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베테랑 경험 VS 젊은피 패기
▲ 박용범 선수

[한국스포츠경제 김성환 기자] 경륜 최고의 빅 이벤트로 꼽히는 2016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배 그랑프리 대상경주가 23일부터 25일까지 경기도 광명 스피돔에서 열린다. 경륜 최강자들이 출사표를 던진 가운데 우승 트로피의 향방이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박용범ㆍ이현구ㆍ정종진ㆍ박병하ㆍ성낙송 등이 챔피언 등극이 유력하다고 평가한다. 이들의 전력을 분석했다.

■ 박용범 경주운영 최고ㆍ이현구 ‘젖히기’ 압권

우선 박용범(18기ㆍ28)은 지난해 그랑프리 챔피언이다. 경기 능력이 우수한 것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임기응변이 뛰어나 경기를 풀어나가는 시야는 경쟁자들과 비교해 단연 으뜸으로 꼽힌다. 지난해 우승 역시 탁월한 경기운영과 다양한 전술 구사 능력이 뒷받침된 덕이다. 지금까지 큰 경기에서 기복 없이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것도 강점이다.

그러나 ‘디펜딩 챔피언’이 갖는 심적 부담감이 변수다. 실제로 지금까지 그랑프리 2연패를 달성한 선수는 조호성(3연패)ㆍ홍석한ㆍ이명현 등 단 3명 이다. 이와 함께 지난 6월 상반기 시즌을 결산하는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배 대상경륜(왕중왕전) 예선전에서 본인 과실로 인한 낙차해 2개월간 출전정지 제재를 당한 것도 박용범을 위축시킬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이현구(16기ㆍ33)는 2014년 그랑프리 챔피언이다. 젖히기 능력은 ‘5인방’ 중에서 최고라는 평가다. 먼저 주도권을 잡고 경기를 이끌어나가면 막판 종속이 줄지 않고 끝까지 밀고 나가는 뒷심이 대단하다. 탄력을 받은 상태에서의 젖히기는 일품이다. 250m 정도의 거리에서 젖히기에 나서면 역전을 허용하는 법이 없으며 직선주로 추입력도 최강으로 평가 받고 있다.

다만, 순발력이 부족한 것이 치명적인 약점으로 꼽힌다. 이 때문에 경기전개가 꼬이면 순간대처가 늦어 무기력하게 끌려 다니는 경우가 많다.  최근에는 의도적인 선행승부를 통해 장점을 살리는 경주운영에 중점을 두면서 약점을 지워가고 있다.

▲ 성낙송 선수

■ 박병하ㆍ성낙송, 큰 경기 경험 부족이 변수

정종진(20기ㆍ29)은 선행력, 순발력, 회전력 모두 수준급으로 평가 받고 있다. 하반기 박용범, 이현구가 제재로 자리를 비운 사이 24연승을 질주했다.

그러나 강력한 주무기가 없다는 것이 단점이다. 25연승이 좌절된 이후 상승세가 한풀 꺾인 점도 정종진을 위축시킬 수 있다. 경쟁자들에 비해 큰 경기 경험이 부족한 것도 변수다.

박병하(13기ㆍ35)는 2013년 그랑프리 우승자다. 비선수출신 최초의 그랑프리 우승자로 폭발적인 스피드와 순발력을 활용한 선행력이 일품이다. 시즌 초 결혼과 함께 고양팀으로 새 둥지를 튼 후 컨디션이 더욱 좋아졌고, 스피드도 더욱 빨라졌다. 선행을 했을 때 나타나던 뒷심부족도 최근에는 많이 보강됐다.

최근 2회차 연속 낙차로 같은 부위 부상을 당한 점이 변수로 꼽힌다.

성낙송(21기ㆍ26)은 무서운 상승세를 타고 있는 점이 강점이다. 지난 7월부터 9월까지 김주상, 박병하, 이명현, 신은섭을 차례로 꺾는 기염을 토해내며 존재감을 알리더니 10월에는 정종진의 선행을 젖히기로 훌쩍 넘어서며 최강자 대열에 당당히 합류했다. 200m 내외의 폭발적인 젖히기가 일품이다.

다만, 큰 경주 경험이 부족한 것이 변수가 될 전망이다.

김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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