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홈쇼핑이 초록백미디어에 250억을 투자했다. /롯데홈쇼핑 제공
롯데홈쇼핑이 초록백미디어에 250억을 투자했다. /롯데홈쇼핑 제공

[한스경제=박슬기 기자] 라이브커머스로 고객과 소통하는데 집중하던 홈쇼핑업계가 이제 미디어커머스로 반경을 확장했다. 소통을 넘어서 콘텐츠를 활용해 더 넓은 소비자층을 끌어모으겠다는 전략이다. 업계는 콘텐츠커머스가 주요 비즈니스모델로 떠오르면서 각종 투자와 인플루언서를 활용한 콘텐츠를 만드는 데 주력하고 있다. 
 
최근 교보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라이브커머스 시장규모 거래액은 약 4000억으로 추정된다. 오는 2023년에는 거래액이 10조원 가량으로 확대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그런만큼 홈쇼핑 업게에서 라이브커머스는 없어선 안될 주요한 비즈니스모델로 손꼽힌다. 
 
홈쇼핑업계의 최대 고민은 기존 주 고객층인 중장년층 주부에서 벗어나 MZ세대들을 끌어오는 것이다. 모바일 동영상 콘텐츠에 익숙한 MZ세대들을 사로잡기 위해선 기존 소통하는 라이브커머스에서 벗어나 재밌는 콘텐츠가 담긴 미디어커머스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뿐만 아니라 최근 넷플릭스 인기드라마 '오징어게임'과 같은 K-콘텐츠가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면서 홈쇼핑업계에서도 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상품을 소개하고, 판매하는데서 그치지 않고 재밌는 콘텐츠를 활용해 쇼핑 그 이상의 가치를 전달하려는 것이다. 
 
롯데홈쇼핑은 이 같은 업계 흐름의 일환으로 최근 콘텐츠 제작사 초록뱀미디어에 250억을 투자하고 2대 주주 지위를 확보했다. 롯데홈쇼핑은 초록뱀미디어와 협업으로 콘텐츠 플랫폼 확장, 콘텐츠 지적재산권(IP)사업 등 전략적 투자 검토는 물론 신규 사업 발굴에도 힘을 쏟을 계획이다. 
 
또한 롯데홈쇼핑 모바일 앱에서 드라마ㆍ예능 콘텐츠 스트리밍 채널 '엘플레이(‘L.Play)'를 론칭하고, 유명 셀럽을 활용한 '셀럽 커뮤니티' 플랫폼도 내년 중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해당 콘텐츠를 활용한 상품 기획, 초록뱀미디어 계열사 소속 아티스트와 연계한 인플루언서 콘텐츠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이상용 롯데홈쇼핑 신규사업팀장은 "미디어커머스 선도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신사업 투자를 지속적으로 이어오고 있다"며 "최근 K-콘텐츠 등 콘텐츠 플랫폼 시장이 확산됨에 따라 국내 유명 콘텐츠 제작사에 대한 투자를 진행하게 됐으며, 두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인프라를 적극 활용해 콘텐츠 사업영역 확장 등 시너지를 극대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NS홈쇼핑은 다양한 라이브커머스 방송을 선보이면서 MZ세대와 소통을 활발히 하고 있다. 최근에는 현장에서 가격을 결정하는 공동구매형 라이브커머스 '랜선직거래'를 론칭했다. '랜선직거래'는 전통적인 판매 방식과 달리 상품의 가격을 정해놓지 않고 시청자와 소통하며 가격을 협상하는 라이브커머스 방송이다.
 
앞서 지난달 2차례 진행된 파일럿 방송에서도 시청자들의 참여 속에 좋은 가격을 흥정하며 시청자들의 활발한 참여를 이끌어냈다.
 
'랜선직거래'는 꼼꼼한 상품 검증은 물론 맛과 향까지 그대로 전달하기 위해 NS홈쇼핑의 식품 카테고리 베테랑인 이봉호 쇼핑호스트가 진행을 맡아 시청자의 아바타 역할을 수행한다. 또한, 일반 게스트가 아닌 실제 현장 직원과 대표가 출연해 신선식품 구매 요령이나 맛있게 먹는 방법 등을 리얼하게 전달할 예정이다.
 
방송을 진행하는 장소도 스튜디오가 아닌 실제 현장에서 생중계를 통해 시청자가 직접 방문한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도록 다채로운 볼거리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송민지 NS홈쇼핑 라이브커머스본부 PD는 "신선식품을 시청자들이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원하는 가격으로 방송에서 협상할 수 있는 '즐길 수 있는 라방'으로 기획했다"고 말했다. 

박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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