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채성오] 유명 지식재산권(IP)를 기반으로 한 신규 모바일 게임들이 흥행 속도를 높이고 있다.

▲ 위부터 시계 방향순으로 리니지2 레볼루션, 슈퍼마리오 런, 리니지 레드나이츠. 넷마블 게임즈, 엔씨소프트, 닌텐도 제공

국내에서는 리니지 IP 기반 ‘리니지2 레볼루션’과 ‘리니지 레드나이츠’가, 글로벌 권역의 경우 ‘슈퍼마리오 런’이 각각 매출 상위권에 자리잡았다.

■ ‘공생과 경쟁 사이’…넷마블과 엔씨소프트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은 ‘리니지’ 양강 체제로 고착화될 조짐을 보인다.

리니지 IP 게임이 나오기 전까지 모바일 최고 매출은 ‘세븐나이츠 for kakao’와 ‘모두의마블 for kakao’의 2강 체제를 유지하고 있었다. 넥스트 플로어의 ‘데스티니 차일드 for kakao’가 잠시나마 정상을 차지했지만, 금새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본격적인 차트의 변화는 엔씨소프트의 리니지 레드나이츠 출시 직후다.

지난 8일 구글플레이 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에서 동시 출시된 리니지 레드나이츠는 거침없는 흥행 가도를 달리며 빠르게 앱 차트를 석권해갔다.

▲ 엔씨소프트 제공

애플 앱 스토어 최고매출 1위에 오른데 이어, 구글플레이도 출시 5일만에 정상을 차지했다.

리니지의 향수를 느낄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를 도입한 반면 아기자기한 캐주얼풍 그래픽으로 10대부터 40대 이상에 이르는 유저층을 공략에 나선 것. 3D 그래픽을 차용했지만 조금더 캐주얼한 캐릭터와 배경을 통해 색다른 재미를 추구했다는 평가다.

실제로 원작에서 버그베어, 늑대 등 다양한 몬스터를 길들여 데리고 다니듯, 리니지 레드나이츠에서도 소환수와 전투에 나선다. 더 강력한 소환수를 수집 및 육성하는 재미에 무게를 더했다.

▲ 리니지 레드나이츠 플레이 화면 캡쳐

약 1주일 뒤인 14일, 100개 서버를 동시 오픈하며 대규모 론칭에 나선 리니지2 레볼루션 역시 하루도 되지 않아 애플 앱스토어 최고매출 1위에 등극했다. 이틀만인 지난 16일에는 구글플레이 최고매출 정상을 차지하며 리니지 레드나이츠를 2위로 내려 앉혔다.

▲ 넷마블 게임즈 제공

리니지2 레볼루션은 언리얼엔진4 기반의 고품질 3D 그래픽과 대규모 오픈필드 동시 접속 등 모바일에서 구현하기 힘든 대규모 MMORPG가 흥행 비결로 꼽혔다.

원작의 향수를 불러 일으키는 다양한 시스템과 자동 퀘스트식 사냥에 대한 편리함도 흥행에 힘을 보탰다는 평가다. 소환수 및 캐릭터 대신 장비의 강약으로 귀결되는 가챠 시스템도 인기 비결 중 하나다.

▲ 리니지2 레볼루션 플레이 화면 캡쳐

두 게임의 단기간 흥행 공식은 시너지 효과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리니지, 리니지2로 대표되는 리니지 시리즈는 엔씨소프트가 10년 이상 서비스중인 온라인 MMORPG다. 다양한 유저들이 동시에 접속해 몬스터를 사냥하고 혈맹간 전투를 벌이며 하나의 커뮤니티를 구축해 국산 게임의 신기원을 열었다고 평가받고 있다.

2013년 이후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한 모바일 게임이 제작될 때부터 모바일 게임으로 제작되길 바란 IP가 리니지였다.

▲ 19일 기준 구글플레이(왼쪽)-애플 앱스토어 게임 최고매출 순위. 각 앱마켓 캡쳐

리니지 레드나이츠와 리니지2 레볼루션의 시너지 효과도 쌍끌이 흥행에 빠질 수 없는 공식이다. 각 게임은 리니지와 리니지2 IP를 기반으로 제작돼 등장하는 마을 지명, 몬스터 등 다양한 콘텐츠가 원작과 흡사하다.

캐주얼한 분위기의 리니지 레드나이츠와 리니지2를 모바일로 옮긴 듯한 리니지2 레볼루션의 웅장함은 두 게임을 모두 이용하는 유저층을 양산케 만들었고, 게임 체류시간을 증가시키는 효과로 이어진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두 게임이 비슷한 시기 출시되면서 양쪽 모두 번갈아 조명받고 있다”며 “리니지 시리즈 IP의 힘과 더불어 양사간 경쟁이 별도의 시너지 효과로 귀결된 모습”이라고 말했다.

■ 모바일 버전 슈퍼마리오, 북미‧유럽을 흔들다

모바일로 컴백한 슈퍼마리오는 북미‧유럽 지역의 게임 차트에서 정상을 차지하며 IP의 저력을 확인 시켰다.

▲ 슈퍼마리오 런. 게임화면 캡쳐

일본 게임 개발사 닌텐도(Nintendo)는 ‘슈퍼마리오 런’을 미국, 영국, 일본, 독일, 호주 등 151개 국가에 출시했다. 모바일 러닝게임인 슈퍼마리오 런은 출시 직후 다양한 국가의 애플 앱스토어 최고매출 1위에 올랐다.

이 게임은 복잡한 계산이나 조작 없이 터치의 강약만으로 즐길 수 있다. 슈퍼마리오 런은 원작의 강점을 살린 게임성과 쿠파, 버섯, 거북, 마리오 등 원작 캐릭터를 그대로 모바일로 옮겨와 캐주얼 모바일 게임에 방점을 찍는다는 계획이다.

▲ 게임화면 캡쳐

원작과 유사한 1인 게임 콘텐츠 ‘Tour’와 PvP 대전 방식의 ‘Rally’ 모드를 지원하고 있다.

북미 현지 게임업계 관계자는 “닌텐도는 매우 영리한 기업”이라며 “미국에서도 크게 성공한 포켓몬스터에 이어 슈퍼마리오를 모바일 게임으로 선보이면서 자신들이 잘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채성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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