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포항, 알 힐랄에 패배하며 아쉽게 ACL 준우승 머물러
어려움 많았으나, 베테랑들과 젊은 선수들이 헌신 보여
포항, ACL은 끝났으나 리그 2경기 일정 남아
포항 스틸러스는 결승에서 알 힐랄 FC에 패배하며 아쉽게 ACL 준우승에 머물렀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포항 스틸러스는 결승에서 알 힐랄 FC에 패배하며 아쉽게 ACL 준우승에 머물렀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한스경제=강상헌 기자] 12년 만에 아시아 정상 탈환을 꿈꿨던 K리그1(1부) 포항 스틸러스가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렀다. 그러나 후회는 없다. 최선을 다했다.

포항은 24일(한국 시각) 사우디 아라비아 킹 파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알 힐랄 FC(사우디 아라비아)와 2021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0-2로 패배했다.

전반전 20초 만에 나온 실점이 뼈아팠다. 이른 시간 선제골을 내주며 가진 것을 모두 보여주지 못했다. 경기 후 김기동(49) 포항 감독은 “너무 이른 시간에 실점하면서 우리가 준비했던 것들이 많이 안 나왔다. 심리적으로 많이 조급해하면서 실수가 많았다. 그 이후에 우리가 찬스를 만들면서 골대를 맞혔는데, 그게 들어갔다면 경기가 더욱더 재밌어지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포항의 올 시즌은 시작부터 좋지 않았다. 시즌 시작 전 핵심 선수들을 지키지 못했다. 지난 시즌 공격을 이끌었던 외국인 선수들의 이탈이 컸다. 스타니슬라프 일류첸코(31)는 전북 현대로 떠났고, 알렉산다르 팔로세비치(28)는 FC서울로 이적했다. 새롭게 합류한 보리스 타쉬(28)와 마리오 크베시치(29)는 기대 이하였다.

우여곡절도 많았다. 주장으로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은 최영준(30·전북)이 원소속팀으로 복귀했다. 부주장 하창래(27·김천 상무)는 입대로 자리를 비웠다. 포항 원클럽맨이었던 김광석(38·인천 유나이티드)도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수호신 강현무(26)마저 발목 수술로 시즌 아웃 판정을 받았다. 기대를 품었던 송민규(22·전북)도 떠나버렸다. 남아 있는 공격수 이승모(23)는 병역 관련 봉사 시간이 부족해 결승전에 출전하지 못했다.

포항은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김기동 감독과 선수들의 하나 된 모습으로 ACL 결승까지 올랐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포항은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김기동 감독과 선수들의 하나 된 모습으로 ACL 결승까지 올랐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비록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는 못했지만, 고개 숙일 필요는 없다. 저력을 멋있게 보였다. '기동 매직'을 기반으로 AFC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이라는 성과를 올렸다. 베테랑들과 젊은 선수들의 신구 조합이 좋았다. 중원 사령관 신진호(33)와 올 시즌 팀 내 최다 득점자 임상협(33), 인상적인 활동량을 선보인 신광훈(34) 등 고참 선수들이 몸을 사리지 않는 헌신을 보였다. 젊은 선수들의 패기도 빛났다. 주 포지션이 아님에도 좋은 모습을 보여준 이승모, 불과 몇 달 전만 해도 K3리그(3부)에서 뛰었던 박승욱(24), 조커로 활약한 고영준(20) 등 모든 선수가 각자의 위치에서 자신의 임무에 최선을 다했다.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긴 여정을 마친 포항의 시즌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K리그1 하위 스플릿 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잔류를 이미 확정했지만, 한 시즌을 잘 마무리해야 한다. 포항은 28일 인천과 경기를 가진 뒤 12월 4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서울을 상대로 올 시즌 마지막 홈 경기를 펼친다.

강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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