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김성환] 경정 하위권 선수들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시즌 마감이 임박한 가운데 출전정지를 피하기 위한 하위권 선수들의 마지막 몸부림이 거세다.

경정에서는 시즌 성적이 좋지 않은 선수들은 주선보류 제재를 받게 된다. 주선보류 제재를 받은 선수들은 6개월 동안 경주에 출전하지 못한다. 즉, 내년 시즌 상반기를 통째로 날려야 한다. 수당과 상금 등을 포함한 경제적 수입도 날아간다. ‘삼진아웃제도’ 대상인 선수들은 더욱 절박하다. 삼진아웃제도는 주선보류 3회를 받으면 선수 자격을 박탈하는 제도다. 다시 선수가 되기 위해서는 훈련원 입소 등 전 과정을 새로 밟아야 하는 만큼 선수들에게는 치명적이다.

올 시즌 경정 경주는 이제 단 3회차만을 남겨두고 있다. 주선보류 대상에 오른 선수들은 시즌 막바지에도 결코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다.

주선보류 기준은 평균득점 하위 10%다. 이를 기준으로 올 시즌은 11명 내외의 선수가 주선보류 제재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사고점(경주 중 실격, 경고 등으로 받은 감점 합계를 출주횟수로 나눈 점수)이 1.5점 이상의 선수, 평균 사고점이 3분기 연속 0.8점 초과, 연간 출발위반 2회 이상을 범한 선수들은 성적과 관계없이 주선보류 대상이다. 실제로 김희용은 지난 29회차와 40회차에서 연속 출발위반을 해 한 반기에 두 번의 출발위반이란 특이한 사례로 주선보류 되기도 했다.

지난 44회차에서 출발위반을 한 오승철과 지난주 출발위반을 한 서지혜는 자동으로 주선보류가 확정됐다. 이와 함께 올 시즌 현재까지 주선보류 대상자는 김동경ㆍ신동열ㆍ구현구ㆍ이창규ㆍ한운ㆍ권현기ㆍ이시원ㆍ전두식ㆍ박석문이다.

평균득점이 낮은 김동경(2.66), 신동열(3.15)의 주선보류가 유력하다. 박석문이 평균득점 3.72점으로 커트라인을 이루고 있는데 이와 점수 차이가 크지 않은 박영수(3.73)ㆍ박준호(3.76)ㆍ구본수(3.76)ㆍ홍기철(3.81)ㆍ신동길(3.84)ㆍ황만주(3.87)ㆍ강지환(3.83)도 안심할 수 없다. 남은 경기 성적에 따라 상황이 뒤바뀔 수도 있다. 특히 이창규ㆍ이시원ㆍ박영수는 주선보류 2회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에 ‘삼진아웃제도’를 피하기 위해 사력을 다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 때문에 시즌 막바지 성적 하위권 선수들이 경주에 집중력을 발휘하며 경정장에 활기가 돌기도 한다.

경정 전문가들은 “시즌 막판 점수가 여유 있는 강자들은 사고점이나 출발 위반 등을 조심하며 다소 얌전하게 경주를 치루는 반면 주선보류 위기에 몰린 하위급 선수들은 죽기, 살기로 득점 획득에 나서기 때문에 선수의 기량 보다는 집중력 차이로 인한 의외의 이변이 많이 발생한다”고 말한다.

실제로 주선보류 위기에 처했던 홍기철은 지난주 우승 2회, 준우승 1회, 3위 1회를 하며 평균득점을 3.81까지 끌어올리며 한숨을 돌렸다. 후반기 단 한차례의 우승도 하지 못한 채 주선보류 위기에 몰렸던 강지환도 지난주 2승을 챙기며 성적 하위 10%에서 탈출했다. 갈길 급한 한운 역시 지난주 깜짝 우승을 차지했다.

김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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