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반대, 배당․정관변경․임원인사에 몰려…삼성. 현대중공업 100% 찬성

[한국스포츠경제 송남석] 국민연금이 올해 기업 주주총회에 상정된 안건 10건 중 1건에 대해 반대표를 던진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반대표를 던진 안건 중 부결은 100건 중 1건 꼴에 불과했다. 전체 안건 대비로는 부결이 1000건 중 1건 정도에 그쳤다.

국민연금이 반대 의사를 가장 많이 표명한 안건은 그나마 배당이었으며, 이어 정관변경과 임원선임 및 해임에 대해서도 반대 의견을 많이 냈다.

10대 그룹 주총 안건에 대해서는 반대표 행사 비율이 7.5%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반대의견을 표명한 비중은 한화그룹이 가장 높았고, 롯데, 현대자동차, 한진 등의 순이었다. 반면 삼성과 현대중공업그룹 주총에서는 단 한건도 반대표를 던지지 않았다.

14일 기업경영성과 평가 사이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가 국민연금의 2016년 주총 의결권 행사내역을 분석한 결과, 총 586개사 3344건의 의안 중 89.5%인 2994건에 대해 찬성표를 던졌다.

반대를 표시한 안건은 320건으로 9.6%에 불과했다. 그 외에 의결권 미행사는 20건(0.6%), 기권 9건(0.3%), 중립 1건(0.0%) 순이었다.

반대의사 표명 비율이 가장 높았던 배당은 총 27건 중 20건을 반대해 74.1%의 반대율을 기록했다. 찬성은 6건(22.2%), 미행사 1건(3.7%)이었다. 배당은 국민연금 수익률과 직결된 사안으로 기대에 못 미칠 경우 적극적인 반대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어 ▲정관변경 282건(20.6%) ▲임원 선임 및 해임에 관한 안건 217건(14.9%) 등에 주로 반대 의사를 표시했다. 정몽구 현대모비스 회장, 신동빈 롯데케미칼 회장, 조원태 대한항공 부사장,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 등 오너일가의 무리한 겸임에 반대의견을 많이 냈다.

반면, 주식(7.3%), 보수(2.1%) 안건에 대해서는 반대표 행사 비중이 크게 낮았고 ▲합병 및 분할 ▲재무제표 승인 ▲이익잉여금 처분 등에 대해서는 단 한건도 반대 의견을 내지 않았다.

국민연금이 반대표를 행사한 320건 중 부결이 관철된 비중은 1.3%(4건)에 그쳤다. 이는 조사대상 안건 3344건 중의 0.12%로, 전체 주총 안건 1000건 가운데 1건 꼴에 불과했다. 부결이 결정된 안건 중 3건은 임원 선임 및 해임, 1건은 정관변경에 관한 것이었다.

상위 10대 그룹에 대해서는 반대표 행사 비율이 7.5%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국민연금은 10대 그룹의 주총 안건 426건 가운데 32건을 반대했으며, 393건(92.3%)을 찬성하고 1건(0.2%)은 기권했다.

10대 그룹 가운데 국민연금의 반대표 행사 비중이 가장 높았던 곳은 한화그룹으로 24건 가운데 20.8%인 5건에 대해 반대했다. 찬성은 19건(79.2%)이었으며 기권이나 의결권 미행사는 없었다.

반대표 행사 비중 2위는 롯데그룹으로 39건 가운데 20.5%인 8건에 대해 반대표를 던졌다. 찬성은 31건(79.5%), 기권과 의결권 미행사는 없었다. 3위는 50건 가운데 7건을 반대한 현대자동차그룹(14.0%)이었다. 이어 한진그룹(11.1%), 포스코그룹(10.0%), GS그룹(5.3%), LG그룹(4.8%), SK그룹(4.0%) 순으로 반대표 행사비중이 높았다.

삼성그룹과 현대중공업에 대해서는 반대표 행사가 전혀 없었다.

한편, 이번 조사는 국민연금이 의결권을 행사한 586개사가 올해 11월 말까지 개최한 654회의 주총을 대상으로 했다.

송남석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