의 축제인 ‘LoL 올스타전’이 4일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팀 ICE(아이스)가 팀 FIRE(파이어)에게 승리를 거두며 스페인을 뜨겁게 달궜다.

■ 스타 플레이 모인 LoL 올스타전은

올스타전은 전세계 플레이어 투표로 뽑힌 인기 선수들이 출전해 다양한 게임 모드에서 대결을 펼치는 대회다.

▲ 2016 LoL 올스타전에 참가한 선수들이 팬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라이엇 게임즈 제공

이번 올스타전은 한국 시간 기준 지난 9일부터 12일까지 스페인 바르셀로나 팔라우 산 조르디 경기장에서 진행됐다. 4일간 총 1만8,000여명의 관객이 방문해 스페인 현지에서의 LoL 열기를 실감케 했다.

대회에서는 한국, 북미, 인터내셔널 와일드카드 지역으로 구성된 팀 파이어와 유럽, 중국, 동남아 지역이 속한 팀 아이스가 맞붙었다.

지역대항전과 1대1 토너먼트 등 실력을 겨루는 경기와 다양한 게임이 진행됐다.

특정 역할군 챔피언만 선택 가능한 ‘원거리 딜러‧암살자 모드’를 비롯해 모든 선수가 하나의 챔피언만을 선택할 수 있는 ‘단일 챔피언 모드’, 두 명의 선수가 하나의 챔피언을 조종하는 ‘둘이서 한마음 모드‘, 눈덩이를 던지며 포로 왕을 소환하는 ‘전설의 포로 왕 모드’가 펼쳐져 눈길을 끌었다.

대회 슬로건인 ‘한바탕 아수라장이 펼쳐집니다(There will be Mayhem)'와 걸맞게 선수들은 승패와 상관없이 게임 자체를 즐기는 시간을 가졌다. 팬들 역시 평소 볼 수 없었던 다양한 게임모드와 선수들의 색다른 모습에 뜨거운 호응을 보냈다.

■ 파이어 vs 아이스, 4일간의 치열한 접전

양팀은 대회 내내 승패를 주고받으며 치열한 공방전을 펼쳤다. 대회 4일차에 팀 아이스가 1:1 토너먼트에서 높은 점수를 획득하며 최종 스코어 1,100점을 획득해 팀 파이어(850점)를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대회 첫 날에는 팀 파이어가 지역대항전에서 우위를 차지하며 200:150의 스코어를 기록했다. 특히 한국팀이 롤드컵 우승팀의 저력을 선보이며 동남아와의 경기에서 승리해 점수 획득에 기여했다.

▲ '비역슨' 소렌 비여그(왼쪽)와 '프레이' 김종인. 라이엇 게임즈 제공

2일차에는 팀 아이스가 200점, 팀 파이어가 150점을 획득하며 양팀이 누적 스코어 350점으로 동률을 이뤘다. 한국팀은 지역대항전에서 중국을 꺾었지만 2번의 지역대항전에서는 팀 아이스 소속 지역이 승리했다.

이어진 3일차 경기에서는 팀 파이어가 다시 한 번 활약했다. 누적 점수는 팀 파이어가 600점을 기록해 팀 아이스(500점)에 앞섰다. 한국팀은 이날 지역대항전에서도 유럽을 꺾으며 다시 한 번 세계 최강 LoL 리그의 위상을 드높였다. 같은 팀 파이어 소속인 북미 팀도 지역대항전에서 승리하며 높은 점수를 챙겼다.

▲ '매드라이프' 홍민기 선수. 라이엇 게임즈 제공

마지막 4일차에 반전이 일어났다. 팀 아이스는 1:1 토너먼트 선전에 힘입어 역전승을 거두며 최종 스코어를 뒤집는데 성공했다. 특히 팀 아이스는 중국의 ‘우지’ 쯔 하오 지안이 우승을 차지하는 등 선수 대부분이 포인트를 따내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 스페인 지역지 1면 차지…올스타전 이모저모

LoL 올스타전은 다양한 볼거리로 현장을 찾은 팬들의 눈호강을 책임졌다.

스페인 현지 지역지 ‘엘 뻬리오디꼬(El Periódico)’는 1면에 ‘e스포츠, 팔라우 산 조르디 점령’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LoL 올스타전을 비중있게 다루기도 했다.

▲ 올스타전이 소개된 스페인 바르셀로나 지역지 1면. 라이엇 게임즈 제공

팀 파이어에서는 한국의 ‘스멥’ 송경호만이 1:1 토너먼트 4강에 진출했을 뿐 나머지 선수들은 높은 점수를 획득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그러나 각 지역 선수들이 한 팀을 이룬 단체전에서 팀 파이어가 2:1로 팀 아이스를 제압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이 과정에서 ‘페이커’ 이상혁의 ‘제드’, ‘매드라이프’ 홍민기의 ‘블리츠크랭크’ 등 각 선수들을 상징하는 챔피언들이 다수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아이번’ ‘하이머딩거’ ‘사이온’ ‘마스터 이’ 등 최근 프로 대회에서 볼 수 없었던 챔피언도 선택돼 팬들을 즐겁게 했다.

화려한 공연도 눈길을 끌었다. 올스타전을 마무리하며 헤비메탈 밴드 '마스터플랜'의 초대 보컬' 요른 란데 등 다양한 뮤지션이 등장해 라이엇 게임즈 음악팀과 함께 축하 무대를 장식했다.

무대에 참여한 뮤지션들은 평소 LoL을 즐기는 플레이어로, 그 의미가 더욱 컸다고 라이엇 게임즈는 설명했다.

이 밖에 1:1 토너먼트에서 프로레슬링 경기를 연상케 하는 재치있는 선수 소개가 이어지는 등 LoL 선수들과 팬들이 하나되어 어울리는 이벤트가 이어졌다.

▲ '스멥' 송경호 선수가 카메라 앞에서 춤을 추고 있다. 라이엇 게임즈 제공

한편 LoL 올스타전 우승팀 혜택에 따라 팀 아이스는 소속 지역인 유럽, 중국, 동남아의 일반 플레이어들에게 2017시즌 일정 기간 동안 ‘IP부스트’ 아이템을 제공하게 됐다. 라이엇 게임즈는 IP부스트 제공 기간 등 구체적인 내용을 추후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채성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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