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전사들을 이끌고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진출을 이뤘던 거스 히딩크 네덜란드 축구대표팀 감독이 성적부진의 책임을 지고 사임했다.

네덜란드 축구협회는 30일(이하 한국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히딩크 감독과 7월 1일 축구 대표팀 사령탑 계약을 끝내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히딩크 감독은 애초 2016 유럽축구연맹(UEFA) 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16) 대회까지 대표팀을 지휘하기로 지난해 8월 1일 계약한 바 있다.

네덜란드 축구협회는 "히딩크 감독이 중도에 사임하게 된 게 아쉽다"면서 "최근 히딩크 감독이 지휘한 대표팀의 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했다"고 전했다.

히딩크 감독의 사임 이유는 협회 발표대로 성적 부진 때문이다.

네덜란드는 유로 2016 예선 A조에서 6경기를 치른 가운데 아이슬란드(승점 15), 체코(승점 13)에 이어 승점 10으로 3위를 달리고 있다.

앞으로 4경기가 남은 상황에서 4위 터키(승점 10)에 승점 2차로 쫓기면서 조 2위까지 주어지는 본선 진출권 확보가 쉽지 않은 상태다.

이 때문에 사퇴 압력을 받아온 히딩크 감독은 결국 지휘봉을 내려놓게 됐다.

히딩크 감독은 "네덜란드 대표팀 지휘봉을 다시 잡은 게 영광이었지만 좋은 결과를 내지 못해 미안한 생각뿐이다"라며 "후임자가 유로 2016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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