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칭 '복돌이 사회인 야구장' 조감도/사진=연합뉴스

[한국스포츠경제 정재호] 프로야구 관중 800만 시대에 발맞춰 꾸준히 늘고 있는 야구 동호인들에게 지역의 사회인 야구장 건설만큼 반가운 소식도 없다. 그러나 인프라의 증가 속도는 한계가 있다. 동호인들이 주말에 즐길 경기장이 턱없이 부족해 고질적인 문제로 대두됐다.

이런 숙원을 해결하기 위해 최근 통합 대한야구협회장에 선출된 김응룡(75) 회장은 생활체육 활성화의 핵심 사업으로 사회인 야구장 지원 확보를 공약으로 내걸었다. 전국 지방자치단체(지자체)들 역시 사회인 야구장 조성에 앞 다퉈 나서고 있어 전망은 밝은 편이다.

2016년 프로야구는 10개 구단의 공격적인 마케팅 외에도 신축 구장 등 인프라가 개선되고 흥미진진한 게임이 전개돼 많은 팬들을 야구장으로 불러 모았다. 야구 열기에 힘입어 직장 동료나 동호인들로 이루어진 사회인 야구 인구는 폭발적으로 늘었다. 2016년 전국적으로 활동하는 야구 동호회는 2만1,000여개, 리그는 400여개로 추산된다.

문제는 매년 14%씩 늘어나는 것으로 추정되는 사회인 야구 인구를 수용할 야구장의 태부족이다. 이에 김응룡 신임 회장은 지난 선거기간 동안 생활체육으로서 사회인 야구가 이미 상당히 정착됐다는 판단 하에 이를 지원할 구장 확보를 관련 공약으로 내걸며 차별화를 꾀했다. 김응룡 회장은 생활체육 야구대회 확충 및 구장 확보, 사회인 야구와 연계한 대학 선수들의 진로 모색 등을 약속했다.

협회 측의 의지와 더불어 지자체의 화답이 속속 이어지고 있다. 최근 사회인 야구장 건설 및 준공을 발표한 두 곳이 눈길을 끈다. 먼저 수도권 인근인 과천 서울대공원 복돌이 동산에 생활 야구인과 리틀야구 선수들을 위한 야구장이 곧 들어선다. 공사는 이미 마무리 단계다. 이달 안에 시설 공사가 완료되면 운영자 모집 등을 통해 내년 하반기부터 시민들도 이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과천시와 서울대공원 등에 따르면 서울대공원은 복돌이동산 일대 18만7,660㎡ 부지를 가족형 스포츠테마 공원으로 계획하고 28억6,900만원을 들여 사회인 야구장 2면(성인 1면ㆍ리틀 1면) 조성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해당 부지는 1986년 복돌이수영장이 들어섰던 곳으로 2004년부터 방치돼 있었다. 서울대공원은 야구장 건설을 위해 이곳 2만4,302㎡ 부지에 대한 형질변경을 신청했으며 지난 10월부터 착공한 공사 진척률은 90% 이상이다. 12월 현재 주변 조경과 정리 작업만 남아 있어 이달 안에 사용승인(준공) 신청이 가능하다.

시 관계자는 “사용승인 요청이 들어오면 인근 주민들의 건의 사항을 고려하는 등 절차에 따라 필요한 행정조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충북 옥천군도 군민들의 숙원이었던 사회인 야구장을 조성한다고 지난 15일 밝혔다. 옥천군은 옥천묘목공원조성사업 부지 내 다목적경기사업비 5억원을 투입해 내년부터 야구장 등을 짓는다.

옥천묘목공원은 주민과 방문객들에게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 쉼터 제공을 목적으로 총사업비 166억원을 들여 옥천군 이원면 이원리 일원 21만8,181㎡ 사업부지면적에 오는 2018년까지 야구장을 조성한다. 군은 야구장을 11개 클럽 500여명의 야구 동호인들에게 연습 장소로 제공할 계획이다.

야구장 규격은 길이 100m 성인용 3종 규모다. 야구장이 묘목공원다목적구장에 설치되는 만큼 동호인뿐 아니라 양궁연습장을 위한 양궁과녁 6개소를 같이 설치해 주말에는 야구장을 운영하고 평일에는 양궁연습장으로 사용한다는 복안이다.

정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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