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칸나 에이전시 측 ‘잔류 희망했지만 이적 추진했다’는 주장 정면 반박
“선수 이적 결정, T1 교유의 권한…LCK, 당사 의견 듣지 않아 유감”
최성훈 T1 단장 / 사진=T1 기자회견 캡처
최성훈 T1 단장 / 사진=T1 기자회견 캡처

[한스경제=김재훈 기자] 최성훈 T1 단장이 ‘칸나’ 김창동의 이적과 관련된 입장을 밝히고 ‘칸나 선수가 잔류를 희망했지만, 일방적으로 타팀 이적을 추진했다’는 칸나 에이전시 측 주장에 정면으로 반박했다.

최 단장은 22일 오후 11시 기자회견을 열고 “소통 결과 칸나는 1순위 FA, 2순위는 T1 잔류라고 말했다”며 “칸나는 롤드컵 4강 직후부터 지속적으로 본인을 포함한 팀 직원들에게 FA에 대해 문의했고 이는 정황상 T1을 떠나겠다는 의지로 판단해 이적을 추진했다”고 밝혔다.

칸나의 에이전트를 맡은 TopSeed Agency(탑시드 에이전시)는 이날 오후 입장문을 통해 "2021년도 연봉은 재계약 당시 합의된 금액이 있었으나 2022년도 연봉은 활약 여하에 따라 2021년 11월 말까지 연봉협상을 진행하는 것이었다"며 "작년 재계약 시점에서 故 존킴(김원철) T1 COO와 구두합의를 통해 2022년도 연봉협상이 2021년도 11월 말까지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현 계약을 종료하며 FA 선수로 풀어줄 것을 약속받은 바 있다"고 주장했다.

에이전시에 따르면 칸나는 최 단장에게 과거 연장 계약 이후 계약을 진행한 존킴의 갑작스러운 부재 이후 구두로 합의한 부분과 연봉협상 과정이 원활히 진행될 수 있는지를 혼란스러워했기에 문의한 것이란 설명이다.

하지만 T1 측이 팀워크 저해 등의 이유로 칸나 이적을 추진했으며 이후 잔류 의사를 밝히자 5000만원 인상된 금액을 제시하면서 응하지 않으면 2022시즌 연봉을 동결시킨다고 전했다는 주장이다.

이에 칸나와 에이전시는 이적을 추진했고 이 과정에서 D팀의 영입 제안을 받았으나 T1의 반대로 인해 N팀과의 계약이 기정사실로 됐다고 전했다. 

최 단장은 이 같은 에이전시의 주장을 정면 반박하며 “'칸나 선수가 故 존킴 COO와 계약 종료 관련해 구두합의했다는 사실에 대해 알고 있는 사람은 칸나밖에 없기에 입증해야 할 책임은 당사자인 칸나에 있으나 현재로서는 확인 어렵다”며 “현재 팀에는 FA 전환을 진행해야 할 의무가 없다”고 밝혔다. 다만 “추후에 고인과 선수의 합의 내용을 객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면 고인의 뜻을 존중해 FA선수로 전환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칸나 선수의 에이전시 경우 계약서에는 '합의'라는 단어가 아닌 '협의'라는 용어가 사용됐다”며 “이 단어는 법률적으로 큰 차이가 있다. 합의'의 경우 양측이 동의해야 실행이 가능하지만 '협의'의 경우에는 양측이 충분히 논의한 뒤에도 합의점을 찾지 못한 경우 회사(T1)이 결정하고 이를 실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 단장은 "'선수 에이전시는 선수에게 계약서 확인 등 전문적인 법률 서비스를 제공해야 할 의무가 있다"며 "법률 용어를 제대로 이해를 못 한 것으로 보인다. 부디 ‘합의’와 ‘협의’에 대해 인지하길 바며 고인이 부재한 상황서 약속했다는 내용이 확인 불가능한 상황을 이용하는 듯한 성명에 유감을 표한다"고 강조했다.

최 단장은 이적 배경과 이적 결정에 대해 "11월 초부터 LCK 여러 팀 및 LCS 팀과 이적 논의를 하고 있었다”며 “그의 이적을 원활하게 진행하기 위해 에이전시에게 '다른 팀 이적 권한'을 준 건 사실이지만 최종적으로 선수 이적에 대한 결정권은 LCK의 표준 계약서에 따라 게임단이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 단장은 이점을 들어 “에이전시가 '약속'이라고 하는 것에 대해 언급하자면 기존의 이적 논의를 한 팀보다 좋은 조건을 제시하는 팀이 있다면 이적을 고려해보겠다고 했다”며 “하지만 이는 고려 대상일 뿐이지 무조건적인 이적 합의는 아니다”고 밝혔다.

이어 “추가로 말하자면 에이전시가 제시한 D팀의 경우 19일에 돼서야 에이전시를 통해 이적 요청했다 그전에는 한 번도 문의를 한 적은 없다”며 “당사가 11월 1주 차부터 논의한 팀이 가장 좋은 조건을 제시했다. 이에 T1은 해당 팀으로 이적시키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LCK 측의 “T1이 에이전시 측에 협상 권한을 부여한 사실을 에이전시 측이 입증했기에 LCK는 에이전시 측과의 약속을 이행해야한다”는 권고에 대해 “LCK는 에이전시와의 약속 이행을 이유로 정확한 사실 여부를 조사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에이전시가 주장하는 걸 믿고 T1에게 칸나의 D팀 이적을 강력하게 권고한 건 팀의 권한을 침해하고 공정성을 위반하는 행동이다. 너무나 실망스럽다”며 불쾌한 심정을 드러냈다.

끝으로 최 단장은 "에이전시가 고인의 명예를 실추시킬 수 있는 행동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 이적을 추진한 팀의 경우 가장 좋은 조건을 제시했음을 미리 알려드린다"며 "개인적으로 선수의 권익 보호를 위해 힘쓰고 있다. 칸나를 비롯한 모든 선수가 생활을 잘 이어나가고 잘 지내길 바란다"며 기자회견을 끝 맞췄다.

김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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