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⑮ 1위 문경, 영양·성주 등 6곳이 'A등급'
문경 '복지·문화' 우수하나 '범죄위험지역' 속해
'희망복지' 영양·성주 各 출산율·교통지수 저조
영덕 '안전등급' 최하위·문화도시로 재탄생
경북도 사회(S)부문 1위를 차지한 고윤환 문경시장. /사진=문경시
경북도 사회(S)부문 1위를 차지한 고윤환 문경시장. /사진=문경시

[한스경제=최정화 기자] ESG행복경제연구소가 발표한 '기초자치단체 ESG 평가지수'에 따르면 경북도 23개 시·군 사회(S)부문 평가에서 문경시가 A등급에 해당되는 86.93점(100점 만점)을 받으며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영양군과 성주군은 각각 85.2점, 84.7점을 받으며 2위와 3위에 올랐다. 특히 경북은 1위부터 6위까지 모두 A등급을 받았다. 7위부터 21위까지는 B등급, C등급은 2곳(봉화군·영덕군)으로 영덕군(67.2점)이 가장 최하위를 기록했다. 경북 지역의 사회부문 총 평점은 77.23점으로 B등급에 해당된다. 

◆ 문경시 2년 연속 출산율 증가세…복지 우수하나 범죄위험지역 속해 

문경시는 △출산지원금(2위) △코로나 대응(4.5명 4위) △사회복지시설수(30.6곳 4위) △유아보육시설수(17.1% 5위) △교통문화지수(81.1% 5위) △문화기반시설수(19.4% 5위) 등에서 만점을 받았다. 또 △건강관련 삶의질(6위) △의료기관 종사의사수(2.1% 7위) △의료기관 병상수(17.1% 8위) 등에서 고득점을 획득했다.

문경시가 출산지원금 지급율과 유아보육시설이 높은데에는 이와 관련된 시 정책이 잘 마련돼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최대 3000만원에 이르는 출산장려금, 산모신생아 건강관리사업, 영유아 아이돌봄서비스 지원사업, 공공 돌봄서비스 등 출산과 보육에 좋은 환경 조성으로 2년 연속 출생아가 증가 추세다. 전국 226개 기초자치단체 중 2년 연속 증가세를 보인 지역은 문경을 포함해 5곳뿐이다.

또 시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다양한 생산기술을 보급하고 있다. 해당 교육을 실행하고 있는 경북 문경시 농업기술센터는 "농촌여성들의 역할 확대에 따른 의식 선진화와 더불어 농촌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정책이다"라고 설명했다.

문경시는 지역의 전통문화와 관광명소를 활용한 문화시설 활성화에도 힘을 쏟는다. 총사업비 62억원을 들여 문경새재 일원에 공예품을 전시하는 공예전시관을 비롯해 공예품을 체험하고 제작·판매하는 체험판매장, 부속시설 등을 건립할 예정이다. 내년에 착공해 2023년 말 개관한다.

또 관광객 300만 시대를 맞는 문경새재와 2023년 개통 예정인 중부내륙고속전철을 연계해 지역관광 활성화로 유도할 방침이다. 중부내륙철도는 서울에서 문경까지 1시간 19분이 소요된다.

고윤환 문경시장은 "명망 높은 문경시의 공예문화와 대한민국 대표관광지인 문경새재와의 연계를 통해 문화체험관광을 주도하는 한국대표 관광명소로 새롭게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고윤환 문경시장이 지역 내 현안 과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문경시
고윤환 문경시장이 지역 내 현안 과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문경시

이밖에도 문경시는 국민행복민원실 우수기관(장관상), 전통시장 활성화(장관상), 도시재생산업박람회(대상), 살기 좋은 지방자치단체 생산성(대상), 전통시장 활성화(최우수) 등에서 우수 자치구로 선정되며 대외적으로도 인정받았다.

특히 문경시는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에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고윤환 문경시장은 "인구대비 문경지역 코로나19 신종 확진자는 전국 평균의 7분의 1에 불과하다"며 문경이 코로나 청정지역임을 강조했다. 하지만 최근 문경시에서 코로나 신규확진자가 23명 무더기로 발생해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이에 대해 문경시는 "확진자가 발생한 진폐병동을 코호트 격리조치 한다"며 "코로나19 확진자는 호흡기에 취약한 환자임을 감안해 건강상태별로 분류해 치료받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문경시는 복지부문에선 대부분 높은 점수를 받았으나, 안전과 관련된 항목에서는 현저히 낮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지역안전등급과 교통사고발생수 등에선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이는 전국 범죄위험도 예측자료 시스템 '프리카스' 분석 결과에서도 나타났다. 경북은 전국에서 범죄 위험도가 가장 높은 지역으로 집계됐는데 그중 문경시가 15건이 집계돼 세번째로 높은 범죄위험지역으로 꼽혔다. 가장 위험도가 높은 곳은 포항시(19건), 영천시(18건) 순이다. 

이와 관련해 문경시는 방범용 생활안전 CCTV 확대 설치가 96% 완료된 상태지만, 범죄 예방을 위한 그외 시 정책은 확인이 어려운 상태다.

◆ 영양·성주, 복지·안전 대체로 '우수'…각각 출산율·교통지수 낮아

(왼쪽부터)오도창 영양군수, 이병환 성주군수. /사진=각 군청
(왼쪽부터)오도창 영양군수, 이병환 성주군수. /사진=각 군청

경북 사회부문 2위에 오른 영양군은 △교원1인당 학생수 △지역 안전등급 △사회복지시설수 △교통사고 발생수 △코로나 대응 △교통문화지수 △문화기반 시설수 등 평가 항목에서 만점을, △화재발생건수 등이 고득점을 받았다. 다만 만점을 받은 항목은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영양군은 청소년수련시설(3년 연속 최우수), 가족친화기관 재인증, 아이돌봄서비스(최우수) 등 부문에서 장관상을, 식량적정생산 시책평가(우수상), 금연지원서비스사업(최우수), 지역사회통합건강증진사업 성과 대회 등에서 도지사상에 선정됐다. 

