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길현태가 지난 15일 경기도 하남 미사리 경정장에서 열린 2016 문화체육관광부장관배 그랑프리 경정 결승전에서 우승을 차지한 후 환호하고 있다. 국민체육진흥공단 경륜경정사업본부 제공

[한국스포츠경제 김성환] 길현태(1기ㆍ40세)기 올 시즌 경정 최강자에 등극했다.

길현태는 올 시즌 승률 33.8%, 연대율 47.3%를 기록하며 쾌속질주를 했다. 마침내 지난 14~15일 경기도 하남 미사리 경정장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부장관배 그랑프리 결승에서 우승을 거머쥐며 최강자에 군림했다.

그랑프리 경정은 우승상금 3,000만원을 비롯해 총 9,000만원의 상금이 걸린 경정 최고의 이벤트다. 올 한 해 각종 대상경주, 그랑프리 포인트(GPP) 쟁탈전 등에서 획득한 포인트 합산 성적 상위 24명만 참가하는 ‘시즌의 꽃’이다.

길현태는 14일 열린 예선전부터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당초 장착한 141번 모터의 성능이 돋보이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출전 경주에서 모두 우승하며 결승전에서 1코스를 배정받는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쟁쟁한 실력자들이 출사표를 던진 예선전인 만큼 열기가 뜨거웠다.

길현태는 일반 8경주에서 한 템포 빠른 스타트와 강력한 턴 스피드를 앞세운 호쾌한 휘감기 전법(바깥에서 안쪽 선수를 밀어붙이는 식으로 선행하며 턴하는 전법)으로 선두를 꿰찼다.

▲ 길현태(오른쪽)가 지난 15일 경기도 하남 미사리 경정장에서 열린 2016 문화체육관광부장관배 그랑프리 경정 결승전에서 1위로 역주하고 있다. 국민체육진흥공단 경륜경정사업본부 제공

특선 16경주에서는 인코스에 강점이 있는 안지민과 이태희를 의식해 빠른 스타트로 승부수를 띄운 것이 주효했다. 0.05초의 위협적인 스타트로 가장 먼저 스타트 라인을 통과한 길현태는 속도를 살린 전속 휘감기로 2연승을 거머쥐었다.

다음날인 15일 열린 결승전에서는 길현태의 집중력이 빛났다.

길현태는 0.06초의 스타트 기록으로 가장 빠른 출발순위를 기록했다. 이어   군더더기 없는 인빠지기(인코스 선수가 제1턴마크에서 앞서나가 제일 먼저 턴 한 후 그대로 다른 배를 앞질러 나가는 전법)로 1턴마크를 선점했다. 가장 위협적인 경쟁상대로 손꼽혔던 김민천이 찌르기로 역습을 시도했지만 길현태는 노련미를 발휘하며 이를 따돌렸다.

1주 2턴마크에서 승부는 갈렸다. 김민천이 강력한 압박을 시도했지만 길현태는 공간을 주지 않았고, 여세를 몰아 끝내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2위는 김민천이, 3위는 이태희가 차지했다.

길현태는 2008년과 2009년 그랑프리에서 연속 우승을 차지한 베테랑이다. 이번 대회에서도 베테랑다운 노련한 경주운영과 과감한 결단력을 앞세워 7년만에 다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 2016 문화체육관광부장관배 그랑프리 경정에서 우승을 차지한 길현태. 국민체육진흥공단 경륜경정사업본부 제공

길현태는 이번 그랑프리 우승으로 3,000만원의 상금을 획득하며 상금합계 1억371만3,000원을 기록하게 됐다. 상금랭킹에서도 심상철(1위), 김민천(2위), 이재학(3위)에 이어 4위로 올라섰다. 다승부문과 전체성적 순위에서도 상위권을 기록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경정전문가들은 길현태를 “데뷔 후 빠르게 실력을 쌓아가며 수많은 대상경주에서 입상한 베테랑 선수”라고 평가한다.

이번 그랑프리 우승으로 남은 후반기 경주와 내년 시즌에서 길현태의 상승세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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