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이영훈 [콸콸콸]

소변 검사에서 소변이 피가 섞여 나온다고 합니다. 뭐가 잘못된 걸까요?

 

육안으로 소변이 피처럼 빨갛게 보이면 위험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단지 소변검사에 피가 섞여 나오는 것은 큰 문제가 아닐 확률이 높습니다. 실제 아무 문제가 없는데도 소변에 극소량의 피가 섞여 나오는 것이 검출 된 경우가 가장 많습니다. 검사에서만 검출 될 정도면 출혈 양도 매우 적은 양이므로 빈혈을 걱정할 일도 전혀 아닙니다. 다만 소변 검사에서 피가 검출되는 현상이 소변이 만들어지고 이동하고 보관되는 장기인 신장·요관·방광·전립선·요도 등의 질병에 의한 경우들이 있는데 이런 경우에는 한 번쯤 추가 검사를 해 보시도록 권유 합니다.

 아무 문제 없이 체질상 피가 나오는 경우를 제외하면, 피가 나올 수 있는 질환은 크게 염증과 결석 그리고 암으로 나누어 설명 할 수 있습니다. 일단 염증인 경우에는 애초에 시행 한 소변검사에 피 성분뿐이 아니라 염증세포가 함께 검출 되는 사례가 대부분입니다. 빈뇨·급박뇨·배뇨통 등의 증상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이런 상태에서 혈뇨가 검출 되는 경우엔 염증을 치료 하여 혈뇨가 사라지는지 확인 하면 됩니다.

검사에서 염증을 동반하지 않은 경우엔 요로 결석이나 드물긴 하지만 암 발생에 대해서도 검사를 하게 되는데, 이런 경우 방광내시경과 CT를 찍으면 속 시원하게 이상이 있나 없나를 알 수는 있습니다. 그리 심하지 않은 혈뇨에 속 시원 하려고 이 두 가지 검사를 하는 것은 오히려 과한 진료가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소변 검사에만 검출 되는 정도의 혈뇨라면 신장과 방광을 보는 초음파 검사와 소변에 암세포의 존재를 확인 하는 정도로도 충분한 경우들이 많습니다. 일단 이 정도 검사를 하고 이상이 없다면 큰 걱정은 안 하셔도 됩니다. 이상이 있더라도 증상이 없이 소변검사 이상으로 발견 되는 경우엔 결석이든 암이든 아주 초기일 가능성이 높으니 오히려 운이 좋았다고 생각하시는 편이 더 맞습니다.

 비뇨기계의 이상을 발견하기 위해 하는 검사 중, 소변검사는 아주 간단하고 유용한 검사이니 몸에 이상이 없더라도 1년에 한 번쯤은 꼭 검사를 해 보시길 권합니다. 다만 소변에 피가 나올 경우 너무 놀라지 마시고 편안한 마음으로 가까운 비뇨기과를 찾아 검사를 받으시길 권해 드립니다.

 

 

이영훈 원장은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에서 비뇨기과 원장으로 근무하고 있는 비뇨기과 전문의다. 비뇨기종양학회와 내비뇨기학회 정회원으로 활동.

한국스포츠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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