하지만 △보육시설수 △의료기관 병상수 △의료기관 종사의사수 △건강관련 삶의질 등에선 저평가됐다. 영양군의 보육시설수 평가가 낮은데에는 저조한 출산율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경북도내 출생아는 매년 평균 1500명 이상씩 감소하고 있다. 지난해 영양군 출생아 수는 52명으로 전국 꼴찌인 울릉군(30명) 다음으로 낮았다. 이어 군위군(59명)과 청송군(78명)도 나란히 출생아 수 전국 최하위를 기록했다. 

3위 성주군은 △의료기관 병상수 △코로나 대응 △건강관련 삶의 질 △출산건당 지원금 등 항목에서 만점을, △사회정책추진 △교원1인당 학생수 △지역 안전등급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성주군은 사회부문 대외평가에서 총 21개 상을 휩쓸며 우수 기초단체로 선정됐다. 가족센터SOC 우수사례 공모전, 차세대 사회보장정보시스템 구축기반마련 유공 선정, 재난관리평가, 재해위험지역 정비사업, 보건진료소 건강증진사업 등 5개 장관상을 수상했다. 

또 계약원가심사 운영평가, 4분기 소비투자 신속집행 추진실적 평가, 규제개혁 추진실적 평가, 지정축제 평가, 코로나19 극복 경북형 마스크제작 및 보급 실적 평가, 민원행정 추진실적, 지역사회서비스투자사업 시군 성과평가, 시군 가축방역시책 평가, 농식품수출정책 우수시군 평가, 식량 적정생산 시책평가, 일자리 창출 추진실적 등 17개 도지사상을 수상했다. 

하지만 △보육시설수 △화재발생건수 △교통문화지수 등에선 낮은 점수를 받았다. 특히 성주군은 교통문화 수준을 측정하는 '2020년 교통문화지수 실태조사'에서 전국 평균인 78.94점보다 낮은 74.95점을 받아 C등급에 그쳤다.

◆ 영덕군, 잇단 태풍·침수·화재 등 자연재해…아름다운 자연과 문화도시로 우뚝

경북도 사회(S)부문 순위표.  /자료=ESG행복경제연구소
경북도 사회(S)부문 순위표. /자료=ESG행복경제연구소

영덕군은 △교원1인당 학생수 △코로나 대응 △문화기반 시설수 등에서 고득점, 건강증진사업, 건축문화상(대상) 등에서 도지사상 수상하며 우수기관에 선정됐다. 

반면 △사회정책 추진 △지역 안전등급 △사회복지시설수 △교통사고 발생수 △건강관련 삶의 질 등 평가 항목에서 낮은 평가를 받으며 사회부문에서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영덕군은 유독 자연재해가 많이 발생했다. 지난 9월엔 영덕시장 대형화재로 점포 78곳 중 48곳이 전소됐고 30곳이 피해를 입었다. 이에 영덕군은 영덕시장 긴급 정밀안전진단을 펼치고 안전등급 5단계 중 가장 낮은 E등급을 내렸다. 영덕군은 해당 시설물을 철거하고 빠른 시일내 신축하기로 했다. 행정안전부는 큰 피해를 본 영덕군에 긴급 피해복구비로 특별교부세 1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뿐만 아니라 영덕군은 지난 3년간의 태풍으로 큰 피해를 입었다. 이에 대해 영덕군 측은 "재난피해예방 매뉴얼에 따라 철저히 준비해서 피해를 최소화 되도록 노력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장 큰 침수피해를 본 강구면 오포리는 고지터널 배수공사가 우수기전 사업이 완료해 피해를 최소화 할 계획"이라며 "주요 침수지역이였던 우곡리, 영덕시장, 축산리는 배수펌프장이 마무리 됐고, 재난피해예방 매뉴얼에 따라 철저히 준비해서 피해를 최소화 되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이같이 잇단 자연재해와 코로나19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영덕군은 '2020년 국내최고 관광지 1위'에 강구항이 선정되는 쾌거를 이뤘다. 또 군은 목표로 상정한 모금액의 180%를 달성하는 등 작년대비 모금액이 크게 증가하고 주민 1인당 모금액 또한 고무적으로 상승한 결과 우수 지자체로 선정됐다.

특히 영덕군은 내년에는 향상된 평가가 기대된다. 민선 7기 영덕군은 군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클린도시 체계구현, 개방형 군민운동장 리모델링 등 일상 속 고품격 문화공간 조성을 위해 노력했다. 향후 생활형 SOC사업을 통해 영덕읍에는 다함께 행복청사, 영해면은 예주행복드림센터, 강구면은 건강활력센터가 들어설 예정이다. 

또 영덕복지재단을 설립해 복지수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세대별, 계층별 맞춤형 복지망을 촘촘하게 구축해 행복한 영덕을 만들어 가고 있다.
 
영덕군은 아름다운 자연 환경을 근간으로 한 문화시설에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영덕이 품은 문화와 역사의 잠재성을 발굴해 영덕문화관광재단을 설립하고, 주민의 주도적인 참여로 문화도시를 만들어 가고 있다. 지난 6월에는 영덕 괴시리마을이 국가민속문화재 제301호로 지정되기도 했다.
  
이희진 영덕군수는 "남은 1년도 당장의 성과보다는 장기적 플랜을 바탕으로 영덕을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으며, 군민의 삶의 질 향상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최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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